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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월드 오버 더 월드 4장-3

azelight 2008.07.07 14:29 조회 수 : 395

저스티스가 도착했습니다.
슈퍼맨, 배트맨, 플라스틱 맨, 아쿠아 맨, 원더 우면,  잭 오 렌턴, 플레쉬 맨. 맨 헌터
한때 시대를 풍미한 영웅들의 이야기이자 그들이 모여 만든 단체 저스티스의 이야기입니다.
유명한 히로들의 등장에는 그들의 적인 빌런들 역시 등장하지요.
슈펴맨의 영원한 적 렉스 루터, 기계인간 브레이닉, 토이맨, 프리실라, 리들등등 
저스티스의 중요한 점은 이번에는 빌런들 조차 생존을 위해 그들의 나름의 선의를 통한 행동을 한다는 점입니다.
히로들은 예지하지 못한 미래의 재앙을 막아내고자 빌런들은 각자 그들 나름의 움직임을 보입니다.
그리고 도움이 되지 못한 히로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한대 뭉치게 되지요.
어디까지나 아직 1권만 정발된 상태이지만 1권만으로도 저스티스는 많은 이야기를 해줍니다.
진정한 영웅은 무엇인가? 영웅은 무엇을 갈등하는가?
빌런들은 어째서 빌런일 수 밖에 없는가?
당장 2권이 기대대는 전개도 놀랍지만 저스티스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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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피리스의 극악한 취향을 반영하는 그녀의 교실은 현란 그 자체였다. 그것도 너무 현란해서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수만 송이의 꽃이 일제히 만개했다가 지고 붉은 궤적이 교실을 벽면을 가득 메웠다가 한데 뭉쳐 파문처럼 퍼져다가는 등 끊임없이 빛과 색채의 향연이 이어졌다. 모르는 사람이 봤다가는 루피리스가 방호계의 교사가 아니라 환상술사라고 여길 수도 있는 광경이었다.

 

“몇 번 봐도 적응이 안 돼.”

 

아리키는 어지러운지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 보는 이의 눈을 혼란케 하는 이 교실을 처음 들어섰을 때는 정말 어지러워 구토감이 발생했을 정도였다. 다행이 그런 반응을 보인 것이 아리키 혼자는 아닌지 루피리스도 아리스들도 모두 그렇게 될 것을 알고 있었는지 신속하게 조치를 취해주었다. 동작을 보아 한두 번 해본 것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그렇지. 이 나도 꽤나 고생했었지.”

 

코후네가 동의 한다는 듯 슈의 어께를 탁탁 쳤다. 감각적으론 인간보다 뛰어난 라셰일림이니 어쩌면 코후네는 아리키보다 더 고생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아리키는 들었다. 그렇다고 그게 위안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 있는 사람들 중에 이 교실을 처음 보고 제정신으로 있었던 사람이 없었지.”

 

아리스가 말하자 리네도 자신도 그랬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피해자들이 한둘도 아니라 전부이다 보니, 피해를 입은 사람을 적자면 칠판 하나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는 아리스의 말은 상당히 그럴 듯하게 들릴 정도다. 덤으로 아리키는 루피리스의 수업을 받는다고 말할 때마다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다른 수련자들의 시선도 자주 받을 수 있었다. 아리키가 보기에도 이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 자체가 기적처럼 느껴지니 그런 시선을 받는 것도 다 이해가 간다.

최고참인 아리스가 존경스럽게 느껴질 정도였다.

 

“익숙해지면 별거 아내냐. 뭐, 악취미스럽긴 하지만.”

 

첫날 아리스가 해준 이야기였다. 코후네도 완전히 신경안쓰게 될 때까지 반년 정도 걸렸다고 하고, 리네는 예외적으로 기록적일만큼 적응기간이 짧아 일주일 뒤에는 아무렇지도 않았다고 한다. 아리키는 자신도 한 반년은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다수가 눈을 감고 있지 않으면 도저히 벽이든 바닥이든 천정이든 쳐다보고 있을 자신이 없는 상아탑의 7대 마의 장소 중 한 곳이 바로 루피리스의 교실인 것이다.

 

“그런데 7대 마의 교실이라면 다른 곳들은 어디어디야? 궁금한데.”

