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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월드 오버 더 월드 3장-2

azelight 2008.06.20 20:45 조회 수 : 446


제로의 사역마 보는 중.
솔직히 그냥 이고깽소설과 소제면은 완벽히 부합하는데도 
이렇게 중독성있게 보게 되는 이유는 루이즈가 츤데레라는 점 때문일까요?
아니면 사이토가 가끔 보여주는 비장함 때문일까요?
아니면 슴가 혁명 티파니아?
그도 아니면 메이드 시에스타양?
그도 아니면 갠적으로 사역마 내에서 가장 호감가는 여성 캐릭인 앙리에타 공주?

 솔직히 제로의 사역마는 사이토 VS 7만 대군 전 덕에 보기 시작했습니다.
 뭔 깡패 소설인가 싶어서 보았는데
 사이토 스펙은 제법 적절하고.
 전개도 맛깔스러워서 마음에 들었죠,
 최근 편에 들어서 사이토가 성숙해진다고 해야할지. 성장하는 면을 많이 보여주는데
 그런 성장과 더불어 내뱉는 하나하나의 대사들이 명대사는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네요.
 역시 단순 이고깽 시나리오도 적는 이에 따라 천지차이로 갈리나 봅니다.

 그런데 제 이고깽 소설은 대체 언제쯤 괜찮은 형태가 될지...
 아니 그 전에 완결은 할 수 있을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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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하루쯤 지나자 기사들도 어느 정도 기력을 회복했는지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 일은 미르카에게 슈에 대해서 물어보는 일이었다. 하지만 미르카도 사실 슈에 대해서는 거의 알지 못했기 때문에 대답해주지 못했다. 그녀도 슈와 함께 한진 고작 2일째가 되어갈 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거예요. 저도 잘은 몰라요.”

 

미르카는 자신이 어떻게 슈를 만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기사들은 대충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미르카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결국 아가씨도 알진 못하는 구려.”

 

루크가 한숨을 쉬었다.

슈는 지금 마부석에 나가 있었다. 기사들이 동승하게 된 탓인지 ‘마법사의 눈’을 만들어 미르카를 감시하지도 않았다. 그 덕에 지금 열심히 슈에 대해서 토론해볼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미르카가 숙제를 게을리 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미르카는 양손에 3개의 사과를 가지고 저글링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 갑옷. 아다만틴으로 만들었다고 하지 않았나? 그걸 하루 만에 만들다니.”

 

앤디가 놀랍다는 표정을 지으며 미르카의 자세히 갑주를 들여다보았다. 아다만틴 특유의 매끄럽고 투명한 광택이 서린 갑주는 틀림없이 잔품으로 보였다.

 

“확실히 아다만틴이군.”

 

다리안도 같은 행동을 했는 듯 했다.

 

“그렇게 대단한 건가요?”

 

“대단한 정도가 아니라 기적이라고 해도 될 정도요. 능숙한 노르위펜의 대가라고해도 저 정도의 갑옷을 만드는 데는 반년을 걸릴 거요.”

 

“반년이나?”

 

“그렇게나 오래 걸려?”

미르카는 놀라서 되묻는데 뒤에서 다른 목소리도 함께 들려왔다. 놀라서 뒤를 돌아보자 어느새 슈가 허리를 숙인체 앉아 있는 미르카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힉!”

 

놀란 미르카는 사과들을 떨어뜨리고 기사들 쪽으로 한 바퀴 몸을 굴렸다.

 

“날래네. 제법.”

 

미르카의 반응을 보고 슈는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몇 번 이렇게 해본 적 있지만 너 같은 반응은 첨이야. 테레사는 날 죽이려고 들거든. 아리키는 좀체 안 놀라고 말야.”

 

그러곤 쓰윽쓰윽 미르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는 기사들 쪽을 보았다. 기사들 역시 놀랬다는 듯 휘둥그레 눈을 뜨고 있었다.

 

“그래서? 정말 그렇게 오래 걸려?”

 

“그... 그렇소. 아틀라의 기행문에 보면 나오오. 아단만틴 판금갑옷 한 벌을 완성하는 데 반년이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소. 그 외에도 베분이 저술한 권위와 부에도 같은 이야기가 나오오.”

