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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래는 1일차 낮 시점을 쓰기에 앞서, 서번트와 시빌워 할 때 6d10을 여덟번이나 던져봤는데도(-_-) 3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던걸 나름대로 스토리로 이유를 붙여서 표현해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서 분리합니다ㅠㅠ

* 막간입니다. 읽지 않으셔도 무방해용.

* 밑의 숫자는 오류가 아닙니다.

 

 

 

 

 

 

1.

 

소녀, 실더는 착잡한 표정으로 눈앞의 남자를 내려다 보았다. 실더의 머리카락보다도 더 긴 금발. 조금 혈색이 있었다면 더 보기 좋았을 창백한 피부. 콧대는 조금만 더 높거나 조금만 더 낮았으면 어색했을 높이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고, 지금은 감긴 눈꺼풀에 맺힌 속눈썹은 왠만한 여성보다도 길었다. 즉, 실더의 마스터는 굉장한 미남이었다…… 무자비한 성정의.

방은 조용하다 못해 괴괴했다. 분위기에 압도되지 않기 위해, 실더는 마른침을 삼키며 무릎에 올려두었던 양손에 힘을 꼭 주었다.

 

 

 

2.

 

"그러고보니 말하는 것을 깜빡했군."

 

"네?"

 

 

떠올리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전승과 실제 활약상의 괴리에 대해 사과할 때까지는 평화로웠다. 유쾌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몸을 씻고 나온 마스터가 화제를 바꾸면서, 방의 분위기는 끔찍하게 바뀌었다.

 

 

"내 마술에 대해서 말이야. 남 말할 처지가 아니었어."

 

"마스터의 마술요?"

 

"어. 내 마술은 그렇게 고상한 게 아니거든."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 그렇게 덧붙이며 마스터는 고개를 갸웃하는 실더에게 통째로 기억을 보냈다. 갑자기 전달된 상당한 양의 기억을 더듬던 실더는, 곧 손에 아무것도 들고 있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무엇이었든간에 떨어뜨렸을 테니까.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자신을 올려다보는 실더를 보며 마스터, 아이리안은 태연하게 말했다.

 

 

"자랑하는 건 아냐. 하지만 숨겼다가 나중에 문제가 되느니, 차라리 처음부터 밝히는 게 나을거 같더군."

 

"마스터, 는…… 당신은……."

 

 

실더는 믿을수 없다는 눈으로 아이리안을 올려다 보았다. 실력 있는 마술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형태는 아니었다. 영혼을 부리고 시체를 조종하고, 다른 마술사를 짓밟고 시신을 마음껏 유린하는 마술을 거리낌없이 사용하는 강령술사. 일련의 행위에서 마술이라는 영역만 떼어놓고 본다면 그녀의 마스터는 연쇄살인마와 무엇이 다를까.

물론, 실더는 아이리안의 마술과 다른 마술사들의 마술─이를테면 보석 마술 같은─은 다 같은 '마술'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적어도 머리로는 그랬다.

그러나 실더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다루며, 필연적으로 그 생명의 희생을 전제로 하는 마술을 그저 똑같은 '마술'이라고 넘길 수 있을 정도로 냉철한 성격을 갖고 있지는 않았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꽉 부여잡으며 실더는 말했다.

 

 

"……언제부터, 그런 짓을 했던 거죠?"

 

"아주 예전부터."

 

"정말로 다른 마술사를 쓰러뜨리고, 그, 시, 시, 시체를,"

 

"가공했지. 종종 박피도 하고."

 

"그만! 기억 보내지 마세요!"

 

 

아이리안은 그렇게 했다. 그렇지만 이미 봐버린 기억을 지워버릴 수는 없었다. 실더는 구역질이 올라오려는 것을 애써 내리눌렀다. 알수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내려다보던 아이리안은 제 침대에 앉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서, 더 궁금한게 있나?"

 

"네?"

 

"확실하게 말해. 내가 다른 마술사들을 손질한─실더의 얼굴이 한층 창백해졌다─것을 사과하길 원하는지, 네게 참회하길 바라는지, 그도 아니면, 혹시 동참할 생각─"

 

"웃기지 마요!"

 

"─은 없는것 같군. 좋아. 그렇다면 날 비난할 생각인가?"

 

"지금 장난하나요?"

 

 

실더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공포, 분노, 혐오.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실더는 외쳤다.

