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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월드 오버 더 월드 2장-6

azelight 2008.06.17 01:20 조회 수 : 422


 ryo님이 만드신 미쿠 오리지널 곡  Black★Rock Shooter를 들어 봤습니다. 
 미쿠가 부르는 노래들은 대부분 갈망에 관한 노래가 유독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결여에 관한 내용과 그를 채울려고 하는 의지 같은 것 말이죠.
 보컬로이드라는 위치적 한계가 이런 느낌의 곡들을 양산하게 하는 주요 요인린 것 같네요.
 물론 그 자체가 미쿠의 개성이긴 하고요.
 그리고 사람들을 끄는 힘인 것 같습니다.
 Black★Rock Shooter 는 이런 미쿠가 가진 느낌을 잘 살린 듯한 느낌이네요.
 꼭 한번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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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결~.”

 

새까만 칠흑의 머리칼, 모든 빛을 빨아들이는 검은 심연 같은 무광의 눈동자를 가진 어린 소녀가 말했다. 어느새 만들어진 환상의 공간.

녹광의 하늘에 거대한 달리 떠올라있고 그 아래로 붉은 빛을 길게 늘어뜨린 태양이 지그시 가라앉고 있는, 달의 너머에서부터 뻗어 나온 긴 은하수들의 줄기와 그런 은하수들의 빛을 가리듯 달을 중심으로 바람을 타고 흩어지는 구름의 무리가 존재하는 세계에 소녀는 존재했다. 그리고 슈 역시 그 환상의 세계에 발을 디디고 서 있었다.

슈는 소녀를 보며 강한 경계심에 휩싸였다. 독특하기 그지없는 위화감 넘치는 분위기. 듣는 이를 강조하는 힘의 언어를 내뱉는, 마치 자신과 같은 소녀가 존재했다.

 

“이런, 꽤나 겁을 먹고 있구나.”

 

소녀는 거대한 은빛 달을 등지고 서서 허공에 떠 있다. 제법 거리가 있지만 소녀의 목소리는 바로 곁에서 말한 듯 또렷하게 울려 퍼진다.

 

“넌 누구냐?”

 

경계의 태세를 취하며 슈는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을 판단한다. 아마도 이 것이 최근 매일 꾸던 정체불명의 꿈의 정체. 저 소녀야 말로 끊임 없이 잊혀지는 *신경쓰이는 것*인 것이다.

“역시 기억을 전혀 못 하는 구나. 글쎄? 수수께끼놀음을 하고 싶지만 지금은 시간이 몹시 부족해. 나로서는 그저 접속되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하겠지. 너로서도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다는 사실에 불평을 늘어놓지 말아야 할거야. 자, 봐.”

 

그리고 소녀는 팔을 들어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녹광의 하늘이 무시무시할 만큼 빠른 속도로 일그러지며 산산이 부서져 내려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방금 전 이 세계의 광경을 살필 때만해도 존재하지 않았던 그것은 무시무시한 속도로 이 환상의 공간을 갉아먹으며 내려왔다.

 

“뭐지?”

 

슈는 즉시 방어체계를 갖추기 위해 주문을 읊었다. 적어도 마법은 쓸 수 있다는 사실을 그로서 깨달았지만 그것은 소녀의 손짓 한방에 깨어지고 말았다. 슈는 자신의 영창이 어이없을 만큼 간단하게 부서지는 것을 느끼며 불신의 표정을 지었다. 현 소사나에서 그녀와 감히 정면에서 대적할 수 있는 것들은 신위에 오르지 못한 반신이나 고대의 선조민 정도가 전부일 터인데 이토록 간단하게 자신이 술직이 부서지니 불신감에 빠지지 않을 수 없었다.

 

“신경 쓸 거 없어.”

 

소녀가 말했다.

 

“이건 단지 꿈이야. 나의 꿈이지. 꿈의 주인인 나는 이곳에서 전지전능. 그래서 말이지. 이 곳의 물질 조성은 네가 있는 현실과는 달라. 프라나라고 불리는 모든 모든 것의 근원이라는 것이 일절 존재하지 않지. 마법은 무리야.”

 

그리고 “쓰읍”하고 숨을 들이 쉬었다.

 

“이렇게 이야기 해주는 김에 좀 더 설명해주고 싶지만... 남은 시간이 없으니 다음에 보자. 부디 다음엔 좀 더 긴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빌도록 하지. 또 보자”

 

부서지는 세계 속에서 소녀는 웃으며 말했다.

