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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 더 월드 오버더월드 1장-8

azelight 2008.06.09 11:36 조회 수 : 343


얼음과 불의 노래를 감상중입니다.
몰입도가 대단하네요.
 
특히 각가문들의 설정이라던가 특색은 대단하고 캐릭터들의 개성도 뚜렷한게 마음에 듭니다.
아쉬운 점은 각 파트마다 시점이 왔다갔다 해서 헷갈리다는 점이랑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외우기 힘들다는 점인데...

이 인물이 헷갈려서 앞부분 뒤적거리다 보면 몰입도를 잃는 다는 것이 좀 슬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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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델의 폭염과 함께 매커드의 화염의 비가 해골병들의 돌진을 저지시켰다. 하지만 사법으로 강화되었는지 마법에 대해 대단할 정도의 저항력을 가지고 있어 상당히 애를 먹었어야 했다. 불사자를 파멸시키는 마법이 적용되고 있음에도 이 정도의 힘을 가진 존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시 ‘어둠의 교단’의 전력은 무시할 수 없다. 하지만 안델이 그 공세를 버텨냈고 그동안 발동한 윈델의 ‘성광’이해골병들과 불사자들의 전력을 대폭 깎아먹었다. 마무리로 셰리엘의 전격화살이 돌격해온 해골병들은 소멸시키는 데 성공했다.

 

“후, 가장 만만한 놈들마저 만만치 않군.”

 

안델이 사방에 불꽃의 장벽을 만들어내며 말했다. 이미 동료들에게 화염에 면역성을 주는 마법을 걸어두었기 때문에 안심하고 화염을 사방에 뿌리고 있었다. 물론 적들도 같은 수단을 사용할 수 있지만 상당한 고급 마법이라는 특성상 남발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서 주문 사용자가 고작 둘밖에 안되는 저들로서는 잔 놈들에게 싸지 보호해줄 수간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말하자면 잔챙이들을 한 번에 정리하기 위한 노가다였다.

 

“약한 소리는. ‘밤의 군주’와 대결했을 때랑 비교해보라고.”

 

윈델이 성표를 이스마일의 성표인 태양과 천칭의 호부를 꺼내어 홍작을 축성한 후 불평하는 안델에게 말했다. 윈델은 이어 자신의 육척봉도 꺼내들더니 같은 방법으로 축성했다.

 

“그때에 비하면 어린애 장난이지. 그 녀석은 아무것도 안 통하는 바람에 진짜 좌절했다고. 하아. 지금 생각하도 한숨밖에 안나오는구만.”

 

“그때를 생각하면서 하라고. 여유가 생기지.”

 

“그래. 여유가 생기네.”

 

씩 웃으며 안델이 비실비실 가다오는 해골병을 베어 넘어뜨렸다. 이미 불꽃과 전격에 의해 사그라진 해골병은 허무하게 무너져 내렸다. 안델은 해골병의 머리를 짓밟아 확인사살을 하고는 불꽃 속에 일렁이는 적들을 바라보았다.

 

“그럼 가 볼까.”

 

씨익 웃으며 돌진하려고 할 때 검은 구체가 주변을 포위하듯 나타나더니 그 속에서 ‘밤그림자’들과 함께 ‘죽음에서의 귀환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고등한 마법사들이 불사와 마력의 증가를 위해 스스로를 죽이는 의식을 치름으로서 죽음으로부터 돌아와 불사가 되었다고 하는 이들은 강력한 자아와 넘치는 프라나를 바탕으로 한 마법공격력, 지치지는 않는 정신력을 가진 강인한 존재들이었다. 그들 스스로 죽음을 다스렸다고 자처하다는 자들인 만큼 그 강함은 의심할 바가 없는 존재들이었다.

 

“멈. 춰. 라.”

 

강한 경고의 의지 걸린 *속삭임*이 둘의 귀로 흘러들어왔다. 초월적인 힘을 지닌 ‘죽음에서의 귀환자’의 말은 강제성을 가지고 있었기에 심약자라면 졸도시킬 만큼의 사기가 깃들어 있었다. 다만 안델은 그 쪽에 속하지 않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웃음까지 머금고 검을 휘둘러 달려들었다.