 

 

"비난이요? 그래요. 당연히 비난하죠! 욕을 퍼붓고 싶어요! 하지만 이게 고작 그걸로 끝날 일이라고 생각해요? 당신은, 당신은 지금 당장……!"

 

"교도소에 가던가, 매달리던가 하는게 맞겠지. 식상한 부분은 건너 뛰어."

 

"뭐라고요?"

 

"맞잖아? 법대로라면 난 당장 감옥행에 사형선고를 받을텐데."

 

"……알면서도, 그 짓을 계속 해온 건가요?"

 

"그래."

 

 

 

왼손의 손톱이 손바닥을 깊게 파고들었으나 실더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마스터를 후려칠 뻔한 충동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실더는 물었다.

 

 

"……좋아요. 당신 말마따나 식상한 말이지만, 그래도 말 안하면 제 가슴이 터질거 같으니까 말할게요. 뭐라고 변명이라도 해보세요. 들어는 줄테니."

 

 

실더는 아이리안이 네가 뭔데 상전처럼 말하는 거냐고 반문할 것이라 생각했다. 혹은 기회를 주다니 관대하다는 둥 비아냥거릴것이라 예상했다. 그들은 '마스터'와'서번트'였다. 령주 없이 마스터는 서번트에게 이길 수 없는 것이 진실된 현황이지만,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주종이라는 수직적으로 묶인 관계였다.

하지만 아이리안의 반응은 어느 쪽도 아니었다. 아이리안은 웃었다.

 

 

"요컨대 임시 법정을 열겠다는 거군. 재미 있는데. 판관…… 여기선 룰러라고 해야하나? 소환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룰러가 있다면 더 그럴듯했을 텐데. 아쉽게 됐어."

 

"지금, 제 말이,"

 

"농담처럼 느껴지냐고? 걱정 마. 그건 절대 아니니까."

 

"……그렇다면, 뭐라도 말해요. 당장!"

 

 

아이리안은 짧게 한숨을 쉬었다.

 

 

"곤란하게 됐군. 할 말이 없는데. 그럼 이제 체포되는 일만─"

 

"비아냥은 그만두라고 했잖아요! 말하라고요!"

 

"뭐를, 변명? 사죄? 자백?"

 

"무엇이든지!"

 

"안 할거야."

 

 

실더는 믿을 수 없다는 눈으로 아이리안을 바라 보았다. 아이리안은 단조롭게 말했다.

 

 

"혹시 내게 뭔가 희망을 갖고 있다면 포기하는게 좋아. 아예 확실하게 못박아둘까? 나, 네 마스터, 아이리안 스펜서는 변명할 생각도 사죄할 생각도 자백할 생각도 없는 악당에 살인마야. 됐지?"

 

"……."

 

"아, 기분 따라 거기에 변태 미치광이 사이코패스라는 접두사를 덧붙여도 되겠군. 마음대로 해. 상관 없으니까."

 

"상관 없다고요?"

 

"그래. 욕을 하고 싶다면 해. 저주도 하고 싶다면 하고, 내 뺨을 갈기고, 실례, 때리고 싶다면 얼마든지 그렇게 해."

 

"제가 그런걸 바라는 걸로 보여요? 아까도 말했을텐데요, 저는 그런걸 원하는게 아니에요! 변명은 안하신다고 하셨죠. 하지만 제가 납득할거 같아요? 마스터가 밑도 끝도 없는 선천적 살인마에, 악당이라고?"

 

"이거 내가 꼭 천하의 죄인이 된 것 같은데. 어린 양의 마음에 상처를 내는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런, 그딴 행동은 이제 그만─"

 

"세상 모든 일에 그럴듯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야."

 

 

조용한 목소리였다. 그러나 실더는 자신이 끔찍한 소음을 들은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실더는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 입술이 뜨끈해지고, 피가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그래도 실더는 도저히 감정을 가라앉힐 수 없었다. 실더는 자신의 악행을 명쾌하기까지 한 태도로 인정하는 사람이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차라리 광기가 느껴졌으면 좋았으리라. 그랬더라면 실더는 진작에 마스터를, 혹은 이번 성배 전쟁을 포기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리안은 광기와는 거리가 아주 먼 사람이었다. 실더에게 보내진 기억상으로 아이리안은 사람을 손질(실더는 그런 단어를 떠올린 자신에게 혐오감을 느꼈지만, 달리 적당한 단어 또한 생각나지 않았다) 할 때 튀기는 피에 미친듯이 웃거나, 살육에 취해 눈을 번뜩이지도 않았고, 영혼들과 시체들을 마음대로 조종한다는 도취감에 취하지도 않았다. 오히려 냉정하기까지 했다. 그것에 즐거움이나 기쁨 등의 감정이 개입했을 여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그렇게 이성적으로 아이리안은 많은 사람을 살해했다. 혼을 갈취하고 남은 육을 착취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어떻게 하면.