 

“기다려!”

 

슈는 붕괴해가는 세계와 함께 희미해져가는 소녀를 향해 손을 뻗었다. 앞으로 달려가기 위해 몸을 숙였지만 발은 마치 접착제라도 붙인 듯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비록 그녀는 연약할 때부터 걸린 금제와 봉인에 의해 정신적으로 억압받아왔지만 육체적으로, 마법적으로 구속당한 일이 없었다.

 

‘이런 말도 안 돼는...’

마음 속 깊이 경악의 비명을 올렸다. 세계가 깨어졌다.

그리고 슈는 눈을 떴다.

알트하펜의 공방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

 

슈는 몸을 일으키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마법로로 개조해서 자색 영기를 풍기는 알트하펜의 화로와 그녀가 수많은 마법을 부어 하루 만에 만들어낸 12자루의 비검과 판금 갑옷이 있었다. 적어도 지금 있는 장소는 슈가 잠들었던 그곳이었다.

 

‘꿈의 마법인가.“

 

잠든 자의 의식세계에 접촉하는 마법의 존재에 대해서 슈는 이미 알고 있었다. 예지계의 대가인 슈 자신도 꿈의 세계를 통해 능히 원하는 자와 접촉할 수 있었다. 다만 접촉할 수 있는 대상은 알고 있는 존재에 한정되기 때문에 그렇게 뛰어난 유용성을 갖추고 있진 못했다. 불특정 다수에게 예지를 보내거나 의지를 전달할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 전달하는 내용이 지극히 단순화 된다.

적어도 슈의 꿈에 간섭한 소녀는 슈의 존재를 정확히 인지하고 마법을 사용한 것이 틀림없었다. 다만 접속에 상당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접속 상태도 불안정했기에 마법적으로 미숙하거나 마법을 루르기 좋지 않은 환경 혹은 극도로 먼 거리에 있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누굴까? 그런 조건에서 자신과 접촉하려는 사람은. 하지만 슈는 그 소녀를 만난 기억이 없다. 단지 그 소녀가 자신과 매우 흡사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어쩌면 그 때문에 접속할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지만.

그렇다하더라고 역추적이 안되는 것은 왜 일까? 슈는 납득도 이해도 할 수 없었다. 예지계에 있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자임에도 역추적할 수 없다는 것은 어느모로 보아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차피 그 소녀는 꿈속에서 다시 접촉해올 것 같았다. 그때 다시 확인해보며 될 거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슈는 몸을 풀었다. 소녀와의 접촉은 슈 자신에게도 어느 정도 부하를 주는지 몸 상태가 자기 전에 비해 전혀 나아진 바가 없었다.

그래도 꿈에서 해방되자마자 피로가 가시는 것을 느낀다. 영성이 회복되고 봉인의 풀린 여파는 단순히 체력적인 면에 조차 파격적인 영향을 끼쳤다. 무엇보다 그녀는 어마어마한 구속구를 달고 단련해온 것과 마찬가지 인지라 봉인이 풀린 후 자신의 힘을 제어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자세히 생각해보아야 했다. 다루지 못하는 힘은 있느니만 못하기 때문이다.

슈는 가부좌를 틀고 자리에 앉았다. 두 눈을 감고 명상에 들어간다. 마법을 회복하고 구성각인을 통해 주문을 외기위한 기초적인 틀을 잡는다.

본디 구성각인은 마법서에 기록한 구성을 시각정보로 읽은 후 심상에 적용하기 위한 3차원 형태로 변형하지만 자신이 사용하는 마법을 모두 외우고 있는 슈는 마법서 없이도 구성각인을 실행했다. 비록 마법생물이라곤 하지만 이미 그녀는 일반적인 사람들이 인지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한계를 아득히 초월한 상태였다.

슈는 미르카가 올 때까지 명상에 열중했다. 그러면서 전에는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슈는 느꼈다. 자신의 구석구석의 내면까지 침투해 가라앉으며 내적인 힘을 훑어보았고 세계의 근원에 접속해 그로부터 영지와 생명의 힘을 받아드렸다. 급속도로 영성이 회복되어 감을 느끼며 슈는 자신의 변화에 만족했다. 본디라면 세계의 조류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고작, 세계의 근원에 그 자신을 연결하는 것은 정보와 힘을 얻기에 적합했으나 그 자신의 영성을 해하는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거대한 영지로부터 자신을 유지할 수 있게 되자 오히려 그녀를 치유하고 힘을 부여해주는 것이다.