 

“거. 절. 하. 지.”

 

‘죽음의 지배자’들 특유의 끊어지는 목소리를 흉내 내며 작홍을 휘두르는 안델의 뒤에서 윈델이 ‘죽음에서의 귀환자’의 방호 마법을 뚫기 위한 해제주문을 외웠다.

 

“경. 계. 를. 긋. 고. 어. 둠. 을. 띄. 운. 다.”

 

‘죽음에서의 귀환자’는 윈델의 마법 해제에 의해 보호막이 뚫리자 새로운 주문을 외워 손실한 방어력을 회복했다. 역장의 벽에 순식간에 ‘죽음에서의 귀환자’앞에 나타났고 연이어 어둠의 화살이 역장의 정면에서 쏘아졌다. 안델은 상당한 근거리임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나타난 3개의 어둠의 화살을 두 번 검을 휘둘러 방어했다. 폭발하는 어둠의 화살은 모두 염화의 기운이 막혀 안델의 몸에 닿지도 못했다. 그 사시에 윈델이 연이어 이어지는 해제주문이 ‘죽음을 다스리는 자’의 방어를 넘어섰다.

 

“어. 떻. 게.”

 

당혹스러운 어조로 ‘죽음에서의 귀환자’는 속삭였다. 그도 자신의 강함에 자신이 있었을 터, 하지만 이토록 허망하게 무너진다는 것이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다. 다만 두 사람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었다.

 

“멍청하긴. 우리는 너희들의 왕인 ‘밤의 군주’와 직접 대결하고 살아남은 자들이다. 네놈이 혼자서 상대할 수 있을 만큼 약하지 않다고.”

 

그 말과 함께 안델의 몸이 ‘죽음에서의 귀환자’의 몸을 스쳐 지나갔다. 불꽃의 빛줄기가 ‘죽음을 다스리는 자’의 몸에 선을 그리더니 ‘서걱’하고 몸을 갈랐다. ‘죽음에서의 귀환자’는 육체가 분리되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안델은 돌아서서 타오르는 ‘죽음에서의 귀환자’를 바라보았다.

 

“싱겁군.”

 

처음 만났을 때 죽어라 고생했던 것을 생각하며 안델이 말했다.

 

“싱겁다고 할 새가 아닌 것 같은데. 형. 엄청날 정도의 마력의 집결이 느껴져.”

 

윈델이 하늘을 가리키자 안델은 그의 손끝이 가리키는 것을 보았다. 하늘에 엄청난 녹광의 회오리가 만들어져 휘몰아치고 있었다. 안델이 그의 마법학전 지식으로 추측해본바 그것은 거대한 무언가가 공간도약을 통해 오기 직전의 징조 같은 것이었다.

 

“소환? 아냐. 차원의 문을 여는 것 같은데?”

 

윈델도 같은 생각인지 하늘에서 일어나는 거대한 공간의 왜곡을 보며 말했다. 저정도의 변화를 보이는 걸로 봐서는 상당한 중량의 물체를 불러낼 생각인 게 틀림없었다. 어쩐지 한명이 안 보인다 싶었더니 저런 대규모 소환진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곧이어 매커드의 전언이 날아왔다.

 

[차원의 문이다. 충격에 대비해. 최소 선조민과 대등할 정도의 적이 온다.]

 

매커드의 전언에 안델과 윈델은 방어 술직을 짜 올렸다. 어느새 크라드가 말을 달려 두 형제의 곁으로 다가왔다. 멀리서 아스칸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검을 바닥에 꽂고 방어진을 시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테드릴과 테레사는 아마 셰리엘과 함께 있을 테니 문제없을 거라고 여기며 ‘차원의 문’을 바라보았다.

-쩌적!

 

공간이 깨어져 나가며 거대한 용의 골격이 나타났다. 사룡이라고 불리우는 죽은 용이 음차원의 원기의 힘으로 되살아난 자들로 ‘죽음을 다스리는 자’들과 같은 원리로 탄생하기 때문에 생전보다 엄청난 힘을 가진 존재들이었다.

 

“쿠오아아아아아! 누가 나 헤르칼라마투스를 부르는가!”

