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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업로드 입니다.
.... 므흣 [퍼억!]
이번 화는 어찌어찌 하다보니 평소보다 두배 이상 분량이 많아졌군요.
.... 뭐. 늦은 만큼 당연한 걸지도...






1. 날개와 상의한 뒤 일을 해결하는게 좋겠지? [6]
2. 일이 커질지도 모르니 날개에게는 양해를 구한 뒤 영아와 이야기 해 보자. [7] ← 선택



“물러나세요. 마스터.”

어째서....... 일이 이렇게 된거지?

“역시나. 저런 얼빵하기 그지없는 마스터와는 질적으로 다른 마술사잖아? 당신.”

내 눈 앞에 서 있는 소녀는 그렇게 말하며 가볍게 손을 퉁겼다.

- 딱!

경쾌한 소리. 적막한 공간을 찢는 그 짧은 울림이 내 가슴을 후벼판다.

“뭐. 구면이니까 굳이 소개는 안 해도 되겠지?”

그 말과 그녀의 뒤에 나타나는 서번트. 바로 어제. 캐스터의 목숨을 빼앗았던.......

망령.






“진영이 말을 듣고 혹시나 했는데, 역시 맞구나?”

“누가 아니래?”

진영이에게 음료수를 사오라고 시킨 빵아는 굳이 숨길 것이 없다는 듯 바로 자신이 마스터라는 것을 밝혔다.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던 것은 아마도 내 옆에 서 있는 캐스터 때문일 것이다. 이 쪽에서 이렇게 당당히 드러내 보이니 굳이 감추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겠지.

그녀의 말과 함께 그녀의 뒤에 나타나는 은발의 소녀. 15,6세 정도 되어 보이는 그녀는 달빛 같은 은발을 땋아 늘어뜨리고 그와는 대조적인 새빨간 옷을 입은 채 서 있었다. 토시에 새겨져 있는 붉은 각인은 마치 령주 같다는 느낌을 주는, 그런 아름다운 무늬 였으며 꽤나 장난스러운 눈빛을 하고 있는, 그런 소녀였다.

“이 쪽이 내 서번트 아쳐야.”

“응. 이 쪽에 있는 사람이 내 서번트인 캐스터.”

우리는 그렇게 서로의 서번트를 확인한 뒤 동시에 긴 한숨을 내쉬었다. 예전부터 서로의 생각이 비슷했던 우리. 아마 이번에 내쉰 한숨도 같은 생각을 하자 절로 튀어나온 것이겠지.

- 왜 하필 네가 적이 되는거지?

라는 의미.

성배 전쟁. 가장 친한 친구마저 적으로 갈라버리는 싸움. 실로 마술사에 어울리는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술사로서 남느냐. 인간으로서 남느냐를 결정하는 싸움이 바로 성배 전쟁이 아닐까?

“하아.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무작정 있는다고 해결이 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할지 정해야겠지. 일단 아쳐. 영체화 해 있어.”

진영이가 올 시간이 되어서인지 빵아는 서둘러 아쳐에게 영체화 할 것을 명했다. 시야에서 사라져가는 아처. 하지만 캐스터는 이미 그 둘이 오기 전부터 내 곁에 있었기에 특별히 영체화 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덕분에 진영이의 입에서 쓸데없는 말이 튀어나올 뻔 했지만. 양다리는 누가 양다리라는 거야.

“좋아. 어쨌든 이렇게 된 이상 우리 둘의 행동을 정해야겠지? 어떻게 했으면 좋겠어?”

빵아는 표정하나 바꾸지 않은 채 물었다. 상당히 무덤덤한 모습으로 말하는 그녀였지만 역시 그 눈동자 안에는 약간의 흔들림이 있는 것 같았다. 확실히 여장부 스타일의 빵아였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마음이 흔들리고 있는 것 같았다.

어디보자....... 내가 취할 수 있는 행동은 결국 둘 중 하나.