 

 

다리안이 더듬더듬 대답했다.

“도시에 도착한다면 읽어 보지. 재미있을 것 같네.”

 

슈가 그렇게 말하고 웃자 놀란 가슴을 추스른 미르카가 물었다.

 

“스승님. 말들은 어쩌고요.”

 

“그거? 적당히 인공지능 가진 마부 하나 만들어서 맡겼어. 적당한 공방이 있으면 인형이라도 만들어 둬야겠다. 그보다 사과는 어때?”

 

“사과요? 아, 그거 전혀 감이 안 잡혀요.”

 

미르카는 툴툴대듯이 입술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그래? 한 번 형태를 잡아봐. 손에 있다고 생각하고.”

 

“네.”

 

슈가 지시하자 미르카는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했다. 슈는 미르카가 집중하면서 상당히 구체적인 형태를 떠올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소사나에서 의지와 믿음이란 바로 힘. 하지만 구체화된 힘을 이끌어낼 수 있는 의지와 믿음을 가진 자들은 흔치 않다. 드물다 못해 없다시피 하다. 지금 미르카가 하는 훈련의 강제적인 의지의 힘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었다. 만약 그녀가 가신 심상이 강한 형태를 갖춘다면 세계에 존재하는 프라나는 그녀가 원하는 형태를 현현할 것이다.

미르카가 사과의 모든 감각을 기억하고 그것을 강하게 구현하면 실제로 사과의 환상을 창조할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결국 평범한 인간의 한계로는 환상을 창조하는 것이 한계이겠지만 이 감각에 적절한 방향성을 부여하면 프라나의 존재를 느끼고 마법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

 

“그만둬도 돼. 제법 노력했구나. 앞으로 계속 이런 식으로 해줘.”

 

“네? 저 뭔가 했었나요?”

 

“응. 아주 잘했어. 마법적 감각이 없으면 알 수 없는 거니까. 네가 모른다고 이상하게 여길 필요는 없어.”

 

자세하게 설명해주고 슈는 다시 미르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슈는 극히 미약하나 미르카의 주변의 프라나의 유동을 느끼고 있었다. 일반적인 마법사라면 결코 느끼기 힘들만큼 희박했지만 재능이 없는 미르카로는 하루 이틀 사이에 이 정도를 한 거면 장한 일이었다. 사실 슈는 미르카에게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미르카는 잘 모르겠다는 표정이었지만 그녀가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면 슈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자연히 깨우치게 될 것이었다. 그래도 미르카는 슈가 자신을 진실로 칭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슈는 이번에는 기사들에게 말했다.

 

“곧 있으면 슈도스에 도착해. 난 신전의 위치는 모르니까 기사들 중 한명인 네 마부에게 지시를 내려줬으면 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말이야.”

 

“알겠소. 그런데 말이오. 슈도스까지 좀 오래 걸렸는데 그 이유가 뭐요? 원래라면 반나절이면 도착해야하는데 하루가 넘게 걸렸소.”

 

루크가 슈의 분위기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응? 반나절만에 도착했어. 이제 막 해가 졌을 뿐이라고. 밖도 확인안한 거야?”

 

“당신이 이 안에 있으라고 하지 않았소.”

 

앤디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다리안과 루크는 말리려고 했지만 늦었다는 표정이었다. 슈는 고개를 갸웃했다.

 

“왜? 안에 있으라고 하긴 했지만 감금한 것은 아닌걸. 설마 당신들 뭔가 착각을 한 것 아냐?”

 

슈가 어이없다는 말투로 말하자 기사들도 할 말을 잃었다. 슈는 대충 이해가 가기 때문에 딱히 따지거나 다그치지는 않았다. 거대한 힘과 위화감 넘치는 외모를 가진 자신에게 주눅이 들어서 모든 말을 과대해석 한 것임에 틀림없었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매커드와 테레사도 크라드, 테드릴도 모두 그랬다.