 

울부짖으며 사룡 헤르칼라마투스가 나타나자 사방에 충격파가 몰아쳐 주변을 뒤흔들었다. 매커드가 방벽을 세워 마을을 보호하며 견뎌냈지만 그의 약한 체력으로는 견디기 힘들 정도의 강한 힘이었다.

 

“크윽.”

 

이를 악물며 버티던 매커드는 총격파가 지나가자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미 많은 수의 마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제법 지친 그였다.

사룡이 하늘에서 울부짖었다.

 

“나 헤라칼라마투스가 주인이신 분의 명을 받았다. 산자들이여 고통 받을 지어다. 나의 군세여 이리오라!”

 

하늘에 불꽃의 구름이 나타나 세상을 붉게 물들였다. 불꽃이 사방으로 날뛰었고 주변을 불살랐다. 그리고 화염의 고리가 나타나며 그로부터 마치 새와 같이 생긴 악마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들은 알키사스라는 마귀들로 검은 심연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강력한 존재들이었다. 사룡은 자신이 불러낸 악마들에게 명령했다.

 

“나 헤라칼라마투스의 이름으로 명한다. 자. 적들을 쳐라!”

 

사룡이 명령하자 붉은 하늘에서 불의 비가 떨어졌고, 그와 함께 알키사스들이 하강하기 시작했다.

그 지옥도와 같은 광경을 보며 크라드가 휘파람을 불었다.

 

“휘유우~. 이제 좀 할 만하겠군.”

 

그렇게 말하기는 했지만 표정에 여유는 보이지 않았다. 저 정도까지 적이 등장한 이상 이미 마왕과의 대결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생각하면 여유가 생길 리가 없었다. 특히나 사룡 헤칼라마투스라면 고서에서 검은 심연의 군주들과도 대등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기록되어있는 존재였다.

 

“산 넘어 산이군.”

 

골치 아프다는 듯 셰리엘이 중얼거렸다.

 

 

 

 

 

슈는 교묘히 움직여 3명의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의 손길을 피했다. 그리고 양손에서 맺힌 벼락과 화염, 냉기와, 바람의 힘을 방출하여 자신을 포위한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을 물러서게 하고 그 틈을 따 뒤로 빠졌다. 그리고 붉은 구슬 하나를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 중 하나에게 집어던졌다. 구슬은 그림자 악마의 육체 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그것을 확인한 슈는 재빨리 주문을 외웠다.

“대화재. 불꽃 속에 태어나는 자. 그대에게 받쳐진 것을 먹고 태어나라.”

 

슈가 주먹을 쥐었다 펴며 외치자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의 몸에서 염화의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의 육체를 산산이 부수고 그 속에서 화인이 튀어나와 함성과 함께 불의 폭풍을 일으키고 불의 원소계로 사라졌다.

“하나.”

 

슈는 폭발하는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을 확인하고 다음 목표를 향해 명창을 시작했다.

 

“혼돈과 명제. 오롯이 자신의 왕좌에 앉아 잠을 깨어나기를 기다리는 아루세나인의 상처 입은 육체는 영겹의 고통과 함께 불분명한 속삭임, 정적을 함께 노래한다.”

 

“불러일으켜진 자들이여. 내게 묶인 것들이여. 그대들의 속박된 통곡. 나의 적에게 쏟아 부어라.”

 

“천지를 베어 가르리. 정명을 끊고 고통을 묶는다.”

 

연달아 3개의 주문을 슈가 영창하자 닿는 모든 물질을 해체 전이시키는 검은 기류가 일고, 열려진 아공간의 문으로부터 듣는 이의 혼을 긁어 먹을 듯한 소름끼치는 비명이 질량을 가지고 쏟아져 내렸으며, 용서 없는 공간의 검날이 토막 치듯이 슈가 지정한 범위를 갈기갈기 찢어발겼다. 슈의 마법이 직격한 장소는 검게 얼룩지고 일그러져 그 주문자체가 가진 압도적인 위력을 과시했다.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들은 그 파멸적인 위력아래 버티지 못하고 산산이 흩어져 소멸했다. 이 정도의 대마법을 견딜만한 존재는 손에 꼽힐정도 그 대상이라면 외부차원의 상위급 악마들일 것이다. 그렇기에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들 조차 그 위력 앞에서는 추풍낙엽처럼 쓰러질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럼 이제 네 번째를...”

