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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탑 폭풍의 탑 8

azelight 2008.07.17 13:13 조회 수 : 359


8화 까지 왔습니다.
거의 중반까지 왔군요.
캐릭터의 개개인의 개성을 표현해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묘사가 잘 안된 듯 합니다.
소소한 이벤트를 넣어서 개성을 부각시키는 것도 가능했는데 말이죠,
남은 화에라도 제대로 표현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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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의 1층

 

우리는 딱히 어려움 없이 탑의 던전 속을 움직일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곤란에 직면하고 있으니...

 

“넓군.”

 

“그렇군.”

 

솔드가 팔짱을 끼고 말했고 베이커드가 맞장구를 쳤다. 원래 저런 콤비가 아니었는데 이젠 정착했나 보다. 지금 이 둘은 스스로 만든 1층의 던전 지도를 보고 곤란해 하고 있었다. 이 던전의 크기가 실제건물의 크기에 비해 지나치게 크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던전에 들어오고 얼마 안 된 순간이었다. 애던은 조금 주변을 살펴보겠다고 던전의 내부를 혼자 움직이고 있었다.

위저드슬레이어 특유의 날카로운 아케인센스를 사용해 길을 알아볼 생각인 듯했다. 마법사의 던전이라면 위층으로 올라갈 곳에 그의 피조물을 배치해놓았을 것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원래 던전에서 혼자 움직이는 것은 미친 짓이나 마찬가지이나 베이커드가 밝힌 마법의 불빛이 있는 한 그가 이 위치를 못 찾을 이유는 없으니 모두 애던이 혼자 움직이는 것을 묵인했다. 게다가 그는 함정에 대한 지식도 있으니 어지간해서 위험을 당할 일도 없다. 사실 그는 단 혼자서 마법사를 상대하기 위한 훈련을 해온 자였다. 애초에 종합적인 능력의 합을 수치로 나타낼 수 있다면 애던은 여기 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실력을 보일 것이다. 저런 몸으로 그 정도의 경지가 되었다는 사실자체가 그의 불운한 과거 자체를 상징하는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나는 돌가루를 집어 삼켰다. 옆에서 라니아와 루시엔도 각자 식사를 하고 있었다. 거의 3시간을 헤메고 있지만 아직 위층으로 갈 수 있는 길은 나오지 않았다. 솔드와 베이커드는 혼란스러워 하고 있었다. 솔드는 현재 위치가 탑의 어디쯤에 해당하는 지조차 특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가 그린 같은 축척의 조감도에 던전의 길을 비교해 보면 그들은 탑에서 한참 떨어진 위치, 즉 바다에 해당하는 곳에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시체 같은 것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봐선 전에 온 놈들은 2층까지 간 것 같긴 한데 말이야.”

 

솔드는 코를 긁적였다.

 

“아직 들어온지 고작 3시간이 좀 지난 정도 밖에 안됐어. 애던이 돌아오면 다시 움직이도록 하지.”

 

나는 조급해하는 솔드를 진정시키기 위해 말했다. 애던이 혼자 움직이기 시작한지 1시간가량이 되어 가고 있었기에 조금 씩 불안감이 들고 있었지만 당장은 그를 기다리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쳇, 최소한 흔적 정도는 남겨두지. 너무 깔끔하잖아.”

 

하지만 솔드는 짜증나는 듯이 신경질적이게 말했다. 라이벌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갈림길에 표식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말하는 것일 것이다. 확실히 그런 것이 있었다면 훨씬 더 빨리 길을 찾을 수 있었겠지만...

나는 방패와 메이스를 쥐고 일어섰다.

“길을 찾았다. 가자.”

 

어느새 돌아온 애던이 말했다.

 

“뭐?”

 

솔드가 자리에서 일어남과 동시에 애던이 몸을 돌렸다. 그의 대검이 뽑혀져 나와 눈앞에 나타난 무언가를 후려 쳤다. 애던은 몸의 절반을 넘게 파고든 검을 빼기 위해 발을 차고는 자세를 잡았다. 쓰러진 것은 가죽갑옷을 입은 남자였다. 하지만 신체에 온통 깨물진 자국 투성이에 살점도 제대로 붙어있지 못했다.

 

“꺄악.”

 

루시엔이 비명을 지르며 물러섰다.

 

“마법에 대한 흔적을 찾고 간 곳에 저 녀석들이 있었다.”

 

애던이 재빠르게 말하고는 다음 시체를 향해 움직였다. 나 역시 그를 쫓아 적들에게 뛰어 들었다. 나는 방패로 한 녀석을 후려치고 메이스를 휘둘러 그 뒤의 적을 부서 뜨렸다. 그 다음 애던은 자신이 상대하고 있던 시체의 머리를 날려버리고는 검을 털었다.

 

“후-.”

 

애던은 숨을 고르고 섰다. 그리고 베이커드를 바라보았다.

 

“베이커드. 언데드 탐지 가능한가?”

 

“언데드 탐지?”

 

베이커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나의 심원한 지혜는 축복받은 단비처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네.”

 

“좋아. 해봐.”

 

“맡기게.”

 

베이커드가 지팡이를 들더니 주문을 외웠다. 잠시 집중하던 베이커드는 알았다는 듯 함박 웃음을 지었다.

