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천하일색 천하일색/사망의 장

느와르 2004.06.16 00:48 조회 수 : 465

천하일색/사망의 장 - 숲은 죽는다




  여왕은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의 뿌리에 떨어진 최초의 물방울도. 자신의 가지에 앉
은 최초의 눈송이도. 다른 이에게는 역사라고 불릴만한 수많은 세월의 추억들을, 여왕은 하
나도 남김없이 간직하고 있었다.
  그녀는 치솟은 물기둥을 눈앞의 인간들에게 내쏘았다.
  
  참은 소중히 간직하고 있었다. 용과의 싸움에서 형체도 남지 않고 부서져버린 사부의 검.
그녀와 자신과의 마지막 연결고리인 그 검을. 그는 버리지 않고 노리개대신 허리띠에 매달
아 둔 채였다.
  참은 눈앞으로 다가온 물기둥에 고함을 내지르며 용살검을 휘둘렀다.

  키리는 절대로 잊지 않고 있었다. 가난한 조각가의 아들로 태어난 나무뿐만 아니라 세상
자체를 조각하고 싶어 마법사가 되었다. 결국 그의 마법시력은 볼품없었지만. 키리는 언제
나 자신의 하나뿐인 스승을 존경했다.
  키리는 이를 악물며 왼팔을 앞으로 내밀고 주문을 발했다.

  늑대의 기사는 아직도 긍지를 지키고 있었다. 반역의 기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쓴 늑대기
사단 전부가 전신을 찢겨죽을 때에도 그와 그의 전우들은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승전가가
울려퍼지는 축제분위기의 사형장. 그 모습은 절대로 잊을 수 없었다.
  그는 마법을 쏘아낸 파동으로 뒤로 튕겨나가는 키리의 몸을 받아내며 넘어졌다.

  여왕은 증오했다. 자신의 자식들. 자신의 피조물들. 자신의 살점을 떼어내 가는 원치 않은
침입자들을 증오했다. 자신이 계절을 시간으로 세며 키워낸 수많은 것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훔쳐가고 숲을 엉망진창으로 망가트린다. 여왕은 그런 인간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었다.
  그녀는 넝쿨들을 태워가는 키리의 모습에 증오에 찬 함성을 내질렀다.

  참은 환호했다. 늑대의 이빨이 어깨를 물었을 때의 날카로운 고통이 전신을 타고 사라진
다. 그것은 무모할 정도로 불리한 전투를 할 때마다 전율처럼 덮쳐왔다. 고통은 정신을 맑
게 하고, 상황에 집중하게 하고, 무엇보다 살아있다는 실감을 느끼게 해주었다.
  참은 몸을 회전시켜 키리를 덮쳐오는 지반을 반으로 쪼개버렸다.

  키리는 경악했다. 반작용은 없다. 마력도 안정적이다. 다만 마법만이 폭발적으로 강화되었
다. 그녀는 문득 자신의 문신을 바라보았다. 마나와 접촉할 수 없기에 마력을 강화시켜버린
문신. 만약 자신이 마나와 접촉할 수 있다면?
  키리는 알고 있는 증폭주문을 몽땅 외치며 팔을 위로 뻗어 올렸다.

  늑대의 기사는 감탄했다. 맨 처음 그를 맹약의 금주로 묶은 것은 백금발을 지닌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에메랄드라는 아름다운 보석을 이름과 칭호 모두에
가지고 있던 마법사. 그의 군주는 그녀를 너무할 정도로 닮아있었다.
  폭발하는 화산처럼 위로 치솟는 불기둥을 바라보며 늑대의 기사는 휘파람을 불었다.

  “우하하하핫! 키리, 넌 역시 뜨거운 여자야!”

  참은 키리가 피워올리는 엄청난 불기둥을 바라보며 신나게 외쳤고, 숲의 여왕은 이를 갈
며 호수의 물을 있는 대로 끌어올렸다. 미친 듯이 소용돌이치는 물기둥을 등에 안은 그녀는
자신의 몸인 숲을 울리는 외침을 내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아아!

  참나무, 닥나무, 오동나무, 소나무, 믿을 수 없지만 야자수 까지. 온갖 종류의 나무들이 열
매와 새를 부르는 자신들만의 언어로 외치며 호수로 모여들었다. 적어도 수백은 될 온갖 트
린트들의 무리. 늑대의 기사는 짧게 혀를 차며 참을 불렀다.

  [검사여! 군주 키리를 지킬 시간이다!]