빵아를 적으로 삼던지,
아니면 아쳐와의 싸움을 피하고 성배 전쟁을 진행한 뒤 추후에 상의하던지.

라는 두가지 뿐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빵아와도 손을 잡고 싶지만 날개가 마음에 걸려 그 생각은 일단 접어놓은 채 두 선택지 사이에서 갈등하는 나.

....... 일리가 없잖아.

이미 결론은 나 있는데 말이야.

“어떻게 하느냐는 것. 이미 잘 알고 있을거야.”

“역시. 그렇게 나올 줄 알았어.”

빵아는 그렇게 말하며 크게 웃는다.







Interlude

“마스터. 그녀와 싸우지 않으실 겁니까?”

진영씨와 아쳐의 마스터는 두어시간 동안 이런저런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돌아갔다. 맨 마지막에 그녀가 어떤 의미있는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지금의 나로서는 깨달을 수 없었다.

“응. 일단은 그렇게 할거야. 무슨 문제라도?”

내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이 답하는 마스터. 뭐. 분명히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걸리는 것이 있는 것은 확실했다.

“아니오. 저는 별 문제는 없습니다만, 날개씨가 이해해 줄지 모르겠군요.”

“이해해 주겠지. 친구와 싸우는 것은 좀 그렇지 않아? 그 녀석의 일은 나중에 해결하도록 하고 일단은 우리 할 일이나 하자고.”

마스터는 그렇게 말한 뒤 핸드폰의 폴더를 열어 버튼을 누르기 시작했다. 아마도 날개씨에게 전화를 하는 것이겠지. 그 표정이 너무나 편안해 보였기에 절로 나오는 한숨을 막아낼 수 없었다.

“아직도 당신은....... 때로는 소중한 사람과 적이 되어야 한다는 현실을 모르고 있는 것 같군요.”

그때나 지금이나.......

Interlude out






예상대로 날개는 내 심정을 이해해 주었다. 다만 그 전에 약간 소리를 지르고 내게 간드라 불리는 저주를 퍼붓는 탄환을 몇 발 날려주기도 했지만....... 아아. 전신의 근육에서 쥐가나며 온몸이 오그라드는 것은 다시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야.

“흐음. 그러니까 내일 네 동생이 오니까 어느 정도 주변을 청소하고 싶다는 뜻이지?”

“아무리 적이라지만 사람을 쓰레기로 보는 듯한 단어 설정은 피해줘.”

날개의 말에 그렇게 대꾸하며 주변의 어둠을 응시해 본다.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라이더와 랜서. 저번 싸움에서 승부를 내지 못했던 그들인 만큼 언제 싸움을 걸지 모르는 상황이기에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무언가 걸린 듯한 느낌이었다.

“그럼. 일단은 좀 갈라져볼까? 주변을 둘이 같이 돌아다니려면 밤을 새도 못할꺼야. 조금 불안하기는 하지만 다른 서번트의 기척을 찾으면 바로 연락하기로 하고, 갈라지는게 낫겠지?”

날개는 그렇게 말하며 고개를 돌렸다. 가장 나누기 쉬운 방법이라면 학교 정문쪽과 후문쪽을 기준으로 해서 나누는 것이겠지. 내 대답을 듣지도 않은 채 날개는 정문쪽으로 세이버와 함께 달려나갔고, 그 모습에 난 가볍게 고개를 저은 뒤 후문 쪽으로 걸어갔다.






Interlude

오는군.
아쳐의 마스터와 아는 사이였다는 것은 조금 예상 외였지만 말이야.
세이버의 마스터와 함께 왔다면 더 나았겠지만 결정된 사항은 변하지 않아.
캐스터의 마스터. 그리고 캐스터.
당신들에게 특별한 원한 같은 것은 없지만 나의 마스터가 바라고 있어.
멋진 꿈을 꾸게 해 줄테니
긴 잠을 청하도록해.

