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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잉뿌잉ㅇvㅇ

로하로하냥 2012.10.20 12:53 조회 수 : 3






00





     햇살이 가득 내린 평화로운 어느 날. 다섯 살이나 되었음직한 작은 여자아이는 책장을 넘겼다. 무엇을 읽었는지

소녀는 고개를 갸웃, 푸른 눈동자가 또르르 굴러가는 모습이 꼬마 천사처럼 사랑스러웠다.



"...모든 시대를 통해서 가장 좋은 시대인 동시에 가장 나쁜 시대. 현명한 시대인 동시에 우매한 시대. 신념의 시기였으나 

또한 회의의 시기였고, 광명의 시절이었으나 암흑의 시절이기도 했던 시대… 요컨대 참으로 현재와 같은 시대......"



그리고 불과 몇 달 후. 소녀는 그 말을 각인하듯 이해했다. 톡, 창가에 앉았던 나비가 빗물에 가라앉듯 산산히 조각났다.







01





     달려. 달려. 달려────! ! ! 해질녘 녹여내리듯 불타는 햇빛과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올라오는 복도에서

소녀는 달렸다. 텅 빈 교실의 창을 들여다보고, 불 꺼진 창고를 살짝 열어보고, 학생들의 온기만이 그 흔적 밟아

남긴 부실을 흘끗 넘어보고. 가는 발목은 금방이고 부러질 듯, 넘어질 듯 위태롭게 휘청거렸지만 소녀는 신경

쓰지 않았다. 때때로 찬 복도를 굴렀지만 상관 없어. 싸리한 가을 바람이 귓가에 달라붙지만 괜찮아.



그래. 이번만은, 기다리지 않는 거야. 직접 가 보는 거야.



소녀는 일부러 스스로를 재촉했다. 이대로 있다가는, 가만히 멈추어 서 있다가는 금새 다시 무서워질 것 같으니까.

자신은 겁쟁이니까 더 달리는 거야. 굴러도 굴러도 울지 않는 거야. 다시 일어서서 발을 움직이는 거야. 가쁜 숨이

입가에 맺히고 가는 팔목은 파드르르 떨리지만.



달리고.                                                                                              

달리고.

한 번 구르고.

다시 비틀비틀 일어나고.

또다시 달리고.



있잖아. 말하고 싶은 게 있어. 이런 말을 하면 우습겠지만, 그게 뭔지는 잘 모르겠어. 분명한 건, 무언가

간질간질하고 따스한 게 있어서, 그걸 말하고 싶다는 거야. 이상한 일이지? 그렇지만 어쩐지 기분 나쁘다던가,

화나는 일 따위는 결코 아니야. 오히려, 오히려 말하자면. 음. 그래. 말하면, 뭐랄까. 굉장히 기쁘달까,

안심이 될 것 같은 느낌이야. 



머릿속의 목소리가 소녀의 목소리와 합쳐진다. 저런 말투를 '지금은' 쓰지 않는 소녀였건만. 도대체 이건 누구의

말일까. 알 수가 없었다. 그럼에도, 그 목소리의 말대로. 그녀는 저 목소리를, 그리고 지금 희미하게 떠오르는 생각을

부정하고 싶지 않았다. 



통. 토옹. 통. 

탁. 타악. 탁.



의도치 않았음에도 묘하게 규칙적인 발소리는 적막 속에서 울리고,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학교를 정신 없이 달린다.

발걸음은 점차 템포가 빨라지고. 모데라토 - 알레그로. 반복. 반복. 반복. 그리고───



"──쓸데없이 뭘 하고 있지?"



뚝.







