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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lude
“또 만나는군요.”

-끄덕

버서커는 별 다른 말없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속에서 느껴지는 살기. 그녀의 앞에 선 우리의 곰돌이 팬티는 빠르게 버서커의 눈동자를 살펴보았고 그 색이 갈색빛을 띄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곰돌이 팬티라니. 이제 좀 그만 하시죠?”

아니. 나레이션에 불만을 토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만.

어쨌든 버서커가 현재 광화를 사용하고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소녀는 그녀의 목적을 손쉽게 눈치 챌 수 있었다. 적어도 오늘 새벽에 만났던 그녀는 광화를 사용하지 않을 때 이런 살기를 풍기지는 않았으니까. 즉 지금 그녀의 목적은 바로 자신. 캐스터에 대한 정보를 얻으러 왔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 자신에게 온 이유는 틀림없는 전투!

“싸우러 왔다면, 상대해 드리죠.”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자세를 낮췄다.

"그렇지만 그 전에 하나 묻겠습니다. 왜 저를 못잡아 먹어서 안달인 겁니까?"

버서커를 향해 검을 들며 소녀가 물었다. 버서커를 만난 것은 오늘 새벽이 처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버서커는 다시 나타나 자신을 노리고 있었다.

"간단히 말해서, 소재지를 아는 것은 당신 뿐이었으니까요."

그 물음에 너무나 솔직하게 답해주는 버서커. 다시 말해서.......

"미행한 겁니까?"

"어쌔신도 아닌 제가 들키지 않기 위해서는 꽤 많은 노력을 해야 했지만요."

그렇게 말하며 웃는 버서커를 보고 소녀는 이를 물었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저도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그와 동시에 소녀는 눈에 확고한 의지가 비추어진다. 살의. 지금까지의 곰돌이 같은 모습이 아닌 살기를 풍기는 그리즐리베어 같은.......

“비교를 해도 꼭 그런 녀석과 비교를 해야 합니까?”

아니. 그러니까 나레이션에는 불만을 토하지 말라니까. 시리어스한 분위기가 바로 개그화 되잖아.

“........ 후우.”

그런 소녀를 바라보던 버서커는 길게 한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붉은 입술이 열리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타이르듯 소녀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

“적을 앞에 두고 잡념에 빠지는 것은 좋지 않다고 봅니다만.”

아니. 그 것은 타이르는 것이 아니었다. 경고였을 뿐!


- 츠캉!


순간 소녀의 몸 바로 앞에서 불꽃이 튀었다! 단 한 마디의 말을 던지고 달려든 버서커의 속도는 발군. 마치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가 나타난 것처럼 보일 정도의 속도로 달려든 버서커의 손은 소녀의 목을 향해 날아갔고, 소녀는 거의 동물과 같은 감각으로 날아드는 손을 향해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읏.”

약간의 신음과 함께 뒤로 한 발 물러나는 소녀. 하지만 버서커는 그런 소녀를 봐주지 않는다. 한 타임 공격을 멈추었다가 다시 한 번 왼손을 휘두르는 버서커. 자신의 옆구리를 찢기 위해 날아드는 그녀의 손을 소녀는 검을 세우며 막아냈다.


-챙!


마치 쇠와 쇠가 부딪치는 듯한 소리. 자신의 검이 아무리 [가짜]라고 해도 그 것은 맨손으로 부딪쳐 올 성질의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강화 정도로 커버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버서커의 손은 아랑곳 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소녀의 심장을 향해 날아든다!

“이잇!”


-까앙!


세 번째 공격. 결국 소녀는 또 한 자루의 검을 꺼내들고 말았다. 왼손에 들린 장검이 버서커의 손을 막아내며 날카로운 비명을 지른다.

“이도류를 사용하는 겁니까?”

그와 함께 다시 휘둘러지는 왼손. 더 이상 그 것을 막아낼 자신이 없어진 소녀는 뒤로 뛰어오르며 버서커와의 간격을 벌렸다.

“세이버는 아닌데, 대체 클래스가 뭐죠?”

버서커는 시종일관 여유있는 모습을 감추지 않는다. 강자의 여유. 소녀는 등에 식은땀이 흐르고 있음을 느꼈다. 적어도 광화되지 않은, 즉 능력의 상승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의 실력이 이 정도라면 대체 진짜 그녀의 능력은?

“....... 제 검기로 맞설 상대는 아닌 것 같네요.”

그렇게 말하며 소녀는 자신의 쌍검을 회수했다. 버서커의 능력을 얕본 것이 실수였다. 나름대로 자신이 있었지만 그녀의 힘은 이미 자신의 추측 범위를 뛰어넘은지 오래. 어쩌면 보다도 강할지 모른다.