Interlude out






“어디보자.......”

후문을 나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적하기 그지없는 풍경. 인적마저 끊겨버린 조용한 밤거리에는 몇 개의 가로등만이 어둠을 쫓고 있었다.

“특별히 볼 곳은....... 두 곳인가.”

후문 방향의 길은 3갈래 길이었다. 자취촌 및 그 쪽에 있는 작은 마을로 가는 길이 하나, 버스가 들어오며 정문 방향의 대로쪽을 향해 나 있는 곳이 하나. 그리고 차가 거의 다니지 않는 한적하기 그지없는, 단 몇 채의 집만이 있는 작은 길이 하나.

“그럼 일단은 왼쪽으로 가야겠지?”

“그게 낫겠군요.”

비록 밤에 돌아다니는 사람은 없어도 사람들이 많은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면 그 쪽은 일단 접어두고, 정문쪽은 날개가 갈 테니 반대쪽의 작은 길을 먼저 가 보고, 이후 정문쪽으로 올라가면 되겠지.

그렇게 결론을 내린 뒤에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비록 가로등도 상당히 긴 간격을 두고 있기에 어둠이 상당히 짙게 깔려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마도 이 안도감의 원인은 내 뒤에 있는, 너무나 강한 캐스터라는 존재 때문이겠지.

대체 그녀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러고 보니 그녀의 진명조차 묻지 않았던 것 같았다. 뛰어난 마술사이면서 실력 있는 무술가. 그리고 상당한 미인. 그렇지만 그런 영웅에 대한 말은 들어본 기억이 없는 것 같았다. 생김새로 보면 동양쪽의 이미지가 강한데 말이야. 이쪽 계통의 여성들이 이름을 날리는 것이라면 ‘훌륭한 사람의 어머니’ 나 ‘아내’ 같은, 아무리 생각해도 성배전쟁과는 무관한 사람들이거나, 실력있는 무장일 뿐인데 말이야. 대체.......

“캐스터.”

“무슨 일이신지요?”

바로 답하는 캐스터. 그녀의 목소리는 언제나와 같이 착 가라앉은, 그런 목소리였다.

“캐스터의....... 진명은 뭐야?”

“에?”

순간 들려온 캐스터의 반문. 그 목소리에서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당황하고 있다. 그 캐스터가.......

“그 동안 잊고 묻지 않았던 건데....... 마스터가 서번트에게 진명을 묻는 것이 잘못된 거야?”

“그건.......”

캐스터의 목소리가 바뀐다. 아니. 그 분위기조차 바뀌고 있었다. 뒤를 돌아보자 걸음을 멈춘 채 나를 바라보고 있는 캐스터. 그 눈빛에 담긴 감정을 읽은 나는 순간 내가 실수 했다는 것을 알아채고야 말았다.

“아....... 저기. 그건.......”

“아니오. 잘못되지는 않았습니다. 제 진명을 처음에 밝히지 않은 것이 잘못이겠지요.”

아니야. 그만해. 그런 표정은 보고 싶지 않아. 대체 왜 그렇게 슬픈 표정을 짓는거지?

“제 진명을 밝히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캐스터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 안에 담긴 표정은 단순한 슬픔일까? 아니면.......

“반드시....... 알아야만 합니까?”

그 한 마디와 함께 캐스터는 고개를 숙였다. 내 입에서 나올 한 마디를 기다리며.......

떨고 있었다.

“아니. 아니. 그렇지 않아. 단지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물은 거니까 신경 쓰지 마. 아직 나는 미숙하고 괜히 다른 사람에게 홧김에 말할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난 황급히 일을 수습하기 위해 말을 마구 뱉어냈다. 그리고 재빨리 몸을 돌린 뒤 황급하게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왠지 모를 미안함이 마음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뒤쪽에서 캐스터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 고마워요. 나의 ........”







