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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

로하 2013.08.26 01:20 조회 수 : 3




강물은 서녘으로 기우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며 넘실거렸다. 겨울의 바람도 생각만큼 매섭지는 않은 날이었다. 어쩌면, 그저 비교적 남쪽에 위치한 이 지방의 위치 탓인지도 모르지만. 마르그리트는 가벼운 콧노래마저 흥얼거리며 강의 둔치를 따라 걸었다. 간혹 춤을 추는 것 같기도 했고, 스텝을 밟듯 우아하게 빙그르르 돌아 치맛자락이 나풀거려 - 누군가 봤다면 애간장을 태웠을 - 조금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소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실제로도, 크게 걱정하거나 신경 쓰이는 일은 없었으니까.


아. 아니었다. 단 하나, 있었다.


──당신에게 사랑을 했다, 마르그리트 . 그녀의 동료이자 마스터인 칼 크래프트의 한 마디. 연정이나 고백을 들은 것은 결코 새로운 경험이 아니었다. 온갖 화려한 수식어로 치장된 지루하고 장황한 일장 연설에 가까운 느끼한 것부터, 몰래 놓아두고 달려간 꽃다발이나 더듬거리며 시선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 채 던지듯 외치고 간 것까지. 거기에, 비록 외모는 그저 아름답게 생긴 소녀와 다를 바 없었으나, 마르그리트는 그것이 몇 년간의 생이든 이미 한 번의 삶을 끝낸 존재였다. 외모 그대로 십대 중후반에 요절했을지도, 혹은 한창 피는 스무 대의 나이에 죽었을지도, 아니면 장수하여 온갖 희로애락을 다 겪은 후 세상을 떠난 자인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미 죽음이라는 '끝'까지 겪어본 자. 어지간한 것으로는 정말로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을 이끌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그녀는 이미 그녀의 마음 모두를 오롯이 바치기로 결심한 대상마저 갖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양 볼이 달아올랐던 것은 그 짧은 한 마디 속에 담긴 감정이 감히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기 때문일까. 진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정도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감정이 가득 담긴 말로 들어본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마르그리트는 순간 잠시 놀랐었으나, 아니. 조금 얼굴이 화끈 달며 부끄러워졌으나, 곧 상황을 그녀 나름대로 이해하고 곧게 칼을 마주보았다.


그가 읊은 것은 『그의 여신(Marguerite)』을 향한 것인가, 『마르그리트라 불리는 소녀(Servant)』를 향한 것인가. 


무조건 후자라 단정지을 것은 없었다. 그녀에게 마리, 라는 이름을 붙여줄 때 그의 표정은 분명 '그의 마르그리트'를 향한 감정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처음 소환된 마리조차도 알 수 있었던 것이었기에. 그가 마치 대답을 기다리는 듯 보였을 때엔, 자칫 후자라 결론을 내릴 뻔 했지만, 마르그리트는 성급하게 그럴 일 없이 약간은 얼떨결에,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 채 고개를 끄덕였을 뿐이었다. 만약 전자라면, 음, 역시, 그대를 응원한다, 칼. 후자라면, .... ..... ..... 나중에 생각하면 될 일이다. 아,아마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 대상이 지금 생각하는 마리 본인이냐, 아니면 칼 크래프트만이 알고 있을 '마르그리트'냐의 문제를 떠나, 마리가 그 말을 한 이후의 칼을 더욱 신경쓰는 이유는 또 다른 것이었다. 그 전에도 문득문득 느껴왔지만, 그 이후로는 확연히 느꼈다. 이 순간순간, 그렇게 알아채고 있어. ...처음에는, 어떠한 사정이 있으리라고. 물어서는 안 되는 개인의 영역이라고 판단했기에 모르는 척 넘어갔다. 그는 소중한 동료이며 이 세상에 다시 없을 그녀의 유일한 마스터지만, 숨길 비밀들은 있는 법이다. 현대어로는 프라이버시, 라고 하던가. 하지만 더 이상 그렇게 넘어갈 수는 없었다. ──걱정이 되어, 어쩔 줄 모를 정도가 되어버렸다. 