힘을 보인 이상 누구도 그녀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슈는 고독으론 약해지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틈을 파고들 수도 없다. 예외가 있다면 오직 아리키 뿐. 아리키 역시 그녀가 슈에게 다가섰다기보다는 슈 스스로가 그녀를 허용한 것이었다.

 

“윽.”

 

앤디는 무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냐는 듯이 말하는 슈를 보고 할 말을 잃었다. 하긴 그녀는 애초에 자신들을 제어하고자하는 행동 따위는 전혀 하지 않았다. 그것을 기사들은 여유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압도적인 힘. 선과 악을 판단하기 불분명한 의지. 그리고 여지가 남을 수 없는 강력한 폭력. 그 속에 존재하는 단호한 의지.

위압적인 그녀의 존재가 그들을 옳아 메고 있었다. 그것이 두려움을 낳고 두려움은 망상을 낳았다는 것뿐인 것이다. 미르카가 예외인 것은 그녀의 정신의 일부가 슈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슈의 본질을 직접 접해있는 만큼 그녀에겐 슈를 잘못 판별하는 일이 없었다..

 

“이해해. 인간이라면 당연한 거야.”

 

슈가 불쾌해하는 기색이 없자 루크와 다리안은 안심했다. 아무리 적대적이지 않다는 것을 알아도 이런 존재의 비위를 거스르고 싶지는 않았다. 불굴의 의지는 기사의 덕목이지만 왠지 슈 앞에서는 그 덕목을 들이밀 수 없었다.

슈는 말을 이었다.

 

“시간적인 면이라면... 이 공간은 내가 미르카의 수행을 위해 만든 특수공간이야. 외부와는 시간의 흐름이 다르지. 그래서 제감 시간에 차이가 있었던 거야. 대신 그만큼 노화는 느리니까 손해 보는 건 아닐 거야. 자 의문이 풀렸으며 어서 안내해. 너희들 내 설명이 듣고 싶지? ‘밤의 군주’에 관해서도 ‘어둠의 교단’에 관해서도 말이야. 나에 대해서도. 속닥속닥 거리지 않아도 물어보면 가르쳐 줬을 것을. 괜하게 겁먹지 말라고. 자, 어서어서 움직여. 곧 도착이니까.”

 

슈가 기사들에게 어서 빨리 움직이라고 손짓했다. 기사들은 머쓱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들은 마부석으로 보냈다. 슈는 마부석으로 전부 나가는 기사들을 보고는 “정말 저 사람들 이해 못하네.” 라고 중얼거렸다. 한명만 나가면 될 것을 여럿이 우루루 나가버리는 것부터 실례라는 것을 모르는 걸까? 역시 아직 슈가 껄끄러운 것이 틀림없었다.

 

“우리는 천막위로 갈까? 저 바보들이 모두 마부석으로 몰려가버려서 자리가 없으니 말이야.”

 

“구경하시게요?”

“물론이지. 난 시골에서 감금돼서 살았다고. 큰 도시에 나와 본 것은 처음이니까. 기념으로 봐둬야 할 거 아냐. 그렇게 생각 안 해?”

 

“저도 슈도스에 와 본건 처음이에요.”

 

미르카는 농담이겠지라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아무리 그래도 시골에서 감금당하고 살았다는 것이 말이 될까? 그녀정도의 강력한 존재가 말이다.

 

“그럼 천막위로 가자.”

 

슈는 미르카의 어께를 짚으며 말했다. 순식간에 하얀 천막과 마감된 목재바닥이 보이던 광경이 변화하고 털썩하고 미르카는 천만 위에 만들어져 있던 짐칸으로 떨어졌다.

 

“어?”

 

“공간치환이지. 내 특기중 하나랄까. 지금은 구분 안가겠지만 일반적인 도약과는 전혀 다른 기술이야.

제법 경치좋네.”

 

슈는 미르카의 옆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

눈 앞에 거대한 성벽과 성벽 높이만큼 커다란 슈도스의 관문이 보였다. 성지와 하루하고 반나절거리에 있는 슈도스는 성지를 둘러싼 거대한 대방벽에 존재하는 4개의 관문 중 남쪽 관문에 위치한 도시였다.