 

“그렇군. 언데드들이 특정 지점으로 다가갈수록 밀집 되어 있는 것 같아. 만약 수호자의 역할이아면 그 쪽에 입구가 있겠군.”

 

“그래. 하지만 수가 너무 많아. 탑을 공략하려는 모험가들을 상대로 숫자를 늘린 모양이더군. 그래서 장비도 만만치 않았어.”

 

“확실히 그런 모양이야.”

 

솔드가 이미 곤죽이 된 시체를 뒤지며 말했다. 방금 전의 신경질 적인 모습고난 달리 시체의 장비를 뒤지는 솔드는 희희낙락하다.

 

“제법 슬만 한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래?”

 

솔드의 말에 라니아도 흥미 있는지 솔드 곁으로 다가갔다. 그 사이에 나와 애던 베이커드는 언데드들을 뚫기 위한 방법에 대해 고심했다.

 

“역시 수가 너무 많아. 불을 지를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내 수준으론 넓은 범위에 불을 지른다는 것은 무리야. 발을 묶을 순 있겠지만 말이야.”

 

베이커드는 자신의 능력이 못됨을 시인했다.

 

“발이 묶인다는 것은 우리들도 해당되는 말이겠지?”

 

“뭐, 그렇지.”

 

“저도 마찬가지에요.”

 

루시엔이 끼어들었다.

 

“하지만 아주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지요. 제가 연금술사이기도 하다는 것을 잊으셨어요?”

 

“방법이 있나?”

 

애던이 묻는데 베이커드가 탁하고 주먹으로 손바닥을 내려쳤다. 뭔가를 알았다는 뜻이었다.

 

“산화성고체같은 걸 말하는 거로군.”

 

“네. 작은 충격에도 폭발을 일으켜요. 부식성과 유동성도 가지고 있어서 매우 위험한 물질이지요. 보관이 힘들어서 들고 다니기에는 좋지 않은 물질이지만 가공하면 충분히 가능하죠. 흔히 연금술사의 불이라고 부르는 것이에요. 자세한 내용은 너무 기니 생략하고, 이 연금술사의 불은 공기 중에 나으면 격렬히 반응하며 불꽃을 일으켜요. 약물이 전소할 때까지 끊임없이 반응하죠. 안정성은 높지만 열과 충격에는 약해서 발을 묶은 다음 던지면 되는 거죠. 제가 가진 것은 그들 중 특히 순도가 강하고 위험한 것들이에요. 충분히 효과가 있을 거예요.”

 

루시엔은 그녀가 가진 3개의 가방 중 하나에서 무색액체가 담긴 원기둥형 플라스크 3개를 꺼냈다. 가방 안에는 특수한 마법적 처리가 되어 있는지 플라스크로부터 냉기가 흘러나왔다. 나는 그 중 하나를 집어 들었다.

 

“이런 액체가 그런 효과를 가지고 있다니 놀랍군. 그렇다면 말을 묶는 것이 문제인가.”

 

나는 감탄했다. 그저 물로 밖에 안 보이는 데 그런 효과가 있는 것인가?하지만 여럼모로 문제는 있다.

 

“접근하는 것이 문제네. 던전인 만큼 투척을 위한 거리가 안 나온다는 거지. 게다가 언데드들은 감각이 틀려서 살금살금 접근할 수도 없네.”

 

“괜찮아. 그거라면.”

 

나의 걱정과는 달리 애던에게는 무슨 수가 있는 듯 했다.

 

“마법의 도움은 여러모로 편리하지. 저번에 가지고 있던 스크롤 중에 투명화가 있었지?”

 

“물론이네. 아직 가지고 있지.”

 

베이커드는 고개를 끄덕이며 스크롤백에서 스크롤을 꺼내들었다.

 

“좋아. 솔드, 라니아. 수확은 끝났나?”

 

“아, 끝났어.”

 

애던이 묻자 라니아가 손을 들었다. 옆의 솔드가 함박웃음을 띄고 있다.

 

“제법 괜찮은 것들이 있던 걸. 이걸 봐.”

 

그의 손에 들린 것은 목걸이와 반지였다. 희미하지만 마법의 기운이 흐른다.

 

“보호의 반지와 목걸이로군. 오호. 목걸이에 든 힘이 굉장히 강력한데.”

 

베이커드는 슬쩍 눈으로 훑어보는 것으로 솔드가 들고 있는 목걸이와 반지의 힘을 간파했다.

 

“강력해?”

 

“그래, 하지만 그것은 마법사한테 어울릴 힘이야. 이리 주게나.”

 

베이커드가 손을 내밀었지만 솔드는 주기가 왠지 꺼림칙한 모양이었다. 강력한 힘이 있다고 했으니 욕심이 나는 것 같았지만 솔드는 순순히 목걸이를 베이커드에게 내주었다. 베이커드는 목걸이를 받아 목에 걸더니 피식 웃었다.

 

“고맙네, 이건 나의 마법적인 힘을 늘려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지. 내가 이걸 가지는 것은 적절한 소스를 뿌린 스테이크와 같은 거야. 이걸로 언데드들을 상대하는 일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겠군.”

 

“흠.”

 

솔드는 아쉬운듯했지만 반지의 존재만으로도 만족하는 듯 했다. 나는 메이스를 어께에 걸쳐 들며 말했다.

 

“준빌 마쳤으며 시작해보지.”

 

애던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짓을 했다. 그리고 앞장서서 일행을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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