작게 결정을 내린 소녀는, 발을 탁 멈추고는 빙그르르 몸을 돌렸다. 칼을 곧게 올려다 본 채, 그녀는 입을 열었다.


".....칼..?"


"음? 왜 그러지, 나의 사랑스러운 마르그리트?"


".... 칼, 그대가 내가 모르는 어떠한 사정을 가지고 있는 것은 짐작이 간다. 헌데.. 어째서. 어째서 그런,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은 사람처럼 웃는 것인가?"


마리는 칼이 순간 분명히 놀랐으리라 알 수 있었다. 전혀 알지 못하리라 생각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그녀를 너무 얕본 일이다. 그녀는 내심 조그맣게 뺨을 부풀렸다. 그것이 그의 감정과 같은 부류라 장담할 수는 없으나, 마르그리트에게 있어서 또한 칼은 분명히 소중한, 정말로 정말로 너무너무 좋아하는 동료. 그런 이의 이상조차 눈치채지 못할 만큼 바보는 아니다. 마리가 조금 뾰로통해진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칼은 곧 예의 그 나긋나긋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이런.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친 것 같군. 혹여 그대의 마음이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네, 아름다운 꽃이여.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대가 궁금해하는 듯 하니, 그대를 위해 그 고민을 친히 해소하도록 하지."


소환자는 나즈막히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발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


"....일단, 그대에게는 조금 지루할지도 모르지만 약간 긴 이야기이기 때문에 걸으면서 이야기하도록 하지. 그대의 하늘과 같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기를 부탁하네."


"전혀. 그렇지 않다, 칼. 그대는 나를 소환한 자이자, 내가 신뢰하는 동료이며, 소중한 전우."

 

"마르그릿트, 그대가 그렇게 여겨준다니 이 보잘 것 없는 자로선 고마움을 감추지 못하겠군. 후후......"


가볍게 쿡쿡 웃음을 흘린 남자는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 마리는 가만히 강가의 난간에 기대어 선 채, 해 지는 서녘 하늘을 바라보며 대답 없이 가만히 들을 뿐이었다. 비록 드러내지는 않았으나, 그녀는 상당히 복잡한 기분이었다. 평소의 그녀와 비교해 본다면, 뒤죽박죽이라고 해도 좋았다. 


처음에 든 생각은 경악. 그녀는 캐스터가 아니었기에 마술에 대해서 극에 달한 학식을 가지고 있다고, 까지는 할 수 없었으나 나름대로의 지식은 가지고 있었다. 그 양을 많다 적다 판단하는 것은 사람 나름이겠으나, 적어도 한 가지는 확실했다. 칼 로렌츠 크래프트가 한 일은, 절대 다수에게 있어 그야말로 미친 짓과 같다는 것. 하나의 목표를 위해 같은 삶을 나유타 - 그야말로 영겁과 같은 시간으로 반복하다니. 인간의 삶을, 한계를 가졌으면서도 자신을 세계와 세계 틈새에 이어지는 현상에 가깝게 만들어버리는 것은 마르그리트에게 있어서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것이었다. 아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무한한 시간이라는 영원. 그것을 반복하는, 사람으로서는 할 수 없을 행위. 어느 정도의 각인이 그 마음에 새겨졌기에 그런 일마저 해낼 수 있게 한 것인지, 마르그리트로서는 그 만 분의 일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음에 든 생각은 연민. 어째서, 이 찬란한 세상에서, 바로 고개만 돌리면 온갖 놀라움과 기적이 가득한 이 축복과도 같은 세상에서 그는 보통의 삶으로서는,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닿지 못할 마음을 갖게 된 것인가. 이 모든 순간이 마치 선물과 같건만. 하고보니, 캐스터가 그에게 흥미를 가졌던 듯 보인 것도 이해가 가는 일이었다. 그 남자 또한 이 세상 모든 지식의 끝에 결국 그 무언가의 공허감을 이기지 못하고 내밀어진 손을 잡았던가. 다른 듯 보여도 분명 무엇인가 이어지는 가는 실이 존재했다. 연민이라 하여도 단순히 안타깝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저 그 힘들고 지칠 여정이 안쓰러웠던 것만은 아니었다. 마리라고 불리는 소녀에게 있어서도, 그는 소중한 - 다시 없을 동료. 수백 수천의 시간을 뛰어넘어 다시 만난, 확률로 말한다면 그야말로 기적. 그런 그가 그토록 괴롭고 반복되는 삶을 산 것이, 그녀는 슬펐다. 소중한 사람이 그렇게 살아왔다는 것이 마음이 아팠다.