308년 전 ‘밤의 군주’가 아직 토루스라 불리던 시기에 그의 봉인 후 이스마일의 최고위 대교사 윈디스로프가 최후의 결전 후에 현재 성지의 위치에서 강대한 빛의 힘으로 대지를 정화하고 사망했다. 이스마일의 교사들은 윈디스로프의 죽음을 그리고 ‘밤의 군주’의 사악한 재도약을 막아내고 그 동향을 지켜보기 위해 아룬스나웰의 검은 숲의 엘라드린들과 손잡았다. 그리고 윈디스로프가 사망한 마을을 성지라 정하였다.

이로써 성지가 탄생했고 검은 숲과 성지를 둘러싼 거대한 방벽이 세워졌었다. 성지를 중심으로 이스마일의 성징을 가장 단순화한 기호로 지어진 이 대방벽은 그 자체가 하나의 기원이자 기적이었다.

이 대방벽이 지어지는 대공사동안 단 한 번의 사고도 없었고 단 한명의 희생도 없었다고 하니 그야말로 이스마일의 기적. 그 중심이 신의 성지라 불리는 것도 당연하리라. 이스마일의 신도가 아니라고 할지라도 저 순백색 방벽을 보면 누구도 경외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자그마치 308년 동안 마법의 도움 없이 저 흰빛을 유지해오고 있는 성벽에서 기적을 느끼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와~! 소문보다 더 굉장해요.”

 

미르카가 감탄사를 내뱉었다.

 

“그러네. 정말 엄청나.”

 

슈도 책의 삽화로만 보았던 대방벽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된 것이 제법 감격스러운 듯 했다. 두 사람은 한동안 대방벽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했다. 대방벽에는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순례자들과 마차가 줄을 서 있었다. 슈들의 마차고 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긴 줄의 마지막에 멈춰 섰다.

이렇게 관문으로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만으로 위브의 모든 사람들을 합친 것 보다 많아 보였다.

한참을 대방벽과 사람구경으로 보내고 있는 두 사람이 있는 짐칸으로 기사들 중 한명이 낑낑대며 올라왔다. 판금갑옷을 입고 올라오기 힘든지 낑낑대고 있었지만 그는 큰 위험 없이 사다리를 타고 짐칸으로 올라왔다.

 

“언제 여기로 올라오신 겁니까?”

 

“조금 전.”

 

슈가 짤막하게 대답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관문을 통과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말하려 왔습니다.”

 

다리안은 초면에 훨씬 나이도 적어보이면서 반말 찍찍하던 슈와는 달리 예의를 갖춰 그것도 존댓말로 말해왔다. 슈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얼마나 걸릴 것 같아?”하고 물었다,

 

“한 2시간은 넘게 걸릴 것 같습니다. 대부분 순례자들이라서 검문도 쉽게쉽게 끝날 겁니다.”

 

“알았어.”

 

슈가 그렇게 대답하자 다리안은 다시 마부석으로 내려갔다. 미르카가 생각건데 저들의 관계를 보아 다리안이 제일 아래 위치에 있는 것 같았다. 얼굴도 가장 젊고 갑옷도 가장 덜 낡아 있었다. 그에 반해 대표격 행동을 하는 루크는 20대 후반에 다다른 모습인데다가 분위기도 남달랐다. 거의 동급으로 보이는 앤디도 그에게 한 수 접어주는 것으로 보이고... 루크의 행동은 그의 신분에 대해서 여러모로 생각해보게 하는 면이 있었다.

 

“미르카.”

 

내려가는 다리안을 보며 딴 생각을 하던 미르카는 슈의 부름에 고개를 돌렸다.

 

“네.”

 

“네가 하는 훈련이 정점에 이르면 어떻게 되는지 이제부터 보여 줄게. 그걸 보여주는 편이 네가 훈련 하는데 한결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거든.”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말하며 슈는 양 손을 펼쳤다가 물을 받치듯 모았다.

 

“잘 봐.”

 

슈가 그렇게 말하자 양 손바닥 위에 잘 익은 사과가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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