 

자신들의 스승님의 악취미를 까고 있던 4소녀들 중 신참인 아리키는 고참 3명에게 물어보았다. 생각해보니 루피리스의 교실이 7대 마의 교실 중 한 곳이라는 말만 들으니 다른 장소는 7대 교실이 어느 곳인지 궁금해진 것이다.

의외로 이런 소문에 빠삭한 코후네가 손가락을 접으며 아리키에게 설명해 주었다.

 

“7대 마의 교실이란란 가장 괴랄한 형태의 7개의 교실을 말하는 거야. 일단 한 곳이 우리 선생님인 대가 루피리스의 교실이지. 그리고 대가 자지라의 무한 공간 교실도 있고 말이야. 가끔 조난도 당한다지. 최소한의 생존능력과 실전능력을 책임진다는 대가 알자스의 정글 교실도 있고. 이 정글은 아루탄의 정글을 재현했다나봐. 이렇게 삼강이고 1급 숙련자 메질리엔의 왜곡 공간. 여긴 우리 선생님만큼 어지러워. 또 제 1급 숙련자 샨. 크고 아름다운 정원 교실. 거기다 그분 복장도 크고 아름답지. 남은 둘은 대가 아리산과 대가 루스루프의 교실인데. 이곳은 직접 겪어보길 추천하지. 한번 잘못 발 디디면 일주일 헤매는 것은 보장되는 멋진 장소들이야.”

 

멋진 장소라기에는 다분히 어폐가 있지 않은가 생각하며 아리키는 코후네가 의외로 이런 것을 좋아하나 싶었다. 의외로 체력계라는 느낌인 코후네인데 괴기, 괴담, 소문등에 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반면 아리스는 붙임성있고 재기발랄해서 소문 같은 것들을 좋아할 것 같은데 반대로 거의 신경쓰진 않았다. 증거로 아리스는 코후네의 설명을 아리키랑 같이 들으면 “아하.”하고 이제야 알았다는 듯 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왔다.”

 

세명이 7대 마의 교실을 가지고 이야기를 하는 사이 동참하지 않고 아리키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던 리네가 뜬금없이 말했다.

 

“응?”

 

“뭐가?”

 

아리키와 코후네가 각자 반응하자 교실의 문이 열리고 루피리스가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우와.”

 

코후네가 감탄하면서 리네를 바라보았다. 아리키와 아리스의 시선까지 그녀에게 고정된다. 막 교실로 들어온 루피리스는 이미 교실에 들어와 있는 자신의 학생 4사람중 3사람이 모두 한명에게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채고는 궁금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니? 리네가 무슨 말이라도 했니?”

 

“네.” 아리스가 대답했다. “리네가 선생님이 오실 거라고 말했었어요. 그게 신기해서요.”

 

“그래?”

 

루피리스는 잠시 눈을 크게 뜨더니 곧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신기하긴 했지만 그녀의 관심을 끌 정도는 아닌 것 같았다. 상아탑에선 일반적인 기준으론 신비로운 일들이 워낙 자주 일어나기 때문에 그 신비성이 매우 떨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온지 얼마 안 되어 아직 부적응을 겪고 있는 아리키나 호기심 넘치는 코후네, 주변인에게 관심이 많은 아리스는 그렇지 못했다. 루피리스가 제법 규칙적이긴 했지만 언제나 같은 시간에 오는 것은 아니고 교실의 특성상 공간 적으로 폐쇄(의미그대로)되어 있기 때문에 감각으로 알아채는 일은 절대 불가능했다. 어쩌면 리네는 새로운 계통을 눈 떴는지도 모른다는 것이 아리키의 생각이었다. 자신도 그렇고, 스승인 매커드도 그렇고... 이미 존재하는 계통에서 새로운 계통을 눈뜨는 것은 드문 일은 아니다. 거기다 크게 가치관이 변화하는 일을 당한 사람의 계통이 다른 계통으로 변화했었다는 사례도 있었다.

 

“자, 그럼 수업을 시작하자꾸나. 우선 과제부터 점검할까? 범용 3등급 마법인 역장 장벽의 구성을 입체 구성해 보도록.”