슈는 이런 자신의 변화를 실제적으로 체험해보며 명상을 마치고 눈을 떴다. 영성은 완전히 회복되었다. 그리고 전보다 훨씬 뛰어나게 발전한 자신의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원한다면 이 소사나 어디에도 그녀는 발을 디딜 수 있으리라. 슈는 그 감각들 속에 집중하며 영역을 넓혔다.

아직 자고 있는 알트하펜과 그의 제자들이 그녀의 감각 속에 걸려왔고, 곧이어 공방으로 오고 있는 미르카의 존재가 느껴졌다. 그 외에도 엔딜의 주민들의 행동들 하나하나를 감각으로 가려낼 수 있었지만 슈는 그만두고 자신의 능력을 갈무리했다. 이래저래 민망한 내용의 행동들이나 불쾌한 행동들마저 가리지 않고 감지되니 되려 능력을 펼친 슈 자신이 머쓱해진 것이었다. 세상에는 몰라도 되는 일이 많은 법이라는 것을 직접 체험한 슈였다. 슈는 “끙.”하고 신음을 흘린 뒤 미르카가 오기를 기다렸다. 곧 커다란 가방을 등에 멘 미르카가 공방의 문을 열고 나타났다.

 

“스승님.”

 

그리고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두리번거리며 슈를 찾았다.

 

“응. 미르카. 들어오렴.”

 

“네.”

 

슈가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며 말하자 미르카는 문을 닫고 공방 안으로 들어왔다.

 

“할아버지는...?”

 

“그들은 수면 중. 어제 하루 종일 내 일을 도왔거든. 공방의 대여해주는 걸로는 모자라다고 해서. 그보다 이르게 왔구나. 작별인사는 잘 했어?”

 

슈는 미르카의 눈이 퉁퉁 분 것을 보며 물었다. 아무래도 울어서 그렇게 된 것 같다. 아마도 정이 많은 아이란 뜻이겠지. 슈는 미르카를 그렇게 평가했다. 그리고 실컷 운 탓인지 미르카는 미련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강한 눈으로 대답했다.

 

“네.”

 

“좋아.” 슈는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렸다. “저건 네가 내 제자 1호가 된 기념으로 주는 선물이다. 아다만틴 갑옷 한 벌과 12자루의 비검이지.”

 

슈는 그녀가 하룻밤 새에 만든 마갑과 마검을 보여주었다. 아다만틴을 기본으로 삼아 만들었기 때문에 검도 갑옷도 모두 검었다. 하지만 아다만틴 특유의 기품있는 광택과 섬세한 모양새 덕에 되레 세련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 그리고 마법문자를 음각한 후 금을 채워 넣었는데 일반적인 아다만틴의 성질을 고려한다면 신기에 가까운 솜씨였다. 대장에 대해 무지한 미르카는 모르지만, 알트하펜과 그 아들, 도제가 슈의 작업을 보면서 입을 쩍 벌리고 다물지 못할 만큼의 엄청난 작업을 하룻밤 새에 해버린 것이었다.

 

“가방 벗고, 장비 벗고. 자, 팔을 들어. 이렇게.”

 

슈가 양 팔을 수평으로 들어 올리며 지시했다. 미르카는 슈의 지시대로 이행한 후 충실히 양 팔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슈는 아다만틴 갑옷의 가슴받이를 가지고와 미르카의 몸에 장착시켰다. 눈대중으로 맞춘 것이지만 미르카의 몸에 꼭 맞았기에 슈는 흐뭇했다.

 

“자, 다음.”

 

슈는 그렇게 미르카에게 판금 갑옷 한 벌을 그녀의 몸에 입혔다. 일반 강철의 4배에 달하는 무게를 지닌 아다만틴 갑옷을 척척 입히자 미르카는 과연 움직일 수 있을지나 걱정되었다. 다행히 그 무게라는 것은 안 느껴지지만... 그래도 미르카 자신은 속도가 생명. 이런 갑옷을 입히면 그 속도가 극단적으로 제한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움직여봐.”

 

“네.”