02





     율리우스 베르키스크 하웨이. 25세. '어쩌면' 후계자였을지도 모르는 사람. 그리고, 십 년 전. '실험체

넘버 A081327' 이라 불리게 만들었던 장본인. 저택은 불타고. 강한 손에 끌려가는 어린애. '적합자가 이런

갓난애나 다름없는 계집애라니' . '실험이, 실험이 성공했습니다!'. 온 몸을 일그러뜨리는 고통. 수십 개의 

파이프가 연결된 커다란 어항. 몸을 뚫은 수많은 관들. 환호가 들리는 순간, 고통은 멎었다. '명령이다.

"저 배신자를 처리하려면 어떤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지?" ' 안 돼. 싫어. 상냥하게 대해 준 사람이었어. 

'명령이다' '이론에 따라 현 위치에서 사격합니다' 타앙 '...에...?' 작고 작은 손을 흠뻑 적신 피. 멍하니,

이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듯한 천진한 얼굴로 눈조차 깜빡이지 못하고 올려보는 소녀. 빛조차 들지 않는

어두운 방. 날카로운 바늘과 같은 수많은 말들. 그리고 더 이상 아무런 생각이 떠오르지 않게 되었을 즈음,

소녀는 어항도, 라푼첼의 탑도 아닌 커다란 새장으로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리고.



"귀찮게 하는군. 찾으러 다니는 수고까지 하게 만들다니."



"...무슨....일....?"



"레이로우칸 미사야와 키시하 소쥬로에 대해 찾도록."



설명 따위는, 필요 없겠지. 검은 옷의 남자는 서늘하게 명령했다. 반사적으로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또다시

숫자로 가득한 무한의 바다에 잠기는 자신. 아니. 아니야. 싫어. 싫어. 더 이상 누군가를 울게 만들고 싶지 않아.

이런 일, 하고 싶지 않아. 무서워. 미안해. 무서워. 미안해. 나는 겁쟁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 이럴

수 밖에 없었어. 그렇지만. 그렇지만. 여전히 나는 무섭고. 여전히 나는 겁쟁이고. 여전히 나는 무력하지만.



"───"



웃는 얼굴이 떠올라. 수많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떠올라. 여기에서 만났던,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 사알짝, 숨을

들이쉰다. 사알짝, 파들거리던 손을 휙 핀 후 다시 꼬옥 쥔다.



"──..싫어...."



율리우스 하웨이의 시선이 잠시 착각을 들었냐는 듯한 빛으로 흘끗 향해진다. 마치 엄청난 참을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마냥 뚝뚝 끊기며 이어지는 말. 여전히 무감각한 어조다. 냉랭하지도 않은, 그저. 그저 무심한 목소리.



"다시 한 번 말하지. 레이로우칸 미사야와 키시하 소쥬로에 대해서 조사해라."



저기. 어떡하면 좋아..? 손이 떨린다. 숨을 들이킨다. 무서웠지만. 어쩐지, 어쩐지 그렇게까지 떨리지 않아. 여전히

다리는 파들거리지만, 무언가 말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 창문 틈으로 빼꼼 발을 내민 바람이 부드럽게 어깨를

감싼다. 어두운 복도건만, 또렷하게 잘 보여. 이상한 일이야. 알 수 없어. 하지만, 지금 말하지 않으면 영영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그러니까, 는───



"──는, 하지 않을래. 하고 싶지, 않아요."



남자는 흘끗 시선을 던진다. 무엇인가를 중얼거리고, 머리가 뒤죽박죽이 된다. 계산이 엉키고 사고의 흐름 따위

완전히 끊겨버린다. 그들은 자칫 단 한 번의 간섭조차 힘들게 만들어 낸 성공작을 완전히 붕괴시킬 수 있으리란

걸 알았기에 오히려 직접 소녀를 가공하는 일은 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어떤 의미로는 더욱 많은 것을 보고

고통받았겠지만. 그럼에도, 단 한 번. 단 한 번만은 반드시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것을 위해 그들은 실험에 한

가지 인공 요소를 밀어넣었다. 세뇌적으로 각인 된 '그녀의 존재 이유' 따위가 아닌, 훨씬 강한 무언가. 서구 재벌에서도,

아는 이는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중요하고, 강한 족쇄.