 

어제 과제는 범용 3급 주문인 역장 장벽의 구성 조직을 짜는 것이었다. 마법의 작용결과를 보고 그 구성의 조직을 역산하는 수업인데 이는 역마법과 반마법을 짜기 위해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수업이기도 했다. 특히 방호계의 범용마법이란 역마법과 반마법이 절반을 이루기 때문에 중요도도 남달랐다. 그리고 이런 수업을 해두면 반마법에 대한 반마법 대응을 구성에 추가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방호계가 아니더라도 필수인 수업인 것이다.

 

“네.”

 

네명의 소녀는 일제히 대답하고 구성을 세웠다. 구성은 각자의 개성을 들어낸다. 같은 마법이라도 그 구성은 틀리다. 시작할때의 위치가 다르면 동일한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 다르듯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다르면 마법을 발현하기 위한 구성역시 틀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구성의 구현방식도 독픅하다.

예로 들면 아리키는 집중되어 있다. 빈틈없이 조각들이 맞물려 있는 구성은 최소한의 빈틈만을 내놓고 압축되어 있다. 이것은 기교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었지만 슈의 구성특성을 아리키가 물려받은 것이기도 했다. 날카롭고 집중된 구성은 행하는 자의 의지의 집중을 중시하던 슈의 생각과 닮아 있는 것이다. 반면 코후네는 방만할 만큼 거대한 구성을 마치 갑옷인양 두르고 있었다. 부족한 기교도 기교지만 그녀의 산만한 정신 상태를 드려내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확실한 자기 보호에 기초한 듯한 입체구성의 형태는 코후네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었다. 아리스는 이 중 나선형의 원 한줄을 허리쯤에 두르는 형식으로 구성을 불러냈고 리네는 아리키와 비슷한 형태의 입체구성 형태를 보여주었다.

루피리스는 각자의 개성을 여지없이 보여주는 입체 구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입체구성은 구성도 구성이지만 결국 기초적인 빛을 조작하는 마법이기 때문에 그 정밀함을 통해서도 마법사의 수련도를 예측하고 있었다. ‘춤추는 빛’같은 마법이 범용 0급 마법이란 것을 생각하면 계통에 상관없이 누구난 할 수 있는 것이다. 단지 그 정밀함에 차이가 있을 뿐. 비전계 마법사의 필수덕목인 섬세함과 확고함이 이런 부분에서 드러나는 것이다.

 

“제법 늘었구나, 코후네. 전번에 비하면 한결 섬세하고 명확해. 구성이 불완전하긴 하지만 이정도면 합격점이야. 견고함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이지. 아리키랑 리네는 볼 것도 없고. 아리스는 계통과는 떨어지는 마법인데도 잘했구나. 완성되면 구체형태일 것 같은데. 최근 역장 형성에 대해 공부하고 있던 것 같던데 그 성과일지도 모르겠구나.”

 

언제나 완벽한 구성을 보여주는 두 사람은 루피리스의 채점에서 제외되었다. 아리키야 애초에 이런 수업을 들을 등급이 아니었다. 그녀는 범용 방호계를 완벽하게 익히기 위해서 참가하고 있을 뿐이고 루피리스가 개입해야할 부분은 미미했다. 실제로 아리키에게 필요한 수업은 루피리스가 개인 시간을 내어 특별히 하고있는 특화마법 형성이었다. 마법이란 많이 사용하여 익숙해지는 편이 좋다라는 루피리스의 지론 때문에 참여하고 있긴 했지만 아리키에게 중요한 수업은 아니었다. 그리고 리네.

이 소녀는 애초에 루피리스의 문하도 아니었는데 갑자기 그녀의 문하의 학생으로 들어온 아이였다. 나이에 비해 발군의 마법능력을 발휘하며 그 천재성은 아리키를 능가할 것이라는 것이 아리키의... 아리스와 코후네의 평가였다.

