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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움이라는 감정에 앞서 당혹감이 먼저 서린다. 짙은 검은 빛의 단발머리를 한, 커다란 눈이 매력적인 한 여성의 모습이 비춰진 화면을 처음 보았을 때에. 엷은 분홍빛의 입술과 자그마하면서도 전체적인 얼굴 윤곽에 잘 어울리는 코까지. 누구라도 다시 한 번 바라보게 만들 것 같은 그 얼굴은 귀엽다는 느낌까지 주면서도 그 당당한 표정과 묘한 대조를 이루어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이거.... 나보다 더 인간 같잖아?"

실린이 실소를 흘리며 중얼거렸다. 몇 번이고 다시 보아도 인간. 그 주변에 얼핏 보이는 사람이라든지, 그 여성이 입고 있는 푸른 빛의 선으로 장식되어진 무섭도록 잘 어울리는 흰 색의 제복, 그 외의 복색이나 계기판 등도 그리 특출나게 지구의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휘우, 멋쟁이 함장님인데? 생각한 것 보다 훨씬. 거기에 젊기까지 하면서 실력도 좋아."

화면 안의 여성이 웃는다. 비웃음 따위는 담겨있지 않은 진실한 미소. 그에 히로 역시 기분 좋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쪽 역시. 조금만 늦었으면 이런 미녀 함장씨의 얼굴도 못 볼 뻔했군."

"하핫. 그래? 고맙군. 그런데 그 옆에 아가씨. 물어볼 것이 있는데.... 어째 저 함장씨 느낌에 선수 기질이 다분해. 의도를 안해도 여자가 따라붙지 않아?"

갑작스러운 지목에 나카프네는 순간 당황해 하고, 여성은 자신이 말이 맞다고 좋아하며 크게 웃었다. 그 일련의 대화에 히로 역시 쓴 웃음을 감추지 못한다.

"뭐, 좋아. 인사는 이 정도로 할까. 난 유란. 제 8 기동전투사단장 유란 소장이라고 하는데. 지구인 함장. 무슨 일로 이 쪽에 대화를 청한 것이지?"

"지구의 특수 기동 전함 드림하트의 함장 히로라고 하지. 계급 체계까지 어째 비슷한 것 같은게 이런 무모한 생각을 해 볼만 했던 것 같아 기쁘군."

"비슷하다라... 그럼 대충 대령? 준장? 정도 될 것 같군. 그렇다고 저 아래 넘쳐나는 함대 아무곳으로나 회선을 돌리는 것은 실례겠지?"

쿡쿡거리며 웃는다. 간단한 농담을 주고받으면서도 상대의 눈치를 살피거나 비아냥거리는, 그런 신경전 같은 것은 전혀 없는 진솔한 대화.

"됐어. 이제 그만 서론은 그만두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것이 어때? 오늘 아침이 조금 일렀거든."

유란의 투정부리는 듯한 말에 히로는 결국 웃어버리고 말았다. 시종일관 여유 넘치는 태도를 잃지 않는 모습에 호감을 느끼면서 히로는 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그래... 오래전부터 알고 싶었지. 왜? 라는 것에 대해서....

"좋아. 그렇게 본론만을 원한다면. 조금 어이없는 질문일지도 모르겠지만 해 보지. 이미 하임즈라는 이름이 역사에서 지워진지 오래인데 아직까지 거기에 얽매어 있는거지?"

"하아?"

"못 알아듣나? 쉽게 이야기해서 왜 괜히 옛날 이야기인 하임즈 때문에 귀찮게 쳐들어오냐는거다. 덕분에 몇 달간 휴가도 못 갔지 않나..."

조금은 수준 낮은 질문인 것 같다면서 히로는 쓰게 웃었다. 말꼬리에 농담을 조금 섞은 것도 그 때문. 하지만 유란의 반문은 그 때문이 아니었던 듯 했다.

"무슨 소리야? 우린 이미 150년 전 이 곳으로 건너와 정착하는 순간 지구와 인연을 끊은지 오래인데. 오히려 이 쪽을 공격한 것은 너희 아니었나? 이미 100년도 전부터..."