  “저것들 때려 부수면서 지켜도 되는 거라면 좋아!”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 같은 엉망진창의 바닥에 용살검을 끌며 달려온 참은 키리의 허리에
서 야명호인을 뽑아들고는 특유의 자세를 취했다. 의수인 오른손에 쥔 용살검은 등 뒤로 돌
리고 왼손으로는 야명호인을 뻗어 나무들의 무리를 겨누었다. 늑대의 기사는 늑대검을 칼집
에 집어넣고 팔짱을 낀 방만한 자세로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좌검사 우기사를 거
느린 키리는 자신이 만들어낸 엄청난 폭염의 용을 있는 힘껏 여왕에게로 내뻗었다. 포효하
며 자신이 피워 올린 물기둥을 폭염의 용에 맞부딪치는 여왕. 물이 증발하는 소리가 굉음처
럼 울려퍼졌다. 급속도로 만들어진 수증기는 위로 솟지도 못한 채 아래로 덮인다.
  안개가 덮인 땅위에 터져나오는 트린트들의 포효. 참은 이 핸디캡투성이의 전장이 마음에
들은 듯 그것에 지지 않을 포효를 내뱉었다. 늑대의 기사는 뻗어오는 넝쿨을 낚아채 그대로
잡아당겼다. 넘어지듯 끌려오는 플라타너스 트린트의 배에 구멍을 뚫어버리는 검은 주먹.
참은 앞으로 발자국을 딛으며 달려오는 트린트를 반으로 쪼개버렸다.
  
  “너희 인간은 숲의 소중함을 알지 못해! 아니, 숲뿐만이 아니지! 강도, 땅도, 비와 태양과
바람의 소중함도 알지 못해!”

  분노로 점철된 외침을 토해내는 여왕. 키리는 이를 악문 채 왼팔에 주문을 더했다. 격렬
한 폭염이 그녀의 팔을 타고 올라가 물기둥을 밀어붙인다. 여왕은 이글대는 눈빛으로 팔을
들어올렸다. 호수바닥을 가르며 튀어나온 물기둥이 먼저 만들어둔 기둥에 틀어박혔다.

  “멋대로 사용하고! 감사조차 않는 기생충같은 것들! 자신들이 얻은 것을 다시 대지에 돌
려주지 않는 쓰레기들! 우리가 아무 짓도 하지 않아도 너희는 멸망할 것이다! 하지만…….”

  여왕은 대지를 뒤집어 간헐천을 있는 대로 터트렸다. 살의를 가진 물기둥들이 키리와 두
남자에게로 내리 꽂힌다.

  “나는 너희가 멸망할 때까지 너희에게 짓밟혀갈 대지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

  “그거야 말로 당신의 오만이야!”

  여왕의 고함소리에 마주 소리치며 양팔을 들어 올리는 키리. 순식간에 발로 도형을 그려
낸 그녀는 오른발로 도형을 힘껏 내리밟으며 주문을 외웠다.

  [역장(力場)! F-O-R-C-E-F-I-E-L-D-!]

  그것은 단계마법. 마나와의 접촉 없이는 사용할 수 없는 9단계의 원형식. 키리는 확신과
기대를 담아 주문을 외쳤다. 그리고 마법이 발동되었다. 폭염의 용은 자취를 감추고 세 명
의 머리 위에는 반구형의 투명한 방어막이 씌워졌다. 갑작스러운 사태에 놀랄 틈도 없이 역
장을 깨부수려 덤비는 수많은 적의들. 하지만 술자의 의지를 대변하는 견고한 힘의 장막은
그 모든 것을 견뎌냈다.
  맨 처음 상황을 파악한 것은 늑대의 기사. 트린트를 마운트 자세로 타고앉아서 그 머리
부분을 두 주먹으로 때려 부수던 그는 자신의 머리위에 쳐진 역장을 알아채고 경악한 목소
리로 외쳤다.

  [단계마법! 군주 키리여! 그대는 마나를 사용하는 마법은 사용하지 못하는 게 아니었나!]

  “할 수 있게 됐어! 참, 이리와!”

  기쁜 듯이 대답하고 참을 부르는 키리. 갑자기 눈앞에 생긴 투명한 방어막을 신기한 듯이
두드려보던 참은 그녀의 부름에 털레털레 걸어왔다. 두 팔을 벌린 채로 역장을 유지하던 그
녀는 그대로 참의 입술에 열렬히 입을 맞추었다. 영문도 모르고 당한 기습 키스에 놀란 참
은 그대로 두고 키리는 눈을 불태우고 있는 여왕에게 외쳤다.

  “당신은 아마도 이 숲의 어머니겠지! 수 백 년을 걸쳐 이 숲을 키워왔다는 건 알겠지만!
그렇다고 인간을 심판할 권리 따위는 없어!”