마지막으로는, 바램. 칼이 지금 알아챘을지 알 수는 없었으나, 마르그리트는 어렵지 않게 깨달았다. '한 번의 실패도 없이 바로 그 정도의 대마술이 성공했을 리는 없다', '여태까지 반복되어 왔던 "실패한" 칼 크래프트의 결말은?', ──무엇보다도, 그 한계가. 신조차 때때로 영원하지 못하거늘, 아무리 그 한계를 뛰어넘었대도 그것의 시작이 사람인 이상 언젠가 한계가 닥쳐오리란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는 것이었다. 그 한계 이후가, 실패한 반복들의 결말이. 무엇이었는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으로 보듯 뻔히 알 수 있는 일이다. 그것도, 현대처럼 대부분이 평화 속에 가라앉은 세상이 아닌 아득한 과거의 존재인 그녀에게는. 


거기에, 방금 들어버린 것이다. 설마 설마 하면서도, 이미 어딘가에서는 눈치 채고 있었을 것임에도 확실함을 위해 생각을 미루던 것의 답을, 들어내고야 만 것이다. 그가 그 『영원』을 살게 되었던 '원인'이 그녀였다는 것을. '마르그리트'가 그녀였다는 것을.


그렇다면, 그가 아예 그녀를 만나지 못한 세상은 차치하고서라도, 그녀를 만났음에도, 더해서 그녀를 '마르그리트'라 인식했음에도 또 반복하게 되는 결과를 낸 것이라면,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마르그리트의 책임이었다. 눌려오는 죄책감의 무게. 그럼에도 그녀는,                   하기 위해               하여 그의 부름에 답한 것이다. 오만함도, 이기심도 정도가 있다. 드러나지 않게, 마르그리트는 살짝 손끝에 힘을 주었다. 손을 꽉 쥐었다. 손바닥에 난 작은 흉터가 아릿하게 쑤셔왔지만, 일말의 통증조차 느끼지 못했다.


그래. 분명히 그녀의 호감과 그의 호감이 같은 종류인지 그녀는 아직 확신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 누구도 어떠한 감정은 어떠한 것이라고 알려준 적 없었으니까. 겪어보지 못했으니까. 그렇지만, 다른 것이 있었다. 이제 확실해진 것은──


마르그리트는 기대던 난간을 훌쩍, 가볍게 넘었다. 물이 발 바로 앞에서 삼킬 듯 흘렀다. 그렇지만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다. 마르그리트는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녀는 책임감이 없는 인간이 아니다.

그녀는 정말로 소중한 사람을 위해서라면 자기 몸을 아끼는 인간이 아니다.

그녀는 그것이 진심이라면, 거짓으로 답을 돌려주는 인간이 아니다.


하물며, 그의 바램은 그녀의 바램과 같다.

──사실을 말한다면, 그의 바램을 이루는 것 자체가 그녀의 바램. 그녀가 그의 부름에 답한 이유.


──누구인지는 보이지 않았다.

──어떤 자의 목소리인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간절히, 무언가를 너무나도 간절히 바라는 - 비통할 정도로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촉매라는 것을 통해 그녀에게 들렸고. 그녀는 무심코 바란 것이다. 그녀 정도가 감히 바랄 것이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부디, 그렇게 외치는 그대가. 이리도 간절히 바라는 자가, 


『행복해지면 좋겠다』


그렇게 되길 바랬다. 그 목소리가 너무도 외로워서, 손을 뻗어 잡아주고 싶다고 생각했기에. 비록 약하디 약한 그녀임에도, 저 기원을 이루는 것을 도울 수 있다면. 자신과 같은 자도 이렇게 있는데, 저 사람이, 끝도 깊이도 모르는 고통 속에서 계속 헤매일 이유 따위 존재하지 않는다고. 그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그렇게 그녀는 손을 내밀었고──



"칼."