 

아직 채 닫히지 못한 아공간 구멍이 내는 검은 얼룩들이 가득한 대지를 흘긋 보고 슈는 남은 디어코일을 해치우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이 별동대가 정도인 적이라면 분명 그녀의 양아버지와 그의 동료들이 제법 고전하고 있을 것이 틀림없으니 서둘러 처리하고 도우러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다행이 오늘 아침 최적화를 거듭한 덕에 마법의 발동이 매끄러우니 남은 쓰레기도 어서 치워버리고 도우러 가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양아버지를 돕는다는 것 자체는 꼬왔으나 이 마을은 아리키의 마을이며 이 마을에서 살아있는 모두가 아리키가 아끼는 자들이기에 마을을 지킬 것이며, 가능하면 죽여버리고 싶은 자신의 양아버지도 아리키의 스승이기 때문에 죽게 내버려둘 수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마을의 누구라도 죽으면 그 아이가 슬퍼할 것이리라. 그렇게 착한 아이이기에 슈는 아리키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켜주고 싶었다.

하지만.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게 쉽게 흘러가는 것이 아닌지라... 슈는 자신의 결계가 산산조각 깨어져 나가는 것을 느끼고는 두 눈을 크게 떴다. 세 체의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을 쓰러뜨리는 동안 디어코일이 결계를 파괴한 것이다.

 

“호.”

 

절로 감탄사가 나올 만큼 놀라운 광경이었다. 어느 정도 힘에 깊이가 있음은 알았지만 이래서야 안델들과 겨룬다고 하더라고 그리 꿇리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아직 자신에게 닿기에는 한참 모자라지만 상대할만한 가치가 있는 적이라고 할까. 물론 자신에게도 여유가 없는 데다가 전력을 다할 수도 없으니 그렇게 까진 못하겠지만...

 

“오라! 나의 하인들이여. 그대들의 주인을 지켜라!”

 

결계가 깨지자마자 디어코일이 바로 소환의 주문을 외웠다. 거대한 3마리의 합성수가 디어코일의 근처에 차원의 문을 열고 나타났다. 근육질에 거인의 육체를 기반으로 한 용머리의 남자, 6개의 짐승 머리와 4개의 촉수와 12개의 팔에 각각 무기를 든 괴인, 춤추듯 끊임없이 변화하는 형태 없는 짐승. 마법의 갑주와 검을 쥐고 세 마리의 합성수의 호의를 받으며 디어코일은 슈와의 전투를 위한 준비를 끝마쳤다.

그에 반해 슈는 자신의 마법적 역량과 전사로서의 역량 두 가지만 달랑 믿고 장비도 없이 그의 앞에 대치하고 섰있었다. 조금 곤란하다는 생각이 이제 와서 들었지만 이 정도의 조건이 아니면 이미 디어코일은 끝장나고 말았을 것이다. 슈는 대 ‘밤의 군주’를 상정하고 키워진 아이였고 ‘밤의 군주’의 능력은 존재만으로 세상을 파멸로 몰아넣는 힘을 지니고 있는 자였다. 그걸 생각하면 슈의 강함이란 ‘밤의 군주’의 하수인인 디어코일로는 따라갈 수 없을 정도의 힘이라는 것이 되는 것이다.

다만 아쉽게도 지금은 한 팔을 사용하지 못하게 된 것 때문에 장비와 육체를 회복한 디어코일에 비하면 상당히 불리한 상태였다. 그래도 싸우지 않을 수는 없으니, 슈는 ‘분쇄하는 전광의 견지’를 두르고 역장의 방패를을 갑옷 삼아 디어코일에게로 돌진했다. 그에 맞서 디어코일은 검을 든 손을 휘둘렀고 그 것을 신호로 세 마리의 합성수들이 뛰쳐나갔다.

 

“카아아아아!”