그렇기에 당해내지 못함을 솔직히 인정한 소녀는 검을 회수했다. 무기가 없는 적수공권. 버서커는 그녀가 새로운 전술을 펼칠 때 까지 기다려 주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으며 조금 떨어진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 그렇다면 자신의 승리다.

상대의 능력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자신의 적이 지닌 능력을 얕보는 것은 금기. 그 것은 자신이 방금 전 몸소 체험했다. 그리고 그 똑같은 실수를 지금 버서커가 저지르고 있었다.

“너무 여유를 부리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마지막으로 경고했다. 그래. 적어도 격투전의 센스는 자신이 밀린다.

“아니. 어떤 수를 써도 저를 이길 수는 없을 겁니다. 마음대로 수를 펼쳐 보시지요.”

그렇지만 자신은 본래 그 쪽 타입이 아니다. 그래. 소녀의 본질은.


궁병


아쳐의 왼쪽 손목 부근에 붉은 빛의 기류가 생성된다. 마치 새가 날개를 펼치듯 양 옆으로 활짝 펼쳐지는 붉은 마력의 흐름. 그 것이 아쳐가 지닌 활.

손목을 감고 있는 토시에 새겨진 마술 각인에서 생성되고 있는 무형의 활에 만들어낸 화살을 건다. 아니. 화살을 거는 것이 아니었다. 그 무형의 활에 아쳐는 [검]을 걸고 있었다.

“호오. 아쳐였나요? 그나저나 꽤나 신기한 기술을 쓰는데요?”

그렇게 말하며 조금 자세를 낮추는 버서커. 하지만 아쳐는 아랑곳 하지 않고 검을 쏘아보낸다!


Interlude out







언제나와 같은 시간에 집을 나선다. 날개에게 하루 종일 끌려다닌 덕에 조금 피곤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멈춰있을 수는 없었다.

여느때처럼 행해지는 탐색. 그렇지만 그 어느 서번트의 기척도 찾아낼 수 없었다.

“뭐. 주말은 다른 마스터들도 쉬고 싶은 것일까나?”

날개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몸을 돌렸다. 왠지 모르게 오늘은 정말 일진이 안 좋은 날 같다.

뭐. 그럴 수밖에. 이번 화의 메인은 너희가 아니거든.







Interlude


27번째의 검을 쏘아 보낸 아쳐는 그 때서야 틈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검을 쏘아내면 버서커는 그 것을 피하고 다시 자신을 향해 달려든다. 그런 버서커를 피해 움직이며 다시 검을 꺼내어 쏘아낸다.

버서커의 움직임은 분명히 자신보다 빨랐다. 때문에 거리는 조금씩 좁혀져야 했겠지만 아쳐가 쏘아내는 검의 위력은 버서커도 무시할 수 없었기에 일일이 피하며 전진해야만 했다. 그리고 쏘아진 27번째의 화살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을 본 버서커가 그 화살을 피해내기 위해 다시 방향을 틀었을 때 자신의 앞을 막고 있는 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읏!"

동시에 무리하게 몸을 비틀어 땅에 꽂혀있는 검을 피해내는 버서커. 계속해서 땅에 꽂혀가던 아쳐의 화살은 아쳐의 능숙한 움직임은 버서커를 일정한 간격 안에 가두는 것에 성공했고, 그 결실은 미리 꽂혀 있던 검에 부딪친 버서커의 밸런스가 무너지며 쓰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기회는 지금 뿐.

잠시 버서커의 움직임이 멎어 있는 지금만이 기회!

피하지 못하는 일격으로 버서커를 날려버린다!

손목의 토시에 새겨진 마술 각인이 빛을 내기 시작한다. 더불어 아쳐의 활이 다시 살아 움직이며 껍질을 부수고 나온다.



아쳐의 전신에서 빛을 내는 문신. 아니, 저 것은 문신이 아니다. 저 것은 마술 각인. 몸 전체가 마술 각인으로 뒤덮히며 아쳐의 전신에서 넘쳐흐르는 마력이 제 갈 길을 찾지 못하고 흘러나온다. 이미 그녀의 마력을 제어하고 있던 방파제는 부서져 버리고, 흘러넘치는 마력은 그녀의 왼팔에 있는, 몇 배나 커진 그녀의 활에 걸린 화살을 만들어 낸다!



터질 것 같은 마력이 한 점으로 집중되며 가느다란 화살을 만들어 낸다. 지금까지 날려보낸 검의 화살들과는 달리 너무나 작은 크기의 보이지 않는 화살. 하지만 그 자체에 담긴 마력은 이미 화살이라고 부를 경지를 넘어선지 오래였다!

그 화살이 몸을 일으키려 하는 버서커를 향해 날아간다. 보이지 않는 살기.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강대한 마력. 그 어떤 서번트라고 해도 단 한 방에 소멸시킬 것 같은 불가시의 화살. 아쳐의 보구는 그렇게 버서커의 심장을 향해 날아들었다!


Interlu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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