 

-휙휙

팔과 허리를 돌리고 다리를 움직여 보며 미르카는 이 갑옷이 갑옷 같지 않음을 느꼈다. 이상하게 유연하고 매끄러웠다. 특히 관절부가 움직일 때의 마찰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마치 아마옷을 입은 것처럼 가볍고 매끈했다. 그리고 고무처럼 유연했다.

 

“뭐죠? 이건. 정말 아다만틴인가요?”

 

“그래, 정말 아다만틴이야. 뭐, 질감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마. 저걸 만드는데 대이적 주문을 37개 정도 소비했으니까. 애초에 구조도 원리도 너로서는 이해할 수 없어. 그럼 등록할까?”

 

“네?”

 

“등록.”

 

“등록이라뇨?”

 

“등록하고 말해봐.”

 

“드... 등록.”

 

미르카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슈의 지시대로 말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르카는 즉각 반응이 없자 슈를 올려다보았다. 의문에 찬 미르카에 반해 슈는 한심스럽다는 얼굴로 미르카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아무 일도 안 일어나는데요?”

 

“좀 더 의지를 실어봐. 착용자의 의지로 반응하게 되어 있으니까. 이건 등록하기 전에는 그냥 튼튼한 갑옷에 불가해. 성능은 100만배쯤 차이 나겠지만 말이야.

자, 다시 해보자. 의지를 실어서 강하게!”

 

“등록!”

 

미르카가 힘껏 소리쳤지만 갑옷은 변화가 없었다. 슈는 그 모습을 보며 눈썹을 찡그렸다.

 

“힘을 준다고 의지가 발현되는 것이 아냐. 고함을 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음. 역시 마법사적인 감각이 필요한 것 같네. 어찌되었든 넌 수련이 필요해. 어차피 마법은 가르치기로 했으니까. 좋아. 너 그걸 절대 벗지마. 친화력을 길러야 하니까. 그건 그런 물건이다. 익숙해질수록 한계까지 힘을 발할 수 있는.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그걸 다룰 수 있게 되었을 때 깨닫게 될거야. 알겠지?”

 

“네.”

 

미르카는 일단 납득이 안 갔지만 그렇게 대답했다. 그녀가 하는 말을 전부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게다가 갑자기 이런 아다만틴 갑주같은 비싼 것을 주다니. 설마 저주에 걸린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들었다. 그래봤자 이미 입어버린 이상 별 수 없긴 하지만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해서 너무 호의적이다.

슈는 미르카의 그런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의 다음 제작물들에 신경을 쏟고 있었다. 슈는 12검자루의 비검을 가져왔다.

“남은 것은 이 12자루의 비검이다. 네가 비검의 미르카라고 자처했으니 정도가 좋다고 생각했어.”

 

그러고는 슈는 미르카의 몸에 두른 갑주들 사이에 하나씩 비검을 꽂아 넣기 시작했다. 비검의 검집은 교묘하게 만들어져 있어 입고 있던 미르카 자신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었다. 슈는 비검을 꽂아 넣으며 미르카에게 설명했다.

 

“이것 들은 경량화가 전혀 안되어 있어. 네가 평소에 쓰던 것들처럼 다룰 수는 없을 거다. 그리고 다른 기능들은 차차로 마법을 익히면서 하도록 하지. 그럼 가자.”

 

슈는 탁하고 미르카의 어깨를 친 다음 미르카가 내려뒀던 가방을 자신이 멨다.

 

“아. 그거 제가 들게요. 제 짐이잖아요.”

 

“응? 상관없어. 대신 넌 잡일을 좀 해야 할 거니까. 자 이거 받아.”

 

“이건?”

 

미르카는 슈가 내민 꾸러미를 받아들었다.

 

“보석이야. 여기도 전당포 같은 곳은 있겠지? 이것들을 현금으로 바꾸도록 해. 그리고 돈 관리도 하도록 하고.”

 

“네?!”

 

“난 무리야. 이런 건. 네게 맡길게. 그 때문에 제자로 받아들인 거니까 말이야. 이제부터 잘 부탁할게. 대신 짐은 내가 들 테니까 넌 따라오기나 해. 체력도 힘도 자신있으니까.”

 

슈는 그렇게 말하고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미르카는 걸어 나가는 슈를 보고 황급히 바닥에 내려놓았던 자신의 장비를 챙겨 그녀를 따라나섰다.

 

“기다려주세요.”

 

미르카는 슈를 따라잡기 위해 달려가며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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