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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lude
쉴 새 없이 울리는 검극. 이미 몇백의 검을 주고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휘둘러지는 검은 빛의 대검과 찔러 들어오는 회색빛의 창이 맞부딪칠 때마다 대기는 비명을 지르고 그 울음 속에 두 명의 전사는 더욱 힘을 얻어 상대를 공격한다.

“하앗!”

얼굴과 목과 심장을 찔러 들어오는 소년의 창과



좌우로 검을 휘둘러 창을 퉁겨내는 하얀 왕자의 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격전 속에서 두 서번트는 그렇게 검을 맞대고 있었다.

“.......”

그리고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세이버의 마스터, 명날개. 그 사이에 끼어드는 것은 오히려 그 싸움에 방해가 될 뿐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그녀였기에 멀리 떨어진 곳에서 지켜볼 뿐이었다.

세이버의 검이 들리고 랜서의 창이 아래로 내려진다. 괴성과 함께 검 끝을 내리는 세이버. 그에 맞서 랜서의 창이 들린다. 다시 한 번 맞부딪치는 검과 창. 랜서는 물러나지 않는다. 정면으로 세이버와 검을 맞대며 실력을 겨룬다.



“하아앗!”

창을 찌르는 랜서, 검을 들어 창의 궤도를 바꾸는 세이버. 검을 내리치는 세이버, 창을 머리 위로 들어 막아내는 랜서. 그렇게 지루할 정도의 공방이 계속 되는 속에서 날개는 인정하기 싫은 사실을 인정해야만 했다.

저 랜서는 강하다.

최고의 서번트라는 세이버와 비등한 실력을 지니고 있는 랜서. 힘도, 속도도, 기술도 비슷할 정도의 실력이었다. 이렇게 가다가는 사흘이 지나도 승부가 나지 않으리라.

그렇다면 남은 것은.......

“하아아.......”

주의 생각을 읽었음일까? 세이버의 자세가 달라진다. 검을 크게 휘두르며 랜서와의 거리를 벌리고 자세를 한껏 낮춘다. 검을 뒤로 당기고 양 손으로 잡으며 랜서를 향해 날카로운 살기를 쏘아 보낸다.

“보구인가?”

토오사카의 작은 중얼거림과 함께 랜서의 몸 역시 세이버와 거리를 벌린다. 공중으로 떠오르며 오른손으로만 창을 쥐는 랜서.

“그래. 이제 결판을 내야지. 조금은 지루했다...... 랄까?”

그 랜서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여기는지 세이버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린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초점이 돌아온 눈. 검은 기운이 소용돌이치며 검에 맺히는 순간 막혀있던 그의 이성이 되돌아온다. 동시에 형제의 피로서 얻은 몽브레드의 위에 쌍둥이 마검이 실체화되기 시작한다.

파지지직!

몽브레드 그 자체만으로도 이미 세이버의 키와 맞먹는 대검이었지만 그 것을 뒤덮은 검은 기운은 검의 크기를 수 배 이상 늘려주고 있었다.

그에 반해 랜서는 상당히 침착한 태도로 세이버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창을 한 손에 몰아 쥔 채로 눕혀 세이버를 겨누며 다른 한 손은 자신의 허리춤에 가져간다.

“.......”

“.......”

말을 꺼내지 않는 두 마스터. 그리고 서로를 노려보며 필살의 공격을 준비하는 서번트.

팽팽하게 조여지는 전장의 공기가 그 긴장을 이기지 못하고 끊어지는 순간 세이버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세이버의 팔이 휘둘러지는 것과 동시에 근 4,5m 는 되어 보이는 검은 검 역시 휘둘러진다! 동시에 검에 맺혀있던 검은 뇌전이 쏘아져 나가며 한 자루의 잘 벼린 검이 되어 랜서를 삼키려 달려든다! 그 검은 빛의 벼락은 이미 전류라고 할 수 없는 순수한 음적 마력의 집합체. 그 것에 스치기라도 하는 순간 랜서의 존재는 그 안에 모든 마력을 빼앗기며 사그라들 것이다.

하지만 랜서는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전속력을 다해 그 검은 벼락의 속으로 날아들고, 그와 동시에 허리에 감겨 있던 붉은 천을 풀며 크게 휘두른다!



랜서의 보구, 혼천릉이 휘둘러 질 때마다 마력의 흐름이 흐트러진다. 격감하는 스톰브링거의 위력. 그 음적 마력의 속을 헤쳐 나가며 랜서는 그대로 오른손에 들고 있던 창을 세이버의 심장을 향해 내지른다!

Interlude out





캐스터의 인도 아래 날개가 사라진 방향을 향해 뛰었다. 스트라우스는 손을 들어 날 배웅해 주기까지 했다. 그 여유 있는 모습에 난 불안감을 느끼며 쉬지 않고 달려 나갔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어떤 생각에 마음을 빼앗길 여유조차 가질 수 없었다. 아니, 가지고 싶지 않았다.

“.......!! 마스터. 저기.”

“하아. 하아. 무슨....... 일이야?”

그러던 순간 캐스터의 움직임이 멎는다. 당황하는 그녀의 뒷모습. 난 영문도 모른 채 숨을 헐떡이며 그녀의 옆에 설 수 있었고, 식은땀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옆모습에 경악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대체 무슨....... 하아. 하아. 일이야?”

“....... 보구입니다. 대 서번트용으로는 거의 최적의 보구 같군요.”

캐스터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달려 나갔다. 그에 난 화 낼 여유도 없이 다시 뛰어야만 했다. 사람을 세웠으면 조금은 쉴 틈을 달라고!

“쉴 틈이 없습니다. 저 보구가 만약 랜서의 것이라면 그녀가 위험합니다!”

대체 어떤 보구이기에 침착하기만 한 것 같았던 캐스터에게 저런 반응을 얻어낼 수 있을까? 갑작스레 궁금해 졌지만 억지로 궁금증을 억눌러 버렸다. 그래. 그 것을 묻는 것은 나중이다. 일단은 날개를 구하지 않으면!

의외로 날개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 상태였다. 다만 칠흑 같은 어둠이 그리 좋지 않은 나의 눈을 가리고 있었을 뿐. 캐스터는 바로 검을 들고 전장으로 뛰어들었고, 난 그녀의 무사를 확인함과 동시에 마음이 놓이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무사한 것은 그녀뿐, 세이버의 가슴에는 랜서의 창이 깊숙이 꽂혀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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