아리키처럼 계통 특수도 아니면서 배우는 족족히 완벽에 가까운 성과를 보이며 기술을 습득하는 이 소녀는 아리키뿐만 아니라 코후네와 아리스에게도 수수께끼였다. 루피리스는 뭔가 알고 있는 듯 하지만 이야기 해주는 것이 없다. 저런 천재가 존재한다면 소문이 퍼지기 마련인데 말이다. 아무 소문도 들려오지 않는 것을 보면 뭔가 있긴 한데 세 사람 모두 억지로 캐묻는 성격은 아닌지라 그냥 쉬쉬하고 있었다. 일단 세 사람은 그녀가 마법의 성지 아르키아난의 출신이 아닐까 하는 추측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것도 명확한 것은 없었다.

수업은 평소처럼 진행되었다. 어제 새 구성을 익힌 만큼 오늘은 그 구성의 복습과 응용에 관한 내용이었다. 실전을 제법 겪은 듯한 루피리스는 자신의 경험과 곁들여 여러 가지 형태의 역장 장벽을 만들어 보이고는 완벽하게 구성을 익힐 수 있도록 가르쳤다. 루피리스답게 화려하게 빛으로 허공에 글자를 새기고 중요 포인트는 녹색빛으로 강조처리를 해주는 등의 행동으로 눈을 어지럽게 했지만 4명의 학생들은 모두 그 시련을 극복하고 정상적으로 수업을 완료했다.

루피리스는 6시간에 걸친 수업을 끝내고 손바닥을 쫙하고 쳤다.

 

“이것으로 오늘 수업을 종료하자. 아리키 양은 여느 때처럼 나에게 오면 된단다. 그리고 리네양 나를 따라오렴. 자, 해산.”

 

루피리스가 수업 종요를 선언하자 정신적으로 지쳐보린 소녀들은 그 자리에 뻗어버렸다. 바닥이 더럽긴 하지만 여섯 시간동안 마법을 유지하고 사용하다보면 육체노동에 버금가는 피로함이 그들의 머리 위로 떨어지는 것이다. 다만 리네는 어떻게 되먹은 구조인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루피리스를 따라가는 것이었다. 그녀에겐 정신력의 소비란 없는 것 같아보였다.

 

“그럼 나중에 봐.”

 

리네가 그렇게 인사하고 몸을 돌리자 루피리스는 그제야 교실 문을 열려고 했다. 하지만...

 

-드륵.

 

루피리스가 열기도 전에 문이 열렸다.

 

“?”

 

의아한 얼굴의 루피리스는 곧 굳은 표정을 한 또 한명의 대가 아게인을 볼 수 있었다.

 

“대가 아게인. 무슨 일이신가요?”

 

루피리스는 굳은 표정의 아게인에게서 뭔가 심각한 일이 있음을 직감했다. 아닌 게 아니라 누구라도 알 수 있는 것이 대가의 경지란 워낙 초월적인 위치라 저런 심각한 표정을 지을 일이 없는 것이다. 큰 일이 있더라고 보통 제 잘난 맛에 사는 데다가 개인실에 틀어박혀 연구에 몸 받치는 만큼 저런 표정을 남에게 보이는 일도 거의 없었다.

“긴급 소집이오. ‘어둠의 교단’이 4대 관문에서 봉기했소.”

 

“네?!”

 

아게인은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지만 깜짝 놀란 루피리스가 놀란 듯이 크게 반문했다. 그고 그럴 것이 상아탑의 예지술사들은 ‘어둠의 교단’의 봉기에 아직 말미가 더 있는 것으로 예지했었기 때문이었다.

 

“목소리를 낮추시오. 어쨌든 중요한 이야기는 회의에서 할거요. 어서 따라오시오.”

 

대가 아게인이 주의를 주자 루피리스는 입을 맏은 후 아게인을 따라 움직였다. 리네는 따라오지 말라는 말은 없었다는 듯 그 둘의 뒤를 따라 걸어갔다.

갑작스러운 상황이 지나가고 교실에 남은 세 소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뭔가 큰일이 일어난 것 같지?”

 

아리스가 말했다.

 

“응. 응.”

 

코후네가 동의 했다.

아게인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기 때문에 세 소녀는 무슨 일이 있었는 지 듣지 못했지만 아리키는 왠지 알 것만 같았다. ‘어둠의 교단’의 출현. 직접 그들의 침략을 겪은 아리키는 쉽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예측할 수 있었다.

‘헌신하는 분이시여. 부디 언니를 지켜주세요.’

 

아리키는 속으로 슈의 무사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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