Protective enforcement

    제어       코드



머릿속이 순간 새하얗게 지워진다. 불과 수십 초 전까지만 해도 과도한 정보 속에 하늘거리듯 가라앉을 뿐이었던.

간신히 떠 있을 뿐이었던 의식이 다른 의미로 멍해진다. 다른 의미로 깨끗해진다. 안 돼. 잊어서는 안 돼. 무너지면

안 돼. 『그러면 마지막이니까』마지막의 목소리는 분명 그녀가 떠올린 것이 아니건만, 지금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간신히 몸을 지탱하기에도 버거운 소녀는 그저 의식만을 붙드는 것이 고작.



뿌얘졌다 깨끗해졌다를 반복하는 시야를 힘겹게 부여잡으며 가쁜 숨을 몰아쉰다. 무슨 일이 있더라도, 괜찮아. 

두렵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해야만 하는 거라고 생각해. 제대로인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싸늘한. 아니, 무감정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그림자. 여기서 잡히면, 어떻게 될까? 죽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아직 소녀가 필요하니까. 하지만, '여기서의 모든 것'은 끝. 그렇게 될 걸 알면서도. 여기서 만난 모든 이들과

더 이상 볼 수 없으리란 것을 알면서도. 뒤돌아 도망치지는 않아. 무릎 꿇고 죄송하다 사죄하며 얌전히 다시 말을

듣지는 않아.



"───...미안..."



끊어질 듯한 목소리는 사과의 말을 읊는다. 활을 가르쳐주면서, 언젠가 같이 또 하자고 한 약속. 지키지 못해서 미안.

친구라고 했으면서, 한 번도 내 쪽에서는 제대로 그렇게 부르지 않아서 미안. 첫 싸움에서 마지막으로 해준 말,

해내지 못해서 미안. 언젠가 티 타임을 갖자고 한 약속, 지킬 수 없어서 미안.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해서 미안해요.



'현실'의 자신은 어떻게 될까. 완전한 자아의 소멸로서 인형 취급? 아니면, '예의 방법'으로 돌아가서 죽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의 반복되는 과거의 일? 이상하게도,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았다. 그저, 그저 지금은 미안함만이 가득.

내밀어 준 손을, 사실은, 자신은, 어쩌면, 잡고 싶었는지도 몰라. 복도에는 이제 완전히 어둠이 내려앉고. 울리는

발자국 소리. 그리고───



"미안이라니, 키아. 그건 누구에게 하는 말이니───?"



아.



『시작』과 똑같았다. 싱그러운 숲의 내음이 눈앞을 감싸안고, 푸르른 미소가 오롯이 담겼다.







03





     쯧. 발을 멈춘 남자는 작게 혀를 찼다. 물론 코드가 발동한 이상 소녀는 사고를 유지하는 것조차 버거울 터. 그리고 

그에 따라 서번트마저 발목을 잡힌 상태지만 그럼에도 일이 상당히 번거로워 진 것은 마찬가지였다.



"──어새신."



가만히 뒤에서. 분명히 '아무런 존재를 느끼지 못했음에도' 마치 그 전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는 듯 텅 빈 어둠 속에서

나타난 거구의 청년은 여유로운 얼굴이었다.



"이런, 율리우스여. 이번 네 상대는 저 계집아이인가?"



"아니, 그것은 아니다. 죽이진 말도록. 설령 서번트를 잃는다 해도 소멸하지 않을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도박을 할 정도는 아니니."



"허어. 흥이 깨지는군. 허나, 아무래도 저 자의 기색은 기묘하다만? 더하여──호오. 억눌려져 있는 것인가."



"굳이 여기서 그 이상 소모해야 할 이유는 없다."



"이것 참. 번거로운 일이구만."