".... 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유란의 말에 오히려 당황한 것은 히로였다. 그 것은 이 대화를 듣던 드림하트의 모든 이들의 공통된 감정. 하지만 그 것을 미처 추슬르기도 전에 유란의 말은 이어졌다.

"우리가 너희들 쪽으로 반격에 나선 것은 이 번이 처음이야. 100년도 전부터 너흰 우리를 공격해 왔잖아. 지금도 그렇고. 무슨 이상한 소리를 듣고 온거냐?"

그 말에 당황한 히로는 어떤 말도 잇지 못했다. 자신이 준비해 왔던 모든 일이 처음부터 그릇된 시작으로 인해 뒤틀려버렸다. 이런 생각지도 못한 반응과 그 때문에 말문을 열지 못하는 히로의 모습을 보며 유란은 눈살을 찌푸렸다.

"어쩐지... 이번에는 조금 틀린 느낌이다 했어. 이미 나만 해도 4번의 공격을 막아낸 전적이 있는데 지금처럼 다른 녀석을 데리고 온...."

순간 유란이 말꼬리를 흐린다.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 찌푸러진 인상이 그녀의 기분을 그려내는 것 같았다. 히로는 그에 무언가 물어보려 했지만 유란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그런가... 네 녀석들 모르고 있는 거였군. 이용당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웃는다. 지금까지의 유란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 이번에는 비웃음, 명백히 조롱하는 그 웃음과 유란의 갑작스레 변한 태도에 당황하는 사이 그녀는 소리쳤다.

"위험했군. 이전과는 다른 진행이 되나 했는데... 그 것이 아니었어. 전원 전투 재개!"

일순간 번지는 동요. 알 수 없는 유란의 말과 그 태도에 잠시 머뭇거림이 생겼고 그 때문에 반응 역시 늦어지고 있었다.

"큭!"

히로가 짧게 숨을 삼킨다. 재빨리 정신을 수습하고 대처하려 해 보지만 이미 선수를 빼앗겨 버린다. 적의 함포는 이미 이 쪽의 조준을 끝마친 상태.

붉은 섬광이 화면을 메우고 그와 동시에 유란의 모습이 화면에서 사라져 버린다.





"뭐?"

당황하는 목소리. 집중되어진 포격으로 박살이 나버린 '유란'의 함을 보고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알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갑자기 터저버린 사건에 의해 멈추어 버린 전장의 시계를 다시 움직여 줄 사람이 나타나기 전에는...

"좋았어. 이거 타이밍 제대로인데?"

익숙한 목소리를 지닌 한 남자가 환성을 지른다. 하지만 그 것이 오랜만에 듣는 누군가의 반가운 목소리가 아니라는 것 만은 확실했다. 항상 곁에서 듣던 목소리. 그 때문에 놀라움을 더할 수 밖에 없었다.

"토렌디... 무슨 소리야?"

히로가 묻는다.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 히로 뿐만이 아니다. 모두가 느끼고 싶었다. 무언가 알고 싶지 않은 것을 알 게 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차오른다.

"J-아크. 대 하임즈 전을 대비한 안티 프로그램. 그렇게 많던 녀석들이 죄다 박살나 버리고 마지막 남은 5대 중에서 남은 4대가 이제 온 거지. 이 곳에 분수령이 될 것 같아서 목성 궤도에서 대기시켜 놓았었거든."

작은 웃음 소리가 들려온다. 평소의 그와 다름없는 태도. 하지만 이상하게도 다를 것 없는 그 모습이 이질적으로 보였다. 그의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 역시. 하지만 단 한 사람. 슈안만은 알 것 같았다. 아니, 알아버리고 말았다. 토렌디의 이어진 말 한 마디에 의해....

"탈리온. 오랜 숙원을 풀 때가 되었다. 모조리 쓸어버려."

탈리온. 토렌디가 알 리 없는 아크의 진짜 이름.

".... 네 녀석 이었냐..."

슈안의 말에 침묵으로 긍정을 표한다. 일순간 기운이 빠진다. 아아... 그런 거였나...