  “심판할 권리? 심판할 권리라고? 누가 그런 것을 원하는 줄 아느냐! 너희가 우리를 멋대
로 상처 입힌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마음대로 너희를 심판할 것이다!”

  포효와 함께 지반이 뒤집힌다. 버티고 있던 곳이 어그러진 탓에 깨어지는 역장. 늑대의
기사는 서둘러 키리의 몸을 안고 땅을 박찼고, 참은 주저 없이 지반을 잘라냈다. 땅바닥에
구르듯이 착지하는 늑대의 기사의 품에서 내려앉은 키리는 왼팔로 공중에 도형을 그려내며
있는 힘껏 주문을 외쳤다.

  [독살운(毒殺雲)! C-L-O-U-D-K-I-L-L-!]

  키리의 앞에 나타난 초록의 구름은 보통의 클라우드 킬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무지막
지한 크기였다. 닿기만 해도 썩어들어가는 치명적인 독 구름이 트린트를 덮친다. 참은 기겁
을 하며 옆으로 뛰다가 물구덩이에 처박혔다. 아니, 그보다는 물이 다리를 잡아챘다고 하는
편이 옳으리라. 무서운 속도로 고개를 든 참은 눈앞에 있는 여왕의 눈동자에 어색하게 웃었
다.

  “누님. 죄송하지만 전 임자가 있는 몸인데요.”

  여인은 웃었다. 하지만 참은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오른팔의 의수가 쥐어뜯겨지듯 부서
져나가고, 참의 몸은 그대로 바닥에 박혀들었다. 진흙이 코와 입을 막아 숨을 쉬기가 괴롭
다. 정신을 잃어버릴 지경에 들려오는 키리의 목소리.

  “참!”

  뭐하냐, 참. 너의 여왕님께서 이름 부르신다. 일어나!

  “크아아앗!”

  부러질 것 같은 허리를 억누르며 몸을 일으키는 참. 동시에 그의 머리칼을 태워버릴 기세
로 날아온 폭염의 구가 눈앞에서 폭발했다. 공중을 날아 바닥을 구르는 참의 몸 의미를 알
수 없는 포효를 지르며 일어난 그는 양손에 들고 있던 검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것을 깨
닫고 황급히 고개를 들었다.
  혐오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채 야명호인을 들고 있는 여왕의 모습, 참은 입안에 가득 찬
진흙을 토해내며 외쳤다.

  “키리!”

  놀라서 뒤를 돌아보는 여왕. 그리고 월하미인이 그런 그녀의 어깨를 파고들었다. 비명을
내지르는 숲. 질감을 가진 그 엄청난 목소리에 파동에 키리는 자신도 모르게 월하미인의 자
루를 놓치고 뒤로 날아갔다. 순식간에 땅을 기어와 그녀의 사지를 휘감는 넝쿨들. 주문을
외치려 했던 입까지 막힌 키리는 분노하며 고개를 들었다. 참은 팔이 뜯겨나간 채 대여섯의
트린트들 에게 깔려있었다. 눈이 마주치자 윙크해 보이는 그 천연덕스러움에 키리는 치를
떨었다. 그리고 여왕은 왼손을 뻗어 어깨에서부터 허리까지 파고든 월하미인을 빼내었다.
다시 한 번 비명의 숲을 울린다.
  인간이라면 당장이라도 죽어버릴 광경으로 눈앞에 서 있는 여왕의 모습에 놀라는 것은 참
뿐. 키리는 그녀가 이제 양손에 천하일색을 들고 있다는 것을 보고 몸을 뒤틀었다. 의미가
되지 못하는 신음이 틀어막힌 입가에서 흘러나온다.

  “나는 소원한다!”

  숲을 울리는 여왕의 목소리. 키리는 경기 들린 사람처럼 몸부림치며 욱욱거렸고, 참은 어
떻게든 트린트들을 떨쳐내기 위해 전신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여왕은 고통에 일그러진 얼
굴로도 그들을 비웃다가 다시 한 번 외쳤다.

  “나는 소원한다!”

  야명호인은 금색의 빛을. 월하미인은 은색의 빛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숨이 막힐듯한 광
채가 숲을 가득 매우는 순간, 그곳의 모든 생명은 그 빛 안에서 웅장한 나무의 모습을 보았
다. 정확히 27개의 가지를 지닌 그 나무의 이름은 운명의 나무. 세상 모든 의지를 관장하
고, 세상 모든 생명의 어머니인, 단 한그루의 세계목(世界木).
  키리와 참은 그 압도적인 아름다움에 전율했고, 여왕은 그것이 나무라는 것에 기쁜 듯이
웃으며 마지막으로 외쳤다.

  “나는 소원한다! 이 세상 모든 인간들의 멸…….”