 

우레와 같은 함성이 용머리 거인의 입에서 울려 퍼졌다. 그는 두터운 주먹을 쥐고 슈를 후려치기 위해 휘둘렀지만 슈는 반원을 그리며 뛰어 올라 그의 팔위에 착지했다. 애초부터 끌어내고 있던 4속성의 원기를 한껏 끌어올린 슈는 그 그녀와 접촉하는 모든 부위로 손상을 입히며 거인의 상반신을 연속적으로 걷어찼다. 발판이 되었던 팔부터 타격부위까지 동상과 화상, 마비, 자상을 입은 거인은 피를 흩뿌리며 뒤로 물러섰다. 하지만 슈는 거인이 물러섬을 허락하지 그대로 따라붙은 후 진각을 밟으며 주먹을 질러 넣었다. ‘푹’하는 소리와 함께 슈의 주먹은 거인의 외피를 관통했고 슈는 자신의 주먹을 촉매로 ‘대화재’의 주문을 외웠다.

 

“불꽃 속에서 태어난 자. 그대에게 받쳐진 것을 먹고 태어나라.”

 

주문을 끝맺음과 동시에 마법은 완성되어 거인의 상처를 뚫고 불꽃이 치솟아 올랐다. 그와 함께 거인의 육체는 산산조각 흩어지고 또다시 불의 거인이 일어나 화염의 업화를 이루고 폭발했다. 이 폭풍은 디어코일의 남은 두 합성수들과 슈에게도 피해를 입히며 사라졌지만 디어코일은 곧장 사령술을 이끌어 내 두 합성수를 치유했다. 그에 반해 슈는 회복하지 못하고 전신에 화상을 입고 말았다. 그럼에도 고통도 못 느끼는지 슈는 시커멓게 탄 육체를 움직여 다른 합성수들을 치기 위해 몸을 놀렸다.

 

“가라. 해치워라. 위대하신 분의 가호가 함게 하신다.”

 

광신적인 대사와 함께 디어코일은 직접 합성수들을 이끌고 달려왔다. 슈는 앞서 입은 상처와 촉매를 쓴 덕에 쓸 수 없게 된 덕에 쓸 수 없게 된 양팔을 축 늘어뜨리고 디어코일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발을 놀렸다. 환영의 마법이 걸려 몇 백 개의 검날과 함께 숨겨져 있는 그의 검격을 까다롭다고 느낄 만큼 피하기 어려웠지만 슈는 환영을 간파하고 예지력을 동원해 그 모든 공격을 회피했다. 그것도 모자라 옆에서 달려드는 두 합성수에게 반격을 넣기까지 했다.

슈가 발길질을 할 때마다 이는 화염과 공기의 검날은 전격과 냉기마저 동반하고 피해자들을 가차 없이 지져버렸다. 그리고 역장 마법을 활용하여 벽을 만들고, 최대한 공격 받는 횟수를 줄이면서 차근차근히 합성수들의 육체를 갉아 내갔다.

그런 슈에게 디어코일은 그녀의 방어를 무효화시키며 최대한 공격을 명중시키려고 했지만 어지된 영문인지 검은 그녀의 몸에 닿지도 못하고 헛되이 지나치기만 할 뿐이었다. 완벽한 기회조차 슈의 몸을 스쳐지나갈 뿐이 되자 디어코일은 그녀가 뭔가 수작을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째서 닿지 않는 거냐.”

 

초조함에 디어코일은 슈의 수단을 알아내고자 머리를 굴렸지만 결국 해답을 얻기 전에 두 합성수들이 먼저 무너져 버렸다. 맹렬한 발차기가 최후에 남은 합성수의 머리를 떨거 버리자. 디어코일은 ‘으드득’하고 이를 갈고는 진각을 밟았다.

-우르릉.

 

굉음과 함께 디어코일과 슈를 중심으로 일대의 지반이 갈라지고 솟아올랐다. 평소라면 간단히 균형을 잡았겠지만 양팔을 못 쓰는데다가 한쪽 다리는 공격에 활용하고 있던 슈는 균형을 잡기는커녕 오히려 균형을 잃고 비틀거렸다. 마법을 사용한 주체였기에 이 소규모적 지진의 영향을 받지 않은 디어코일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검을 휘둘렀다.

