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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볍게 바깥을 걸으며 생각을 정리해보자. [7] ← 선택
2. 분위기 전환을 하려면....... 가린이가 좋아하는 거라도 사다 줄까? [4]





날개. 세이버의 마스터. 현재는 동맹 상태. 같은 과 동기.
영아. 아처의 마스터. 현재 동맹 상태. 오래 전부터 매우 가까이 지낸 친구.
그리고 가린. 버서커의 마스터이자 나의 동생.

“....... 몇 번을 생각해 봐도 골 때리네.”

성배 전쟁 참가 인원의 반이 아군이라는 것. 어떻게 보면 너무나 행복한 상황일지도 모른다. 일단 다른 마스터에 비해 전력이 확실히 강해지고, 또한 뒤통수 맞을 일도 거의 없는 상태. 상성이 안 좋은 적을 대신 맞아 싸워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 까지.

하지만 세상은 항상 반대급부가 존재하는 법이다. 이 쪽에 오는 이득이 클수록 손해도 커지는 법. 이 역시 오랜 세월동안 지켜져 온 등가 교환의 법칙이라는 것일까?

성배 전쟁은 마지막 1명이 남아야만 끝나는 서바이벌 매치. 다시 말해 아군이 많다는 것은 그 만큼 그 동안 서로의 등을 지켜주었던 상대와 싸워야만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날개가 영아와의 동맹에 대해 조금은 회의적인 태도를 내비췄던 것 역시 이런 의미가 섞여 있겠지.

“힘드시겠군요.”

“뭐.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난간에 기대어 생각에 잠겨 있다 보니 캐스터가 온 것도 눈치 채지 못했던 것 같다. 캐스터는 천천히 내 곁으로 다가와 나와 같이 난간에 기대며 밤하늘을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옆모습을 잠깐 바라보던 나는 고개를 돌려 캐스터와 같은 곳을 바라보았다.

“그래도 조금은 동생분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합니다.”

얼마간의 정적. 그 정적을 찢으며 캐스터는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

“저 역시 위에 남자 형제가 있었으니까요. 아마도 어렸을 때의 제가 오라비에게 느꼈던 그런 느낌이 동생분의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요?”

“....... 그럴까?”

“그렇겠지요. 생각해보면 마스터의 상황은 예전의 제가 있던 때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네요. 천재라고 불리었던 친구,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등용문에 오른 오라버니. 그리고 지기 싫다는 마음에 학문에 열중한 나.”

고개를 돌려 바라본 캐스터의 얼굴에는 그리움이 가득했다. 그 때의 캐스터는 어땠을까? 지금처럼 침착하기만 한 그런 모습이었을까? 아니면 의외로 치기어린 그런 사람이었을까?

“그 둘에게 지기 싫어 학문을 시작했습니다만, 결과는 조금 의외더군요. 오라비는 그리 인정을 받지는 못한 것 같았습니다. 분명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가려 빛을 내지 못하는 사람이었지요. 또한 천재라고 불리었던 제 친구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 그리 빛을 보지 못했었습니다.”

“그건.......”

“아. 조금 이야기가 빗나갔군요. 어쨌든 제 오라비의 경우 저 보다 먼저 관직에 나섰지만, 그 길이 저와는 달랐습니다. 서로 적이 되어 싸워야만 했던 것이지요.”

캐스터는 여기까지 말한 뒤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나와 눈을 맞대고는 물었다.

“어떤가요? 저와 제 오라비의 경우와, 마스터와 동생분의 경우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굳이 대답할 필요는 없었다. 서로 적이 되어 싸워야만 했던 캐스터와 그의 형제, 그리고 성배 전쟁이라는 서바이벌 매치 속에서 서로 싸워야만 하는 나와 가린이. 완전히 같은 상황이 아니고 무엇이라고 할까?

“....... 그래서 캐스터는 어떻게 했는데?”

“....... 마스터라면 어떻게 했을 건가요?”

캐스터는 망설이지 않고 그렇게 되물어왔다.

“....... 나라면, 싸우지 않았겠지. 둘이 어쩔 수 없이 싸워야 하는 상황이 아닌 이상은 말이야.”

“저도 그랬답니다.”

캐스터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부드러운 미소. 그 미소를 보고서야 나는 망설임을 떨쳐낼 수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 전쟁은 오랜 옛날, 전국 시대의 싸움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전쟁, 동맹, 계략....... 그 속에서 전 오라비와 싸우기 싫었기에 저의 주에게 간해 오라비가 속한 나라와 동맹을 맺으라고 권했지요.”

“.......”

“끊임없이 속이고, 싸우는 전장 속에서도 저와 저의 오라비는 서로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는 길을 택했습니다. 비록 전쟁은 계속되었지만, 오라비와는 전장에서 얼굴을 맞대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잠시 뜸을 들인다. 나를 바라보며 짧은 미소와 함께 다시 한 번 묻고 있었다.

“마스터는 지금....... 어떻게 하실 건가요?”







Interlude
바보처럼 말이지.
조금은 감상에 젖어버린 것 같다.
그렇긴 해도.......
이 것으로 마음을 정할 수 있겠지.
...... ‘그’라면 분명 망설이지 않았을 것 같은데.
예전과는 너무나도 다른 모습으로 변해 버린 그 사람.
오히려....... ‘그’ 라기 보다는 ‘그 분’ 같은데.
그 모습이 예전의 누군가를 떠올리게 해서 참을 수 없었다.
내가 잘못 알고 있던 것일까?
그 분이 내게 부탁했던 그 어린 아이.
....... 그가 아닌 걸까?
분명 그 와는 너무나 다른 사람인데, 어째서 그 어린 소년이 떠올라 버린 것일까.
아니. 그럴 리가 없어.
그래. 그건.......
착각할 리 없어.
역시 내겐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니까.
잠시 혼동했을 뿐, 그를 내가 못 알아 볼리 없어.
Interlu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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