확실히. 맞는 말이다. 간신히 의식을 유지하는 것이 전부에 가까운 지금의 상태로서는 저들이 죽일 생각으로

오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생존의 보장을 할 수 없어. 무엇보다도, 제어 코드가 발동하면서 링크마저 멋대로 꼬여

엔키두조차 철저하게 족쇄에 발목을 잡힌 상태.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각'하는 '스스로의 무력함'에 대해

울음이 터질 것 같지만 어떻게든 참는다.



"──어떻게 할래, 키아?"



"..에?"



"난 네 선택에 따를게. 네가 하고 싶은 일이 무언지, 알려줄래?"



".......나,는...."



갑자기 말문이 막힌다. 아니, 이래서는 안 돼. 이번만큼은, 단 한 번만큼은 이러지 않기로 결심했으니까. 괜찮아.

더듬더듬, 입을 연다. 이상한 일이었다. 점점, 툭.툭 끊어지던 말들이 이어지고 있어. 사그라들 것 같았던

목소리가 또렷해지고 있어.



"싫, 어.... 저 사람을, 도와주고 싶지 않아. ...시키는 대로 하고 싶지 않아. ... 마음대로 사람을 해치게, 놔두고

싶지 않아───"



엔키두는 웃었다. 그 태고의 초승달마냥 휘어진 눈동자가 한껏 부드럽게 중얼거렸다. 그래, 키아. 네가 바라는

대로 될 테니까. 귀여운 우리 아가씨, 모든 것은 네 바램대로───그 순간, 시야에 새하얀 옷자락이 가득 퍼졌다.

타앙. 소녀를 안은 채 재빨리, 하지만 공기의 저항이란 과학은 존재하지도 않는 것마냥 가뿐히 착지한 청년을

향해, 호탕한 웃음이 울린다.


                                                                                                                                      제어 코드

"카하하! 이건 이건 걸작이군. 아슬아슬했다지만 그걸 어떻게든 피한 건가. 그 상태로 이 정도라면, 지금의 제한이

없어졌을 때도 제법 기대되지 않는가."



"확실히, 아슬아슬했어. '인간'으로서는 불가능이라고 말해도 좋을 공격이었구나."



"....엔....."



"쉬잇, 키아. 괜찮으니까. 이 정도 상처는."



밀려오는 자책감. 탄생 자체부터가 인간이 아닌 그가 본래 저러한 기술에 당할 리가 없었다. 아니, 본래의 모습까지

가지 않더라도. 지금 채워진 족쇄만 없었더라도 달랐을 가능성이 높았다. 이미 인간의 한계 따위는 아늑히 뛰어넘었다는

기척의 감지. 자연의 소리를 듣는 힘. 하다못해, 팔조차 쉬이 들 수 없게 만든 힘이 아니었다면 되돌리는 것은 못할망정

단번에 이렇게 맞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저건, 보통의 '강하기만 한 타격'이 아니니까."



"....강하기만 한 타격.....?"



"상처가 난 곳의 위치를 본다면, 말이지.──그래도 안심했어. 저 서번트는 네게 직접적으로 해를 가할 생각은

아직 없는 것 같구나. 무엇보다 다행이야."



"하지만....."



"잠시 자리를 비웠던 것은 사과할게. 네 소꿉친구──그 금빛 머리카락의 소년을 잠시 만나러 갔었거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것 때문에 찾아 헤맨 것 같네."



"...금빛....? ...레오...?"



"응. 그래서 네가 없어졌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철렁했어. 게다가 갑자기 몸의 느낌이 달라져서 혹시 네게 무슨

일이 생겼나 해서. 그래도 이렇게 무사해서 정말로 기쁜 걸."



"미, 안해...나 때문에...."



"아니야. 그런 말은 하는 게 아니야, 키아. 네 탓인 건 아무것도 없어. 그리고, 내가 널 찾으러 온 건 당연하잖아?

진심으로 약속했는걸. 함께 있기로───, 그렇지?"