조금, 강하게 몰아치기 시작한 강바람에 머리카락이 마음대로 춤추었다. 상관 없는 일이다.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의 행복이 그대의 행복이 되며, 그대의 행복이 내 행복이 된다면.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지? 동료로서, 감히 바랄 수도 없을 정도의 '이상'. 그녀 같은 자에게 있어, 과분할 정도의 행복. 


"나는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로 많다."


뜬금없는 이야기일 것이다. 자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곧 다시는 만나지 못할 사람들이어도, 당장, 한 시간 후에 사라질 사람들일지라도. 분명히 진심이었다.


"에리는 말은 다르게 할지언정, 분명히 좋은 사람이다. 목소리가 굉장히 예쁘고, 검을 우아하게 쓴다. 아마 환하게 웃는다면, 정말 아름답겠지."

"소우지는,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심한 척 굴지만 이쪽 또한 착한 사람이다. 그대를 제외하고 본 현대인 중, 가장 지식이 깊다. 장래가 기대된다."

"쿠-도, 어려움에 처한 사람이 간절히 외친다면, 외면할 사람은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쁜 사람의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또, 역전 카페의 여주인도, 공원에 매일 나와 고양이들과 놀아 주고 내 인사를 받아주던 노인도, 번화가 고서점의 주인도, 저번에 보았던 신부도, 전부 다 좋아한다. 마치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닌가. 만났다는 것 자체가. 하지만, 그 중에서도."


마리는 조금, 자세를 바로잡았다. 가녀린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섰다. 여전히 뒤돌아 본 상태였기에, 칼의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가장 좋아하는 건 역시, 칼, 그대다."


일전에 말했었지 않은가. 마르그리트는 살짝 어깨를 으쓱했다. 같고 다르고의 문제를 떠나, 마리라는 소녀는 자신의 기준에서는 확실하게 그렇게 인식하고 있었으니까. 그렇기 때문에.


"──그러니까, 내가 그대의 부름에 응한 이유가장 바랬던 것는, 아직은 비밀이다."


아마도 조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일 것이다. 상상하고, 마리는 작게 키득거렸다. 여태까지 저렇게 중요한 이야기가 있었음에도 비밀 투성이로 행동했고, 지금도 그녀가 알아챈 문제에 대해 숨겼던 것에 대한 그녀 나름의 작은 복수. 그렇지만 대신, 조금의 힌트를 주자.


"그리고, 나는 분명히 해질녘의 시간도 좋아하지만, 새벽은 더 좋아한다."


지친 자를 감싸안는 해질녘이 끝나면, 고요한 밤이 가고, 곧 새로운 날이 온다. 온화한 황혼과 찬란한 서광. 하루의 어느 때를 싫다 말할 수 있겠냐마는, 적어도 마리가 새벽녘 어슴푸레한 하늘과 해질녘 가라앉는 해를 좋아하는 것은 그런 이유였다. 


"그렇지만, 그대에게 있어서는 그 '황혼'이 더 각인되고 중요시되는 것 같구나."


계속, 흐르는 강만을 내려다보며 마리는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해질녘만큼이나 새벽 어스름도 아름답다는 것을, 내가 보여주겠다."


지금 보이는 저 태양이 마저 가라앉으면, 밤이 찾아오겠지. 또다시 밤이 내리겠지. 그리고, 기나긴 밤이 지나면── 소녀는 빙글, 몸을 돌렸다. 보기 드물게 긴 금빛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고, 비취색 눈동자가 똑바로 마주보았다. 그러니까, 함께 가자꾸나. 함께 나아가서, 밤의 어둠이 끝날 때까지 함께 걸어서. 그 끝에. 



"가장 아름다운 '새벽'을, 그대 눈 앞에서 보여주겠어."


똑바로 서서, 마주본 채 말하는 소녀의 산호색 눈동자는. 바람에 춤을 추는 금빛의 머리카락은. 소녀가 내민 작은 손은── 

여직 아무도 보지 못했던, 어느 때보다도 찬란한──


따스하고 눈부신, 황혼에 물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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