디어코일은 생각했다. 그녀가 무슨 수단을 사용하던 단발적인 공격이 맞지 않는 다면 그녀가 있는 공간을 포함하여 전부 공격해 버리는 수밖에 없다고.

 

“죽어라!”

 

검으로부터 맹렬한 폭염이 뛰쳐나와 슈를 덮쳤다. 폭염의 위력은 슈가 합성수와 ‘죽음을 가져오는 어둠’을 쓰러뜨린 ‘대화재’에 육박할 정도의 위력으로 슈의 화염 저항력을 뚫고 그녀를 휩쓸어버렸다. 이 불꽃은 슈을 덮치고도 한참을 더 지나 몇 개의 가옥을 소멸시키고서야 멈췄다.

 

“헉헉. 어떻습니까.”

 

디어코일은 승리를 확신하며 아직 붉은 열기가 타오르는 불길 속을 바라보며 말했다. 검에 저장해둔 상위 화염마법을 방출한 것이지만 그 위력은 절대적이기에 디어코일이 비장의 한 수로 왕왕 쓰는 수법이었다. 지금까지 이 공격을 받고 살아남은 자가 없었기에 그는 여유롭게 몸을 추슬렀다. 아무래도 다시 전투를 속행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전황을 봐선 사룡 헤라칼라마투스를 소환하는 데 알렉시엘이 성공한 것 같으니 승산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본래 목적을 위해 움직이려고 하는데,

 

“하하하. 대단해. 대단해.”

 

라는 감탄 섞인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디어코일이 놀라서 돌아보자 그 곳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오른손은 파괴되고 피부와 근육이 타 뼈가 드러나 있는 모습으로 불길 속을 슈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반파라는 단어가 이토록 어울리지 않을 수 없을 만큼 격심하게 파괴된 그녀는 그럼에도 서두름도 비틀거림도 없이 정확한 동작으로 걸어 나왔다.

 

“정말. 이정도로 해줄 줄이야. 아쉬워. 내가 정상적인 생물이었다면 이 일격으로 끝장났을 텐데. 정말 아쉬워. 정말 깜짝놀랬어. 예측해도 피할 수 없다는 게 딱 이런 거지.”

 

한쪽 팔이 없어서 박수를 치지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다는 듯 칭찬의 말을 슈는 연신 던졌다. 고통도 느껴지지 않는 듯 멀쩡히 서있는 그녀의 모습은 합성수를 만들며 오랜 시간동안 시체를 만져온 그로서도 역겨울 만큼 끔찍한 광경임에 틀림없었다.

 

“당... 당신은 대체 정체가 뭡니까?”

 

워낙 당혹스러운 상황임에도 디어코일은 습관처럼 정중한 말투로 슈에게 물었다. 하지만 슈는 단지 웃을 뿐 대답하지 않았다. 불길에 휩싸인 그대로 걸어 디어코일의 앞까지 다가가기 시작했다. 화염의 폭풍에 멀리 날려간 덕에 제법 먼 길을 걸어야 했지만 슈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었다. 이미 압도적으로 적을 누르고 있다는 여유가 그녀에게 있었다. 아마 이번 것은 비장의 수였으리라. 그것을 누른 이상 디어코일은 승부를 포기할 것이다. 하지만 이런 슈의 여유는 얼마가지 못했다.

“언니에게서 떨어져!”

 

여러 명이 달려오는 소리와 함께 아리키의 목소리가 들렸다. 방금까지 여유 있던 슈의 얼굴이 단번에 구겨졌다. 달려오는 아리키가 신경 쓰여서 견딜 수 없단는 표정이었다. 그럼에도 슈는 뒤 돌아보진 않았다. 뒤돌아보는 순간 디어코일의 일격에 끝장날 것이라는 것을 슈는 알고 있었다. 여유를 가장하고 있긴 하지만 그녀도 육체는 한계 상황이다. 아마도 다음 공격은 버티지 못하리라.

반대로 디어코일은 생각했다. ‘승리를 잡았다.’ 슈의 표정 변화로 확신한 것이다. 적어도 그녀는 저 계집을 위해 목숨을 걸것이다. 지금 뛰어오고 있는 여자를 노린다면 반드시 슈가 뛰어들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녀가 쓰러진다면 나머지들은 그의 적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것도 막아보시죠!”

