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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월드 오버 더 월드 5장-1

azelight 2008.07.11 22:18 조회 수 : 387

뒤죽박죽의 전개를 보여주던 허접 소설 오버 더 월드의 사실상 최종 챕터가 진행됩니다.

슈의 마지막 전투지만 적들이 너무 약해서 아쉽네요.

애초에 이럴 수 밖에 없는 전개였지만 좀더
위기와 절정이 없는 전개가 되어 아쉽습니다.

그럼 슈의 마지막을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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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 ‘밤의 군주’

 

슈는 눈을 떴다. 그 곳은 성지의 근처 였다. 그래도 거의 하루거리의 위치였지만 슈는 들판에 버려진 듯 쓰러져 있었다.

 

“일어났어?”

 

소녀의 속삭임이 들려왔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슈는 정말 분노를 담아 소녀에게 말했다. 어떻게 한 것인지 모르지만 소녀는 자신의 정신을 제압하고 육체를 강제로 지배했다. 그녀는 베르제네트를 상대로 패하기 직전까지 간 슈를 스스로의 힘을 발현하여 구한 것이다. 슈는 그녀가 혹시나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서 불안감을 지니고 있었다.

 

“도와준 것뿐이야. 어차피 너 혼자서 라면 그 거미를 이기지 못했을 거야. 기껏 도와줬으니 감사해야지. 화를 내다니 너무 한걸.”

 

소녀의 말은 사실이었기에 슈는 머리끝까지 솟아오르려고 하는 화를 가라 삭혔다. 거기다가 소녀는 슈의 가장 큰 불안이었던 회수도 하지 않았다. 강제로 지배가 가능하다는 것은 역시 강제로 회수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뜻일 터인데 하지 않은 것이다. 적어도 그녀가 슈를 억지로 강제할 생각은 없는 것 같았다.

 

“조... 좋아. 너를 믿겠어. 그럼 네가 베르제네트를 해치운 거야?”

 

“그래. 한 동안 검은 재의 대지엔 꽃이 만발할 걸. 거미시체를 거름으로 줘 놓았으니까. 특별히 열에 강하고 질긴 꽃이니 아마 만년은 피어있을 거야. 삭막한 세상에 한송이의 꽃을 이란 말이지.”

 

뭔가 뜬금없는 대답이었다. 아무래도 소녀는 슈의 몸을 지배한 동안 터무니없는 짓을 하고 온 것 같았다. 한순간 역간 생길려면 신뢰가 붕괴하려는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소녀는 그런 슈의 심정을 읽은 듯 재빨린 덕붙였다.

 

“정말 말 그대로로 했어. 그거 성채의 육체란 말야. 원초의 세계의 파편이라고 할까. 말하자면 굉장히 가지고 놀기 좋은 고무 찰흙 같은 거라구. 기왕 대적자 설정이 훼손하는 파멸 아루세나인인 만큼 조금 즐겨 보았어. 게다가 거미 말고도 지네랑 개미랑, 매미랑, 사마귀도 있어서 재료는 충분했다고 할까.”

 

“설마 베르제네트 말고도 더 있었던 거야?”

 

슈가 놀라서 질문했다. 그녀는 자서도 감당하지 못했던 적을 단체로 박살냈다는 이야기였다.

 

“그 때 한정이야. 나는 원래 이 이야기에 개입해서는 안 되는데 라나가하사의 부하들이 밤을 몰아내야할 너의 행동을 막아섰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거든. 아직 라나가하사의 종사들이 더 남아있지만 호되게 당했으니 섣불리 무슨 짓을 저지르진 못할 거야. 이번에 그들은 너무 손해를 많이 봤거든. 그러니까 이제 네가 하고 싶은 일만 해내면 되는 거야. 자, 어서 가서 후회를 남기지 않게 하고 와. 아무리 내 일부라지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역할도 충분히 못한다면 돌아온다고 해도 안 받아 줄 테니까. 자, 어서가.”

 

등를 떠미는 것 같은 소녀의 의지가, 마음의 배려가 느껴졌다. 이어,

 

“아, 그리고 제자 데려가는 것 잊지마. 깨어날 때가 되었어. 너도 직감할 테지.”

 

미르카를 상기시키며 소녀의 존재가 멀어지는 것을 슈는 느꼈다. 아무리 그녀라도 그대는 정말 예외였던 듯 싶다. 아마 베르제네트가 가까이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슈에게 접근할 수 있었던 듯했다. 아마도 그녀 스스로가 예견하고 그녀와 계약했던 세계와의 계약내용에 의한 행동이었을 것이다. 슈는 베르제네트와 거의 동등한 힘으로 서로의 영지를 다투기 때문에 베르제네트와 관련된 미래를 예지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소녀 쪽에서 먼저 움직였다고 생각하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아무리 강력한 힘을 지니더라도 더 강력한 힘의 손아귀 안에서 놀고 있는 것이다. 비록 그 상위의 존재는 슈의 모든 것을 존중해 주지만...

 

“후.”하고 슈는 한숨을 내뱉었다. 고개를 돌리니 정말 미르카가 옆에 누워있었다. 슈는 장난기 같은한 손길로 미르카의 뺨을 꼬집었다. ‘자, 이제 일어나.’라는 마음이 한껏 담긴 강력한 고집기 였다.

 

“아야야야야야야야.”

 

미르카가 벌떡 일어났다.

 

“아파요. 무슨 짓이에요.”

 

슈는 항의하는 미르카를 향해 방긋 웃었다.

 

“잘잤니?”

 

“그럭저럭요. 하지만 그렇게 갑자기 이상하누 것을 주입하다니 너무 했어요. 깜짝 놀랐잖아요.”