숲내음의 녹빛이 화사하게 미소짓고, 다시 사라졌다. 바람조차 일어나지 않을, 순간의 움직임. 간신히 고개를 들고

하늘하늘, 아름답게, 하지만 빠르고 싸늘하게 흩날리는 옷깃을 바라본다. 입꼬리에 머문 미소를 바라본다. 상황은

그녀가 보기에도 상대가 유리. 직격만은 피하고 있지만 단지 그것뿐. 그것만으로도 상대는 기대 이상이라는 듯한

얼굴이지만. 자잘한 상처가 수도 없이 호선을 그리고,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소녀는 온 몸의 힘을 쥐어짰다. 기우뚱 기우뚱, 삐걱거리며 멈추려고 안달이 난 사고회로를 간신히 매달고. 몸을 일으킨다.

다리를 뻗어, 땅에 발을 디디고. 힘겹게 일어난다. 작은 목소리가 귓가에서 노래한다. 할 수 있어. 여태까지 계속

하지 않았던 일이잖아? 십 년분을 하지 않아 왔으니, 이제는 할 수 있어. 그리고, 손을 뻗고.



          Forest Lullaby

『바람요정의 노랫소리』



빠른 속도로 흔적도 없이 사그라드는 상처들. 언뜻 깜짝 놀란 표정을 지은 엔키두가 보였지만 착각이었을까, 다시 고개를

돌리기 전 희미하게 미소짓고 있었던 것은.



방금 본 표정은 순간의 환상마냥 녹아버리고, 한여름 바람처럼 화려하게 휘몰아치는 비단의 춤. 흰색. 붉은색. 검은색. 녹색.

무더운 날 내리는 소나기마냥 강하다가도, 사막 끝에서 본 신기루인 양 묘하게 덧없는 윤무는 이어지고.



"───,"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이래서는 곤란해. 한계를 넘은지 오래인 몸이 비명을 지르고, 시야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다시 한 번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이 사슬을. 끊어버리지 않으면───! 스치듯 울린 타격음에 반사적으로 또다시

정해진 말을 읊는다. 하지만 이걸 반복할 뿐이라면 결과는 말할 가치조차 없어. 어떻게 하지. 어떡하면 좋지.



"키아─────!!!!!!!"



처음으로 듣는, 엔키두의 다급한 목소리. 머리가 새하얗게 질린 청년의 얼굴을 인식하기 전, 그림자가 덮인다. 

율리우스, 하웨이───?



타앙.



사람이 디딘 소리라고는 믿을 수 없는 움직임으로 튕기듯 몸을 날린 녹빛. 그 빈틈을 쫓지 않고 달려든 적색. 

소녀를 향해 뻗은 끝없는 어둠. 버틸 뿐인 몸으로 반응할 리 만무한 채, 멍하니 눈을 크게 뜬 채의 벚꽃빛.

그리고───



"짐의 앞에서. 무슨 수작을 부리는 게냐, 잡종──!"












- 개인적으로는 진 엔키두한테는 존재의 소실 파워 돋는 스킬이 안 통한다는 설정. 하지만 키아의 서번트로서는

잘 모르겠네요. F/sf 묘사엔 자연 교감 가능에 최고 수준의 기척 감지가 가능하다고 적혀 있는데. 아무튼 적어도

슈퍼 하오리 파워로 결과적으로 깎인 피통은 적어서 저런 식으로 아슬아슬 링크 막히는 건 피하고 그걸 서고가

팡팡 채워준다는 듯한 느낌.


- 야생의 길가가 나타났슴다


- 맨 앞에 나온 인용된 구절은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에 나오는 구절. 어떻게 보면 꽤 어울리는 파트고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넣었슴다.


- 이제 중편은 닭털이 꼬리 내리고 피하고 길가 엔키두 대담. 하편은 제가 바라마지 않았던 카르나 플ㄹ....ry도 있고

이번에 엔키두가 가서 물어봤다는 게 아마 나올 것 같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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