 

호신의 힘을 담아 던져진 디어코일의 검이 아리키를 향해 날아갔다. 아리키는 그 모습을 보며 자신의 전 방어를 정면으로 집중시켰다. 슈 역시 그녀의 모든 감각으로 그 검을 쫓았지만 슈는 검을 막아내려고 하지 않았다. 도리어 그녀는 디어코일에게 달려갔다. 그녀의 사랑스런운 아리키가 전력으로 디어코일의 검을 막아내는 데 실패하고 그 검에 관통당하는 것을 마법적 예지와 선척적 예감으로 모두 읽어 들이고 있었지만,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슈는 수도를 뻗어 단숨에 디어코일의 목을 잘라냈다.

 

-서걱.

 

하고 투박한 소리와 함께 디어코일의 목이 슈의 수도에 의해 잘려나갔다. 믿지 못하겠다는 디어코일의 눈이 목이 떨어지는 순간에도 슈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동자에 한 없이 구겨진 슈의 얼굴이 비쳤다.

슈의 등뒤로 “아리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그녀는 분명 검에 관통당해 쓰러졌겠지. 슈는 알고 있었다. 모를 수가 없었다. 최후에 남은 힘을 다해 디어코일의 떨어진 목을 개인공간에 갈무리하곤 슈는 아리키에게로 돌아섰다.

슈는 터벅터벅 아리키에게로 다가갔다. 파괴된 팔과 살을 복구하기 위해서는 전신의 기력을 모아야했지만 슈는 그럴 정신이 아니었다. 오히려 아리키에게로 달려가지 못하는 것이 더욱 한스러울 정도였다.

 

“아리키.”

 

슈의 목소리를 들은 자경단원들은 케레일을 제외하곤 모두 슈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경악에 찬 표정을 지어 보였다. 살아있다는 사실이 신기할 만큼 부서진 몸을 이끌고 슈가 걸어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리키는 아직 살아있어?”

 

비척거리며 다가오는 슈를 에쿠드와 다렌이 부축했다. 순식간에 그들의 몸이 슈가 흘리는 필로 젖었다. 치명상이다. 살아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어떻게든 응급처치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슈가 고개를 저으며 제지했다.

 

“나를 아리키의 곁으로 데려다 줘. 지금이라면 살릴 수 있어. 어서.”

 

슈의 말에 다렌이 소리쳤다. 그로서는 도저히 슈가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었다. 오히려 아리키보다 슈가 훨씬 더 급해 보였다. 아니 둘 다 죽어버릴 것만 같아서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멍청한 소리마라. 아리키는 우리가 돌볼 테니 그럴 능력이 있으면 너 자신을 회복시켜.”

 

생각나는 데로 말하며 다렌은 슈를 말리려고 했지만 슈는 살짝 몸을 비틀어 그의 손을 빠져나갔다.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괴로운 듯 그녀의 표정은 일그러졌지만 슈는 결국 아리키의 곁에 당도할 수 있었다.

 

“비켜줘요. 케레일. 당신 딸을 살리고 싶다면.”

 

그렇게 말하고 슈는 아리키의 곁에 털썩 주저앉았다. 케레일은 슈의 말에 몸을 비키며 그녀를 보았다가 자경단원들과 마찬가지로 눈이 휘둥그레 졌다. 그는 슈에게 뭐라 말하려고 했지만 슈는 그의 말을 막아버리려는 듯 먼저 그에게 부탁했다.

 

“살릴 수 있어요. 케레일. 내 지시대로 해줘요, 부디.”

 

그리고 자신의 오른쪽 안구를 남은 왼손으로 파냈다. 고통도 느끼지 않는 듯 슈는 그 과정을 무덤덤하게 해냈고 곧 아리키의 오른쪽 눈으로 손을 가져갔다. 케레일이 흠짓했지만 뭔가 다른 행동을 할 수 없었다. 너무나도 섬뜩한 광경이었기에 케레일은 도리어 외눈의 슈와 눈을 마주치자 별말 못하고 물러섰다. 도저히 뭐라고 말할 수 없는 공포스럽고 경악스러운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정상인이라면 견딜 수 없는, 보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곤두서는 끔찍한 상처를 입은 소녀가 자신의 안구를 파낸 뒤 시체처럼 누워있는 또 한명의 소녀의 안구를 파내는 장면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였다.

