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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노아 / 버서커] 1일차 낮 - 마음

INSURA 2018.07.22 01:13 조회 수 : 18

 1 / 양아버지의 마음

 

 

 노아와 처음보는 낯선 소녀가 부둥켜 누워있는 것을 마주한 것이 몇 일 전의 일. 그 이후 카페 [오작교]의 직원 구성에 변화가 생긴 것을 단골 손님들이 알게 된  것 또한 얼마 되지않았다. 

 아버지와 아들, 둘 만이서 꾸려나가던 고요하고 평화로운 카페의 분위기에서 새로운 홀 서빙 직원이 추가된 되어 약간 더 활기찬 분위기가 된 것이다.

 

 

 "아니, 알프레드. 이렇게 참한 아가씨를 도대체 어디다가 숨겨놓고 있던거야!"

 

 "이런 미인아가씨가 약혼녀인데다가 일도 잘해주니 이래저래 노아와 알프레드에겐 잘 된일 아닌가?"

 

 "으, 으음.."

 

 

 여느 때와 같이 낮술을 하러 들어온 단골들과 한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런치 타임이 끝나고 태양이 중천에 떠올랐지만 거의 대부분이 만석인 카페의 좌석들과 그 사이를 움직이고 있는 소녀를 미묘한 시선으로 주시한다.

 요즘들어 카페엔 식사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직원'을 보러오는 신규, 단골 손님들이 늘어났기에 가게의 수입 증가면에서는 확실히 반가운 일임에는 틀림없지만....

 

 

 "아무렴.. 남자 두명이서 칙칙하게 가게를 꾸리는 것보다야 젊은 아가씨가 있는 것이 요즘 트렌드에는 더 잘 어울린다고!"

 

 "우후훗, 너무 아버님을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이건 서비스랍니다~, 라고 말하며 럼을 한 컵씩 눈앞의 주정뱅이들에게 건내주는 소녀, 키요히메.

 인사와 함께 총총이 걸어돌아가는 그녀의 모습에 바보둘이 "알프레드의 미래의 며느리를 위해!" 라고 건배하는 것에 깊은 한숨을 내쉰다.

 

 성배전쟁, 마술사들 간의 소망을 건 비인도적인 살육의 장.

이런 끔찍한 무대에 노아가 자리하는 것은 예상치 못했기에 어쩔 수 없는 사태를 겪었다. 차라리 참전권을 포기하는 방도를 생각해 보았지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지도 고민해 보았지만 이내 포기해버렸다. 

 

 

"주문하신 레몬에이드 나왔습니다, 손님.  맛있게 드셔주세요?"

 

 

 누구나 한 번쯤 뒤돌아 볼만한 외형의 아름다운 소녀. 하지만 노팅엄 백작가의 집사였고 복마전과 같은 귀족 가문간의 정쟁과 거물들을 마주했던 알프레드에게는 소녀의 안에서 거세게 불타는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감정의 이름은 바로 애정과, 증오.

 

 

 자신을 광전사, 라는 클래스로 밝힌 키요히메. 비정상적인 소환이었고, 그로 인해 나름의 소원을 가진 소녀가 노아에게 해를 끼칠까봐 전전긍긍하며 주시하고 있었으나, 기묘하게도 그녀의 태도는 양아들에게 굉장히 호의적이었다. 

 

 그 때문에 일차적으론 안도를 내쉬었고, 노아가 용모단정하고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관심을 받는 모습에 왠지모를 감정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역시 한 번 대화를 나누어보고 난 뒤에 그녀가 노아에게서 떨어지지않으려고 하는 집착적인 태도에서 한 번. 그리고 그녀가 노아를 쳐다보는 애정이 담긴 시선에서 누군가와 노아를 겹쳐서 보고 있는것 같다는 생각에 그 이후에 근심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에서야 괜찮을지 모르지만 만약의 경우,

그녀가 노아와 자신이 아는 이가 다르다고 여길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2 / 소녀의 마음

 

 

 소녀, 키요히메의 마음은 최근들어 절호조이다.

 

 의도치 않은 소환이었다고 하여도 자신의 마스터인 안친의 환생인 리 노아와 그의 양 아버지인 알프레드의 그녀를 대하는 태도는 조심스럽지만 기본적으로 호의적이라 느낀다.

 

 키요히메 자신으로선 자신과 맺어질  노아의 양아버지인 알프레드와 빨리 친해지고 싶은 것이지만 연륜에서 나오는 사려깊음과 자신이 영령이라는 특수한 존재임을 확실히 깨닫고 거리감을 가지는 것을 보면 아직 갈길이 멀다는 걸 느낀다.

 

 

 '하지만 이 키요히메, 이 역경을 극복해내어 저와 마스터의 관계를 의붓아버님께 인정받고 말겠습니다...!'