공격은 왼쪽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어느 순간 나의 몸이 공중으로 떠 있나 했더니 차가운 밤의 땅과 뜨거운 애무를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는 것과 더불어 풍겨오는 짙은 피의 냄새. 황급히 몸을 일으켜 상황을 파악하려 애써 보았다. 즉, 정리하자면.

“꽤나 빠르네요.”

그렇게 말하며 손에 묻은 피를 털어내는 저 서번트로 보이는 여성이 나를 공격한 것이고, 나를 구하기 위해 캐스터가 날 밀쳐낸 뒤 왼쪽 어깨에 저런 상처를 입은 것인가.

“무사하신가요? 마스터?”

작은 탄성을 토해내는 검은 서번트와 그녀의 말을 완전히 무시한 채 나의 안부를 물어오는 캐스터. 왼쪽 어깨 부분은 완전히 살점을 도려낸 듯, 찢어진 그녀의 흰 옷 사이에서는 쉴 새 없이 피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

그리고 그런 캐스터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다시 몸을 낮추는 검은 서번트. 아마도 저 서번트는 아쳐가 알려주었던 경계 대상 1호의 버서커일 것이다. 아쳐가 알려준 외형과 다른 것이 없는 그녀는 우리를 바라보며 말없이 서 있었다.

“캐스터. 잠시만 그녀를 막아줘.”

“알겠습니다.”

왼팔이 잘려나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뜯겨버린 캐스터의 어깨. 하지만 캐스터는 전혀 내색하지 않은 채, 그녀의 검을 꺼내들었다. 그 모습을 확인한 나는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어 폴더를 열었다. 어서 날개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 그녀를 처음 보는 순간 느낄 수 있었다. 버서커는 아쳐의 말대로 [차원이 다른] 급의 영령이었다.

- 스각

“윽!”

하지만 난 내가 하려던 일을 하지 못한 채 팔을 움켜쥐어야 했다. 팔에서 느껴지는 예리한 통증. 버서커가 손을 약간 휘두른 것만으로 팔에 날카로운 통증과 함께 칼에 잘린듯한 상처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였다가 새어나오는 붉은 핏물.

“그렇게 하게 놓아두지는 않습니다.”

버서커는 그렇게 한 마디를 던진 뒤 캐스터를 향해 달려들었다. 캐스터는 날아드는 버서커의 손을 향해 검을 찔러 들어갔고 두 서번트의 공격이 서로에게 부딪치며 상쇄되는 순간 버서커는 다시 한 번 앞으로 들어가며 캐스터를 향해 다른 한 손을 뻗었다.

“크윽!”

숨을 삼키는 캐스터. 그녀는 재빨리 뒤로 물러나며 버서커의 또 다른 공격을 피해냈지만 버서커는 집요하게 캐스터를 쫓으며 그녀의 안으로 파고들었다.

- 채앵!

쇠와 쇠가 부딪치는 소리

- 채앵!

눈으로는 쫓아갈 수 없는 일격, 일격.

- 채앵!

그렇게 연주해지는 음악 속에서 나는 넋을 잃고 버서커를 바라보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름답다. 그 어떤 군더더기 없이 오직 ‘살인’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움직임. 화려하지 않은 깨끗함 뿐인 그 살인의 춤을 바라보며 그녀에게 빠져들고 있었다.

“으윽!”

하지만 그런 나를 다시 현실로 끌어 올린 것은 캐스터의 짧은 비명이었다. 이를 악 물고 버티는 캐스터의 모습이 보였지만 단 번에 그녀의 흰 옷이 붉게 물들고 있었다. 왼쪽 어깨와 마찬가지고 버서커는 캐스터의 오른쪽 옆구리를 완전히 뜯어버렸다. 거기에 오른쪽 손목은 아예 잘려버려 땅에 뒹굴고 있는 상태. 처참하기 그지없는 캐스터의 모습에 내가 지금까지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깨달은 나는 재빨리 다시 날개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땅에 떨어진 핸드폰을 들어올렸다.