 

실더는 문득 울음을 터뜨리고 싶어졌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문제가 눈 앞에 닥쳤을 때의 회피. 어린아이 같은 짓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실더는 울음이 올라오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실더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부풀어오르기 직전,

 

 

"좋아. 그럼 이렇게 할까."

 

 

아이리안은 앉은 자세 그대로 오른손을, 손바닥이 자신 쪽을 향하도록 들어올렸다.

자연스럽게 실더는 아이리안의 손등을 보게 되었다. 정확히는 흰 피부 위에 새겨진 붉은 문양을.

령주. 마스터가 서번트에게 행사할 수 있는, 단 3번 뿐이지만 절대적인 구속력을 가지는 명령권.

실더는 눈물을 잊었다. 분노에 가득 차 실더는 소리쳤다.

 

 

"지금 협박하는 건가요?"

 

"천만에. 난 기회를 주는 거야."

 

 

아이리안은 빙긋 웃고는 손을 떨어뜨렸다. 그리고 앉아 있던 자세를 무너뜨렸다.

실더로선 믿을 수 없게도 아이리안은 그대로 침대에 누워 실더를 올려다보았다. 령주를 쓰기는커녕 당장 잠이라도 청할 듯한 무방비하기 그지없는 자세였다.

하지만 어차피 령주를 쓰는 데에는 큰 조건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 강제력을 생각하면 놀라울 정도로 소박하게도 령주는 단순히 말을 하거나 강한 의지만으로도 쓸 수 있었다. 때문에 실더는 긴장하여 아이리안을 바라 보았다.

그 시선을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넘기며 아이리안은 말했다.

 

 

"내가 아직 시차에 적응이 안돼서 좀 자야할 것 같거든. 그것도 많이. 그 동안 마음껏 자유 시간을 가져 봐."

 

"자유 시간이요?"

 

"그래. 글자 그대로. 나가서 밖을 돌아다니든 물건을 사든 네 마음대로 해. 맛있는 걸 먹어도 좋고, 공연을 보러가도 좋고, 내 손을 자르거나 목을 찔러버려도 좋겠지."

 

 

실더는 아이리안의 말을 깨달았다. 아이리안은 그녀에게 기회를 주려 하고 있었다.

살인마를 벌하거나, 서번트로서 마스터를 배신하거나, 새 마스터를 찾을 수 있는.

 

 

"안심해. 함정 같은 건 없으니까. 선택은 자유야."

 

 

아이리안은 눈을 감았다.

 

 

 

 

1.

 

역설적이게도 실더는 그 기회 때문에 고민에 잠겨 있었다. 배반에 동반한 본능적인 거부감 이전의 문제였다. 실더는 그녀가 묻기에 앞서 살인마임을 피로하고, 분노한 그녀에게 자신의 생사여탈권을 고스란히 넘겨준 아이리안이 무조건적인 악당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다. 실더의 마음 한구석에서는 바로 그것이 그녀에게서 망설임을 이끌어내려는 연기가 아니냐고 속삭였지만, 보다 냉철한 이성이 그것을 밀어냈다. 지나치게 큰 모험이다.

실더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 또한 마스터가 던진 승부수라고 생각하는 대신 무릎을 세워 스스로를 끌어 안았다. 꼬리에 꼬리를 문 생각은 지칠대로 지친 그녀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

사실상, 실더가 할 수 있는 행동은 두 가지였다.

 

아이리안 스펜서를 마스터로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거나.

 

실더는 시선을 아이리안의 얼굴에서 그의 오른쪽 손등으로 옮겼다. 

아이리안은─실더로선 전혀 고마워할수 없게도─오른손을 실더가 볼 수 있게끔 고스란히 이불 밖으로 빼 놓았다. 뿐만이 아니라 아이리안은 어떠한 보호구도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 그의 말마따나 손을 자르거나 목을 찔러버릴 수 있도록. 

 

짧지 않은 시간을 령주를 바라보다가, 실더는 움직였다.