 

 

 그녀의 방식으로선 장애가 있으면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불태워 없앤다는 것이 치명적이지만, 그녀가 그것을 깨달을 일이 과연 있을까.

 

 사랑에 대한 의지를 내심 불태우며 서빙을 하던 중 자신을 조심스래 쳐다보는 시선을 느끼고 돌아본다. 주방에서 고개만 살짝 내밀어 자신을 쳐다보다가 그녀의 시선에 깜짝놀라 부끄러워하며 들어가는 자신의 마스터인 노아의 모습을 확인하고 짧은 탄성을 낸다.

 

 

 '아아, 마스터가 이 키요히메를 봐주시고 계셨군요! 

역시 저와 마스터는 상사상애임이 틀림없습니다. 아아....!'

 

 

 홀 서빙에 대한 피로와 현대의 복장의 짧음으로 인한 부담감과 수치심이 있었지만 그런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하며 자신을 지켜봐준 노아의 모습에 가슴이 두근거림을 느끼며 짦은 한숨을 내쉰다.

 그 가련한 모습에 카페에서 그녀를 쳐다보던 많은 사람들이 알게모르게 탄성을 나타냈지만, 의도가 어찌되었건 마스터의 걱정에 의욕이 Max로 충전된 키요히메는 새로 들어오는 손님을 향해 밝게 인사하며 자리로 안내를 시작했다.

 

 

 

 3 / 소년의 마음

 

 

 잠깐 일을 잘하고 있는지 살펴본 것이었는데 그걸 바로 알아차리고 자신을 향해 환히 미소짓는 키요히메. 그녀의 빠른 반응에 놀라서 급하게 주방으로 도망쳐버리고서 고민섞인 한숨을 내쉰다.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너무 곤란해..'

 

 

 그녀와 같은 호의를 있는 그대로 내비치어 부딛쳐오는 상대는 노아가 처음 겪는 종류의 인물상이다. 그렇기에 직접적인 호의, 그것도 매우 정열적인 애정의 표현을 노아로서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대책을 세우기 어렵다.

 

 물론, 그녀와 같은 미소녀가 자신을 맹목적으로 좋아해주는 것은 솔직하게 기쁘게 생각한다. 

 가만히 자신을 지켜보는 예쁜 눈동자부터 가련한 자태에 처음 마주했을 때 느낀 좋은 향기까지...

 

 

'으으으....'

 

 

 눈을 떳을 때, 그녀와 시선이 얽혔던 그 첫날 아침을 떠올리며 부끄러움에 머리를 부여잡는다.

 당황해서 말문이 막힌 그의 양부와 다소곳이 앉아서 자기소개를 하는 키요히메, 그 처음 마주했던 아침 이후로 직장이자 집이던 가게의 구성원에 그녀가 추가되었다. 

 그녀에게서 들은 이야기는 상당히 충격적이었고, 자신이 알고있던 세계에 대한 진실이 붕괴되는 경험을 느끼게 했다. 

 

 

 마술사, 시계탑, 성당교회, 영령.

 

-그리고 만능의 가마, 성배.

 

 

 키요히메에게 들은 모든 것을 이루어주는 소원의 잔에 대해서 사실 반신반의했지만, 그녀의 경이로운 신체적인 능력과 입에서 진짜 불꽃을 일으키는 광경에 믿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그 성배란 기적의 보물을 얻게 된다면, 내 목소리도...'

 

 

 잠깐 뇌리에 떠오른 개인적인 소망을 삼키며 고개를 살며시 젓는다. 가능하다면 이 천형인 벙어리를 치료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 결정을 얻기 위해선 난생 처음보는 마술사들과 서로 목숨을 걸고서 싸워야하는 것인데..

 

 

 '내가, 누군가와 싸울 수 있을리 없어'

 

 

 몸 쓰는 일은 적당히 할 수 있을지라도 저쪽은《마술》이라는 일반인들에게 숨겨진 비의를 사용하는 자들이다. 

 -즉, 자신과 같은 범속한 인간이 아닌 자신은 상상도 하지 못 할 비인외도의 경지에 입각한 자들이라 보는 것이 타당하다.

 

 

 "마스터어~, 이 키요히메가 뭔가 도울 일이라도 있을까요?"

 

 '으읏......!'

 

 

 고민하고 있는 노아의 뒤에서 다가온 키요히메. 순수히 자신의 도움이 되기위해 힘써주는 그녀의 모습에 애써 태연한 척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 다른 일을 하기위해 이끈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이, 키요히메에게 마스터로서 명령을 내리는 행위는 정당한 것일까?

 리 노아를 이성으로서 처음으로 좋아한다고 말한 소녀의 손에 내 대신 피를 적셔달라는 행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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