“거기까지 입니다. 캐스터의 마스터!”

버서커는 그렇게 소리 지르며 다시 팔을 휘둘렀다. 다시 한 번 피가 튀며 내 얼굴을 적신다. 틀림없이 그녀의 손이 다가오기에는 먼 거리건만 버서커는 그 간격을 무시한 채 내 팔을 다시 베어버렸다.

“다음에는 완전히 잘라버릴 겁........ 큭!”

나를 노려보며 위협하던 버서커의 몸이 시뻘건 불길에 휩싸였다. 만신창이가 되어버린 캐스터가 토해낸 불길. 용의 숨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뜨거운 불길은 버서커의 전신을 휘감으며 그녀의 몸을 태우고 있었다.

“무사하십니까? 마스터.”

캐스터는 버서커의 몸이 불에 뒤덥히는 것을 보자마자 내 곁으로 다가와 물었다. 하지만 그 것은 오히려 내가 묻고 싶은 것이었다. 난 단지 [베였]을 뿐이지만 캐스터는 말 그대로 [뜯겨]버렸으니까.

“아....... 아니. 그 전에 자신의 몸을 걱정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전 괜찮습니다. 곧 수복될....... 응?”

자신은 무사하니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며 연신 나의 상태를 물어오는 캐스터. 하지만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뒤로 돌리며 짧은 신음을 토해냈다.

-콰앙!

“네 년. 설마 용종이었나?”

그렇게 물어오는 버서커. 붉은 섬광과 함께 완전히 사그라 들어버린 불길속에서 걸어나오는 그녀에게서는 잘 벼려놓은 검 같은 살기가 뿜여져 나오고 있었다. 찔러 들어오는 검 같은 살기 속에서 싯뻘건 눈동자가 빛나고 있었다.

“아니오. 전 분명한 인간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당신이 인간이 아니군요.”

캐스터는 그렇게 말하며 나의 앞을 막아섰다. 그래. 버서커는 인간이 아니다. 인간에게는 저런 붉은 빛의 눈동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색소의 문제 때문이라고 들었던 것 같은데....... 확실한 것은 인간은 저런 선명한 붉은 빛의 눈동자를 지닐 수 없다는 것이었다.

“쿡. 그래. 난 영령 따위가 아니야. 망령이지. 생전에 인간이라는 존재는 아니었다.”

“망령이 성배 전쟁에 끼어들었다고요?”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캐스터가 되물어왔다. 하지만 버서커는 크게 웃으며 답해주고 있었다.

“마스터 자체가 엉터리인 만큼, 그 소환이 반칙적으로 이루어진 만큼. 너무나 어울리는 한 쌍이 아닌가!”

그 말과 함께 몸을 움직이는 버서커. 그 순간 버서커가 시야에서 사라져 버렸다.

“응?”

내 눈이 쫓지 못하는 것일까 하며 재빨리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버서커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단지 보인 것은.......

“흑!”

짧은 숨과 함께 몸이 굳어져 버린, 내 눈 앞에서 등을 보이며 서 있던 캐스터와.

“캐스터.”

담담한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캐스터의 심장에 팔을 꽂아넣은 채로 있는 버서커.

잠시 시야에서 사라졌나 했더니 어느샌가 버서커는 캐스터의 앞에 도달해 그녀의 왼쪽 가슴에 자신의 팔을 찔러 넣고 있었다.

“으윽.”

말을 잇지 못하며 눈앞의 버서커를 향해 팔을 들어올리려 애쓰는 캐스터. 하지만 이미 잘려나간 그녀의 오른팔에는 버서커를 공격할 그 무엇도 들려있지 않았다. 아니. 들어올리는 것조차 불가능해 보였다.

“당신을, 죽이겠습니다.”

그런 캐스터를 비웃듯, 버서커는 차가운 미소를 뿌리며 그대로 팔을 휘둘러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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