 

실더는 세우고 있던 다리를 내렸다. 의자에서 내려온 실더는 아이리안이 잠든 침대로 다가갔다. 아이리안의 말대로 함정은 없었다. 실더는 아무 방해 없이 아이리안의 지척에 설 수 있었다. 실더는 천천히 손을 뻗어 아이리안의 오른손에 자신의 왼손을 가져다대었다.

극적인 변화는 없었다. 그저 손을 마주잡을 때 그렇듯이 피부 너머로 미지근한 체온이 전해질 뿐이었다.

그저 보통의, 사람의 손.

이 손으로. 아이리안은 다른 많은 사람을 죽였다.

 

실더는 입술 안쪽을 깨물었다. 굳이 검을 뽑을 필요도 없었다. 서번트인 그녀가 힘을 조금만 주어도 보통 인간인 아이리안의 손은 간단히 꺾일 것이다.

 

령주가 깃든 오른손을 갖고 이 방에서 나간 뒤, 살인마가 아닌 다른 사람을 마스터로 삼으면……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잖아요……."

 

 

실더는 아이리안의 손등에서 자신의 손을 뗐다.

그리고 주저앉았다.

실더는, 마스터가 그런 악인이라고 생각하기가 어려웠다. 아이리안은 뛰어난 실력자였다. 꿈을 통해 기억이 새어나가는 것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게 해낼 마술사였다. 사용하는 마술도 강령, 사령을 가리지 않았으니 무언가를 강령하는 정도의 마술만 사용한다면 실더는 아이리안이 무슨 종류의 마술사였는지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는 그녀가 주장하는 정도의 완전무결한 영령은 결코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아이리안도 그것을 알고 있었을 터이다.

 

하지만 아이리안은 알려주었다. 그것도 모든 내용이 정확하게 전달되도록 기억을 보내면서까지.

 

그녀의 아집일지도 모른다. 아직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아이의 고집이다. 현세에는 그녀가 살던 시대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많고 많은 사람 중 그럴듯한 이유가 없는 악인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아이리안이 그런 사람이 아닐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었다. 더군다나 만난지 하루도 안 된 사람을 마음대로 착한 사람이라 단정하기에는……

 

 

"……그렇지."

 

 

실더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다른 사람이 본다면 도피, 혹은 미봉책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실더에겐 지금의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남아 있었다.

크게 심호흡을 하고, 실더는 입을 열었다.

 

 

"좋아요. 아이리안 스펜서. 나는…… 당신을 마스터로 인정한다는 내 말을 철회할 생각은 없어요."

 

 

아이리안의 반응은 없었다. 그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고, 때문에 실더의 말은 듣는 이 없이 퍼져나가 조용히 방 안에 녹아들었다.실더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당신을 믿지는 않을 거에요. 나는 당신을 잘 모르니까요. 당신이 좋은 사람인지, 당신 말마따나 나쁜 사람인지도요. 그러니까, 당분간 나는 당신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따르지는 않을 거에요. 흥. 당신은 이런 취급 당해도 싸요. 그러니까 누가 그런걸 보여달래요?"

 

 

실더는 입술을 비죽였다. 그리고 선언했다.

 

 

"그래요. 이게 제 완전무결한 대답이에요."

 

 

마지막은 허세를 담아서.

말을 끝맺은 실더는 크게 숨을 내쉬고 자신 몫의 침대에 앉았다. 맺혀 있던 것을 불완전하게나마 토해내서인지는 몰라도 마음 속은 조금전에 비해서 많이 후련해져 있었다.

그대로 벌렁 드러눕고 싶은 충동을 애써 내리누르며, 실더는 답답한 방에서 눈을 돌려 그동안 보지 않았던 창 밖을 시야에 담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마천루의 불빛들. 도로위를 흐르는 수많은 광원들. 얼룩진 빛들이 땅과 하늘을 저마다의 색으로 물들여갔다. 가만히 있을 수 없게 된 실더는 창가에 다가갔다. 창문에 붙어 서서 좀 더 가까이에서 풍경을 바라 보았다. 사람들. 수많은 사람들. 태양이 지고 땅거미가 내리는 하늘 아래에서도 사람들의 생동력은 폭발하고 있었다.

 

그녀가 지켜왔던 사람들.

그리고 그녀가 지켜야 할 사람들.

 

실더는 숨을 짧게 들이쉬었다. 그리고 내쉬었다.

2012년의 불야성을 뇌리에 새기며, 실더는 아이리안에게 목소리로 전하고 싶지 않았던, 그래서 말하지 않았던 말을 마음속으로 전했다.

 

믿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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