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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글.

2006.03.07 04:01

-Notorious-G君 조회 수:332

지금 하려는 것은, 제가 쓰는 글이 아닌, 제가 쓰고 싶은 글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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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읽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소설책을 보고 눈물을 흘리게 되었습니다.

기뻤습니다.

책을 읽고 울 때마다 역설적으로 저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그 기쁨을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또한 그 기쁨을 위해 비주얼 노블을 읽었습니다.

몇몇 작품에 매료되었습니다

화려한 묘사가 좋았고, 긴 서술이 좋았습니다.

먼 진행 끝에, 이 모든것이 말하려는 '하나'를 깨달았을 때의 감동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또한 매료되었습니다.



다른이를 울게 하는 글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애송이의 글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작품을 고쳐서 써보았습니다.

패러디도 아류도 아닌 글장난이 나왔습니다.

좋다고 올렸습니다. 댓글도 받았습니다.

친구의 평가는 좋지 못했습니다.

다음을 쓰고싶어도 쓰지 못했습니다.

한번에 쫙 써질줄 알았던 것이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흥미를 잃은것도 아니고 의욕도 있었지만, 그것의 뒤를 쓰고 싶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남겨두었습니다.

부끄러운 패러디와 아류마저도 실패한 글이었지만.

그런 의욕을 가졌던 것을 잊고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잊지 않았습니다.



또 어떤 작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읽고 제가 좋아하던 것들의 공통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제게 있어선, 저의 '습작'에 있어선 하나의 전환전이었을 것입니다.

그때, 무언가 깨우쳤다고 생각했습니다.

습작을 위한 글을 썼습니다.

이번에도 패러디였습니다.

패러디할만한 것이라고는 없는, 설정이 전무한 게임에서, 유저들이 실제로 쌓았던 것을 '역사'로 만드는 이야기를 썼습니다.

이전의 글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칭찬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단지 습작용일 뿐인데 좋다고 해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정말로. 정말로 기뻤습니다.

그 사람과는 지금은 친구가 되었지요.



하지만 이것은 단지 습작용이었으니까.

공책을 잃어버리고는, 의욕도 사라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때 자신이 생겼습니다.

할수 있다고.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계속 하자고.



또 많은 작품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다시 눈물짓게 하는 작품들을 만났습니다.

그 중 하나는, 제가 쓰고싶었던 것과 비슷했습니다.

아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저는 또다시 울었습니다.

슬프면서도 너무나도 기쁜 그 느낌을 다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달랐습니다.

그것은, 큰 글이었습니다.

크지만 조리있는 설정이 그 글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많지만 체계잡힌 설정이 저를 매료시켰습니다.





그때 부터였지요.

저는 제가 혼신의 힘을 들여 쓸 글을 생각했습니다.


경탄을 나오게 할 설정을 가진 글을.

그래서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보고싶었습니다.



그때부터 모아갔습니다.

하나하나 소재를 모아, 그것을 저의 설정으로 바꾸어갔습니다.

인상깊었던 것의 영향을 받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입니다.

그래서 오리지널리티를 위해 소재를 모으고 모았습니다.

그러다가, 나의 '필살기'로 삼을 만한, 자신있는 설정이 만들어졌습니다.

그 후는 쉬웠습니다. 내가 구상한 '세계'는 그것을 기반으로, 세상의 것들을 재해석하여 설정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꽤 오래되었습니다. 설정은 정말 많이 모였었습니다.

이쯤이면 쓸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길게 되야 할 이야기였습니다.

설정은,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내가 가장 쓰고싶은것은, 오로지 절정에서만 쓸수 있습니다.

나의 '가장 중요한'설정들은 전부, 그 절정에서야 들어내야 하는 것들임에 슬퍼졌습니다.

쓰려면 쓸 수 있지만, 아직 부족해. 라고 생각했습니다.



또 책을 읽었습니다.

눈물흘렸습니다.

오랜만에 맛보는 슬픔은 너무나 행복햇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졌습니다.

허나, 아직입니다.

그래도 저는 쓰고 싶었습니다

'눈물을 흘리게 하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글을 썼습니다.

오직 절정부분 뿐이었습니다.

발단 전개를 생략한 터라, 그것만으로 감동을 줄 수 있을 리 없었습니다.

눈물까지는 바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을 읽고 그 슬픔을 느껴준다면.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랬동안 설정을 예기해 왔던 친구에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동안 조금씩 모은 것들 중 일부를 조립한 글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자신이 있었습니다.

나는 이전보다 나아졌다 라고.

할수 있다고, 이뤄낼 수 있다고.

-나의 글은 누군가에게 감동을 주게 할 수 있을 거라고.



그 친구는 호평을 해 주었습니다.

언제나 퇴고를 도와주던 친구도 괜찮은 평가를 해주었습니다.

기뻤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그 부분을 쓰기까지는, 앞으로 언제가 될지 모릅니다.

그래도, 이렇게. 라고 생각했습니다.




오늘 또 뭔가를 읽었습니다.

정말 좋았습니다.

감동 받았습니다.

약간의 눈물도 흘렸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느낀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길지 않았습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주인공의 슬픔이나 상황의 비극을 역설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길지 않은 데도 묘사는 아름다웠습니다.

반복해서 호소하지 않는데도, 그 아픔이 전해져 왔습니다.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얼마전에 썼던 그 절정을 읽어 보았습니다.

몇번이고 몇번이고, 슬픔을 느껴달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눈물을 보기 위해 눈을 찌르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슬픔보다 강요받는 짜증이 앞서는 글이었습니다.



그럼, 그동안 내가 좋아해온 글들은?



다시 보았습니다.

나의 글의 스승격인 묘사와 전개를 가진 글들입니다.

그것들은 역시 길었습니다.

화려하고 길게 묘사된 장면의 슬픔은, 역시나 짙고 두터웠습니다.

하지만, 그것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눈물을 강요하고 있던 글은, 오직 내것 뿐이었습니다.




그 때에야 알았습니다.

나는 애송이였습니다.

그것은, 발단도 전개도 없는 글로 상대를 감격하게 하기 위한 말도 안되는 짓거리의 결과였습니다.

절정이 사람을 울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슬픈 것은, '모두'를 알았을 때여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단편을 써 보았습니다.

나만의 설정이라는 것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누구라도 볼 수 있는 단편을 써 보았습니다.

내가 오랜 시간 쓰려고 해온 작품의, 외전격인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가 쓰려는 것의 가장 먼저이기도 했습니다.

비록, 내가 쓸 내용보다도 전의 내용이었지만.



짧고 건성인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본편을 보고 싶다는 반응을 볼 수 있어 기뻤습니다.




지금은 그 단편을 이용하여 또다른 단편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번의 초단편보다는 긴, 중단편이랄까요.

아직 프롤로그밖에 쓰지 못했네요.

프롤로그라고 해도, 초단편의 내용입니다.

길이는 그것보다는 훨씬 길군요.

그래도, 앞으로 써야 할 것이 훨씬 많겠지요.



조금 쓰고 잊고. 조금 쓰고 잊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계속 쓰고 있습니다.

컴퓨터로 옴기지 못해서, 올리지는 못했다고 변명하지만 말이죠.

계속 꾸준히 갈 수 있도록, 스스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강요하지 않으면서, 감동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기를 스스로 바랍니다.







-얼마 전에 깨달았던 이야기. 오늘 은색을 클리어하고 떠올라서 쓰다.









ps. 기숙학원에서 쓴글 이번 휴가동안 결국 못올리고 가는구만... 다음 휴가때 다 올릴라면 양이 무지 많아지는데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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