  그리고 그 외침은 마지막이 되었다. 여왕은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의아하게 여기며
눈동자를 내리깔았고, 자신의 목을 파고든 검은 손가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손가락
의 주인인 늑대의 기사도.

  “------”

  [맹약을 깨서 미안하오. 여왕이여. 하지만 ‘나’는 또다시 군주를 죽이고 싶지는 않소.]

  비통하게 중얼거리는 늑대의 기사. 국가를 위해 군주를 살해하고, 웃으며 사형장에서 사
라져간 이들의 비통함은 실은 이런 것이었을까. 늑대의 투구의 눈동자에서 흐르는 것은 붉
은 눈물이었다. 증오에 담긴 눈으로 검을 내지르는 여왕. 그 검을 가슴으로 받으며 늑대의
기사는 손가락을 비틀었다. 가녀린 여왕의 목은 최후의 저주를 발하며 떨어져나가고, 늑대
의 기사는 가슴에 월하미인을 박은 채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갑옷의 몸으로는 흘리지 못할 피눈물은 쉬지 않고 흘러 웅덩이를 만든다. 목이 떨어진 여
왕의 시체는 땅으로 스며들고 거대한 복숭아나무는 단말마를 내지르며 서서히 기울기 시작
했다. 늑대의 기사는 굳어버린 트린트들을 내던지며 일어선 참을 보고 외쳤다.

  [가라, 검사여! 군주 키리와 함께 숲 밖으로 도망쳐라!]

  “당신은 가지 않을 건가!”

  굉음과 함께 땅이 갈라진다. 치솟는 용암. 그 저편에 있던 기사는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두 개의 붉은 눈이 조용히 키리를 가리킨다. 참은 고개를 끄덕이고 그녀에게 달려가 그녀를
묶고 있던 넝쿨을 뜯어냈다. 왼손이라 조금 더딘 동작. 그녀는 막혔던 입이 뚫리자 일단 아
까하지 못한 욕을 다 쏟아내고는 늑대의 기사에게 외쳤다.

  “군주의 명령이다! 죽지마!”

  [솔깃한 명령이네만, 군주 키리여. 본 기사는 결정적인 순간에 군주를 배반하는 반역의
기사라네! 검사여! 어서 그녀를 데리고 가라!]

  “……걱정마!”

  대답보다 빠르게 참은 하나뿐인 팔로 그녀를 들쳐 업었다. 내려주지 않으면 평생 엉덩이
로 밥을 먹는 저주를 해버리겠다는 키리의 말에 오한을 느끼면서도 그는 절대로 뒤를 돌아
보지 않았다. 미친 듯이 지반이 갈라지고 솟아오른 용암이 억수처럼 퍼붓는 상황에서 멈추
고 싶지도 않았다. 번개처럼 사라지는 참과 키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늑대의 기사는 자신의
검을 양손으로 받들어 올리고는 만족한 듯이 외쳤다.

  [하늘이여! 잠시 유보해 두었던 생명! 다시 그곳으로 돌려보내노라!]

  

  “참! 내려줘! 이렇게 멍청하게 기사를 잃고 싶지는 않단 말야!”

  “나는 너를 잃고 싶지 않다고!”

  발악처럼 외치며 용암의 호수를 뛰어 건넌다. 불타거나 부러져나가는 숲의 나무들. 숲이
죽는다. 뜨거운 열기의 비명을 지르며, 고통에 찬 수액의 눈물을 흘리며 숲이 죽어나간다.
시체의 향연장. 사망의 판매소. 하지만 참과 키리는 눈을 돌리지 못했다.
  그것은 그들이 주관한 죽음이기 때문에.

  “아아아아아아아아아!”
  미친 듯이 외치며 벼랑을 뛰어넘는 참. 갑자기 터져 나온 엄청난 소리에 깜짝 놀랐던 키
리는 곧 그 비통한 외침소리에 담긴 슬픔을 눈치 챘다. 이것은 모두 우리들의 죄다, 우리가
멋대로 상처 입힌 이 숲이 끝내는 우리들 때문에 죽어간다. 여왕의 말처럼 우리가 멸망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대지를 파괴할 것인가.

  “아아아아아아아아! 으아아아아아아아아!”

  키리는 자신을 업은 참의 목을 끌어안으며 그의 머리칼에 얼굴을 파묻었다. 머리칼이 땀
이외의 것으로 젖어드는 것을 느끼며 참은 더욱 더 고함을 치기 시작했다. 부서지는 나무의
시체들을 밟으며 그는 계속해서 소리를 질러댔다.

  이기적인 인간인 그가 숲의 죽음에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로 그것 밖에 없었기에.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