포격이 재개된다. 이전과 다른 것이라면 드림하트와 적 전함들간의 포격이 아닌 J-아크 "들"과 적함 사이의 포격. 그 치열한 공방전 속에서 즐거워하는 토렌디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오래전부터 이 순간을 기다려왔지. 저 녀석들을 말살해 버리는 숙원. 아니, 기원이라는 표현이 어울릴까? 이제야 그 끝이 보이는군..."

"... 무슨, 무슨 말을 하는거에요?"

토렌디의 말에 아젠이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그 떨리는 말 속에 담긴 그녀의 느낌을 알 수 있기 때문이었을까... 토렌디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가 조용히 말을 이었다.

"미안... 이야기 하지 못해서."

"대체! 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냐구요!"

그녀의 아픈 감정이 실려오는 것 같았다. 아젠도 바보가 아니다. 이미 토렌디가 꺼낸 몇 마디의 말로 어느 정도는 눈치챘으리라. 하지만 부정의 말을 직접 듣고 싶어서였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울부짖는 듯 토렌디에게 묻는 아젠에게 그는 조용한 목소리로 답했다.

"난 저 녀석들의 말살을 전제로 태어난거야. 하임즈 박사의 그릇된 원념에 의해 태어나게 된 마지막....."

"그게 뭐에요! 아니잖아요! 인간이 아니라면서요! 하임즈 박사가 만들어낸 기계라고 했는데... 오빠는 그게 아니잖아요!"

".... 난 하임즈가 절대 기계라고 한 적 없어. 인공적으로, 강제적으로 강화된, 진화되어진 유기 생명체. 사실 상 인간과 거의 다른 것이 없는..."

그 것이 하임즈. 외형적으로나 내부적으로나 인간과 지독할 정도로 유사한...

"하임즈가 6기라고 했던 적이 있지. 사실은 하나가 더 있어. 가장 마지막. 우주로 내몰린 위작들에 대한 하임즈 박사의 잘못된 원한이 빚어낸 7번째 하임즈가..."

7번째. 무색의 하임즈. 토렌디





침묵이 감돈다. 심지어 츠바사와 사이네조차 모르던 사실에 속으로 혀를찬다. 토렌디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잇는다.

"이미 오래 전부터 J-아크를 통해 저들과 싸워왔지. 내게 걸린 일종의 금제, 락 때문에 오르젠더를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으니까."

츠바사를 바라본다. 살짝 인상을 찌푸리는 그를 보며 말을 잇는다.

"오르젠더는 흑색을 위한 것이 아니야. 흑색에게는 이미 서전트가 주어져 있지. 오르젠더는 무색의 열쇠. 하지만 [락]을 걸기 위해서인지 오르젠더 자체의 데이터는 흑색에게로 넘어가 있더군. 결국 J-아크라는 대용품을 사용했지만... 안되더군. 그래서 내게 있는 단편적인 데이터를 통해 오르젠더의 위작 텔페리온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고. 하지만 그러던 도중 흑색의 위치를 알게 되었고, 덕분에 오르젠더의 데이터를 구할 수 있게 된 거지."

"헥시드 엔진. 그 역시 네게 허락되었던 힘이라 이거군."

츠바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지속되는 싸움이 보기 싫은지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는 말을 잇는다.

"하지만 그래도 부족하더군. 오르젠더는 평범한 녀석이 아니었어. 6색의 하임즈를 [먹어] 버리는 것을 전제로 구상된 괴물같은 녀석이지. 첫 번째 락은 흑색을 찾는 것으로 해제되었지만 우습게도 6색의 하임즈를 제거해 그 힘을 얻어야 하는 내게 걸린 "6색의 하임즈는 제거할 수 없다" 라는 [락]은 어떻게 할 수 가 없더군. 덕분에 조금 많이 돌아오게 되었지만...."

자조적인 웃음. 그 웃음의 의미를 깨달은 실린은 살짝 인상을 찌푸렸다. 굳이 이런 상황이 아니어도 비슷한 경우는 많이 보아왔으니까...

"대용품인가..."

"그래.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렇게 해서 결국 진짜 오르젠더라는 녀석은 내 손에 들어왔다. 그리고 남은 J-아크 역시 이 곳에 모였어. 사실 저들이 지구에 쳐들어 올 것이라는 것은 조금 예상 밖이었지만.... 덕분에 이 곳에 오게 되었지."