 

화사한 슈의 웃음을 보더니 미르카는 얼굴을 붉히며 툴툴 거렸다. 아무래도 저렇게 웃는 스승에게 화를 낼 수 없었나 보다.

 

“미안. 하지만 가장 직접 가르쳐주는 거보다 훨씬 편리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니까. 괜찮지 않아? 사실 너는 거의 이해하지 못 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절반은 이해했어요.”

 

미르카는 또 툴툴 거렸다.

 

“다행인걸. 후후. 그럼 자 특화 마법정도는 습득하셨을 테니 한번 보여줄래. 괜하게 네 머릿속의 시간을 1000만 분의 1 느리게 만들어준 것이 아니니까.”

 

“대단한건 아니에요. 쏘면 반드시 맞추는 것이니까요.”

 

“쏘면 반드시 맞추는 능력이라고?”

 

“네, 던지거나 쏘거나. 제가 발사시키는 물체는 만드시 목표에 명중되는 것이 저의 마법이에요. 좀 독특하죠? 사실 저도 조금 놀랬어요. 하지만 흐름이 자연히 그렇게 흐르더라고요.”

 

특화마법이란 내부 심상의 가장 궁극적인 성향을 따르게 되어있기 때문에 완전에 가까운 슈의 지식들은 미르카의 내면을 현현하는 일에 사용되었을 것이다. 심상의 현상화는 사과 떠올리기로 기초를 다져놓았으니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을 거고. 그런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참 특이한 쪽으로 흘렀다는 것이 슈의 생각이었다. 보통 매커드처럼 범용마법의 전문화쪽으로 흐르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물론 슈 자신도 대단히 특이한 쪽에 속했지만 애초에 슈는 존재자체가 특수한 경우였다. 그런데 미르카는 그래도 슈에게 배웠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자신도 독특한 특화마법을 습득한 것이다.

 

슈는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뭐, 그건 그렇고. 난 이제부터 성지에 갈 거야. 이제 알겠지만 나는 아마 이 일을 끝으로 소멸 될건데. 그래서 말인데. 마지막까지 같이 갈 거야?”

 

“물론 생각이 있지요. 어디까지든 따라갈게요.”

 

“어디까지든 따라올 필요는 없어. 자, 그럼 손을 잡아. 가자.”

 

슈가 손을 내밀자 미르카는 그 손을 맞잡았다. 슈는 즉각 공간 치환을 사용했다.

 

“쾅~!”

 

중량있는 무언가 부딪치는 소리가 바로 들려왔다.

 

“와아~!”

 

라는 함성도. 비명소리고, 욕설도, 기도소리도, 화살이 궤적을 그리며 날아가는 소리나, 불꽃이 폭발하는 소리도 들리기 시작했다.

둘은 성지의 중심에 있었다.

성지는 현재 모든 병력을 모아 ‘어둠의 교단’의 남은 교세와 공성전을 벌이고 있었다. 멀리서 사술의 거상이 돌을 던지고 있었고 그런 사술의 거상을 막기 위해 마법사의 화염구가 내던져 졌다. 천양철퇴기사단이 비상하며 달아다닌 알키사스들을 사냥하는 모습도 보였다. 천양철퇴기사들은 그야말로 정예중의 정예. 저런 하급 마물들이 상대가 될 리가 없다는 것을 슈는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미르카는 그 광경을 넋을 잃고 지켜보았다. 이스마일의 성스러운 성광을 드룬 그들의 전투는 대부분 보는 이들에게 신화적인 광경일 것이다.

 

“그만 넋 빼고 있어.” 슈는 미르카에게 핀잔을 주었다. “여긴 전쟁터야. 멍청하게 있다가 눈먼 화살에 사고로 죽어도 모른다.”

 

“그때는 스승님이 준 이슐릿이 있으니까 괜찮아요.”

 

“사용할 수 있게 된 모양이구나. 하지만 그 것도 완전한 만능은 아니야. 어디까지 널 보조하는 것이 역할이지. 자, 그럼 나는 이제 슬슬 시작할 모양이야. 너는... 그래, 나에게 대항하렴. 성과를 보자꾸나. 이곳에 있는 자들을 도와서 ‘밤의 군주’를 부활시키지 못하게 한 번 막아봐.”

 

“너무한걸요. 불리한 쪽 편을 들라고 하다니. 마지막까지 따라가겠다고 했는데.”

 

“뭐, 어때. 사제 대결이라는 것도 나쁘진 안잖아?

그리고 미르카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이었고 그가지 너와 나 사이에 추억도 없었지. 일방적으로 나는 너에게 자의 지식과 힘을 강요했었어. 그런 관계였지만 네가 나를 받아들여 주어서 고마웠어. 처음 그 곳을 떠났을 때 나는 마지막까지 나는 홀로 일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추측이 빗나간 건 네 덕이야. 덕분에 외롭진 않아.”

 

아직까지 잡고 있던 미르카의 손 위로 슈는 남은 손을 감싸 안았다.

 

“상아탑에 아리키라는 아이가 있어. 가능하다면 네가 그 아이와 친구가 되어 주렴. 그 아이의 곁에는 나의 분신이 남아있지만 나와 마지막을 함께 한 네가 그 아이와 친해졌으면 좋겠어.”

 

슈는 거기까지 말하고는 미소지어 보였다. 여태껏 보여준 미소들 중 그 어떤 미소보다 순수하고 호의적인 미소였다.

 

“그렇게 할게요. 그 아리키란 애를 만날 수 있다면 말이에요.”

 

“그래. 그럼 이제 작별이야. 영원히. 잘 있어.”

 

“네, 잘가요.”

 

미르카가 대답했다. 눈 앞의 슈의 모습이 희미해지더니 공기 속으로 녹아들 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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