"상당히 치밀하시구만."

쥐슬이 비아냥거린다. 솔직히 거의 이용당한 것이나 진배없었다. 그에 살짝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히이로는 그런 쥐슬을 말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들이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히로. 그 동안 속인 것은 미안해. 그리고 아젠, 네게는 더욱. 하지만 이제 마지막이야. 네가 알펜에 있던 데이터로 저들의 통신 회선에 침입한 것은 조금 의외였지만.... 본래 그럴 생각이었던거지? 대화가 가능하다면 그렇게 마무리 지을 수 있도록...."

끄덕이는 고개가 무겁다.

"데미노스의 경우도 있고...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사실 성공했을지도 모르지. 나만, J-아크만 아니라면..."

토렌디가 머리를 긁적인다. 지독하게 평소와 다름없는 그의 모습에 이 상황이 마치 연극같다는 착각까지 들 정도였다.

"하지만 그렇게는 안돼. 내가 있는 한. 내게 있어 저들은 그저 말살되어야 하는 존재."

- 그어어어어어어어

순간 무언가가 울부짖는다. 그 울음이, 단지 느낌뿐인 그 울음이 오르젠더의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것은 조금 더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좀 더 무거운 느낌이었다.

"WTS-02 라우렐린. 이 것이 진짜 오르젠더의 힘을 지닌 녀석이지."

Would Tree System. 세계수의 이름에서 따온 황금의 기체. 라우렐린이 순간 드림하트의 밖으로 빠져나온다. 빔 코트를 망토처럼 펼치며 날아오른 황금의 기체는 마치 중세의 기사를 연상시켰다.

"더 이상 긴말 하지 않겠어. 이제는 내 영역이야. 돌아가."

단호한 목소리. 5대의 J-아크 앞에 당당히 서서 선포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시피르가 잔뜩 화가 난 목소리로 따지듯 물었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꼭 그렇게 해야 하는거냐!"

"이전에... 더 이상 떠들면 죽인다고 했던가. 아직도 그 말은 유효해. 원한다면 말해. 그렇게 해 줄테니."

라우렐린이 포를 들어 드림하트를 겨눈다. 오르젠더의 일루갈 캐논과 비슷한 모습이었지만 그 모습에서 느껴지는 공포는 가히 살인적이었다. 단지 모습 뿐인데, 살기조차 없는 단순한 겨눔일 뿐인데도 불구하고....

"서전트. 그 위작의 가짜 일루갈에도 박살난 녀석이 헥시드 캐논을 버틸 수 있을까? 아까의 오르젠더가 보여줬겠지. 그 레벨의 공격은 이미 취급하지 않은지 오래다. 돌아가. 더 이상은 허락하지 않는다."

침묵. 모두의 시선이 엇갈린다. 아무말 없이 지속되는 대치 속에서 단 한 명 만이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예전부터... 싸우지 않는 것을 바래오지 않았던가요?"

아젠이 조용히 타이르듯 물었다. 그에 고개를 끄덕이는 토렌디의 모습을 보며 실낱같은 바램을 담아본다.

"잊을 수 없나요? 저들 처럼. 이제 다 잊어버리고... 같이 돌아가면 안돼요?"

지독할 정도로 아픈 진심이 담긴... 하지만 토렌디는 소녀가 내민 손을 고개를 저으며 거부한다.

"돌아가. 네게 내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으니까. 사실 함께 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그 것은 내 이기심이지."

"오빠... 제발..."

마지막 한 줄기의 희망. 그 실을 잡아당겨 보려 하지만 토렌디는 결국 그 것 마저 단칼에 잘라버린다.

"리시드는 독선이라는 이름을 지닌 흑색의 대용품이었다..."

한 순간의 중얼거림. 하지만 그에 담긴 말이 모두의 가슴 속에 크게 울려퍼진다.

"가! 더 이상 하임즈의 일에 관여하지 마라! 이 것은 마지막 경고다!"






후기 및 질문 사항은 곧 이어질 Epiloge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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