슈는 자신의 안구를 아리키의 빈 눈에 밀어 넣고 아리키의 눈을 자신의 오른 쪽 눈에 박아 넣었다. 그리고 케레일을 보고 말했다.

 

“제가 주문을 시전하는 즉시 그 검을 뽑아 주세요.”

 

케레일은 고개를 끄덕였고 슈는 그의 대답을 본 후 남은 한손을 들어 피로 아리키의 옷 위에 마법진을 그렸다. 덜덜 떨리고 있었지만 놀랄 정도로 정교하게 마법진을 새기는 슈는 마치 자동인형 같았다.

선주민들의 호위였던 이 자동인형들은 몸체의 절반이 파괴된 순간에도 움직일 수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 슈의 모습은 그 자동인형들의 전승과 다를바가 없어 보였다.

 

“아리키. 미안.”

 

슈는 아리키에게 사과하고 즉시 주문을 시전했다. 슈에게서 자색의 프라나가 일어 아리키에게 박히 그녀의 안구를 통해 스며들었다. 케레일은 슈의 주문이 시전 되는 즉시 디어코일의 검을 뽑아냈지만 아리키의 몸에서는 출혈도 없었다. 상처가 회복되기 시작하고 있었다.

곧 힘을 다한 슈가 아리키의 몸 위로 엎어졌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지만 슈는 여전히 의식을 유지하고 있었다. 슈는 자신을 부축하려는 거의 감기려는 눈으로 케레일을 보더니 말했다.

 

“아리키는 이제 괜찮을 거에요. 그런데 부탁하나만 해도 될까요?”

 

“뭐... 뭐든 말해라. 내가 할 수 있는 거라면 어떻게든 해주마.”

 

숨이 끊어질 것 같은 슈의 모습에 케레일은 가슴 아픈 듯 더듬거리며 말했다. 자신의 딸이 무사하다는 소식은 듣기 좋은 말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소녀가 그로인해 죽는 다면 어떤 일도 기쁠리가 없었다. 이 아이야 말로 ‘밤의 군주’와 맞서 세상에, 이 테라단에 평화를 불러올 아이였다. 굳이 그들 부부와 마을주민들이 부활이 예정된 거나 마찬가지인 ‘어둠의 교단’의 원수인 매커드 일행을 이 마을로 받아들인 것도 이 소녀의 존재 때문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의 슈는 아리키의 가장 소중한 친구이자 사매이며 은인기도 했다.

 

“저를 윈델에게로 데려다 주세요. 그들을 도와야만 해요.”

 

“무슨 소릴 하는 거냐. 그랬다간 넌 죽을 거다. 네가 죽어버려서야 아리키가 살아난다고 기뻐할 리 없잖니. 일단 이거부터 마셔라.”

 

케레일이 생각난 듯 품에서 상처재생의 물약을 꺼낸 후 슈를 안아 들고 그녀의 입가에 부었다. 그러고는 주위 일행들에게도 지시를 내렸다.

 

“너희들도 가지고 있는 물약은 전부 꺼내서 슈에게 바르도록 하게. 마시는 것보단 못하지만 바르는 것으로도 효과가 있어.”

 

그 말에 자경단원 전부가 달라붙었지만 슈의 상처는 워낙 깊어서 별 효용이 없었다. 이런 시골마을에서 그들이 구할 수 있는 물약은 이런 싸구려 뿐이 었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최상등급품이라고 해도 소용없기는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하지만 슈는 그것만으로 제법 괜찮아 졌는지 그나마 평온해진 어조로 말했다. 아니면 단지 조금 쉬었기 때문인지도 몰랐다.

 

“괜찮아요. 케레일. 당신은 알고 있죠? 제가 사람이 아니라는 걸요. 이런 상처는 기다리면 재생될 거예요. 그러니 저를 데려다 주세요. 오히려 그들을 돕고 윈델의 치료를 받는 쪽이 더 나아요.”

 

절실한 얼굴로 슈가 설득하자 케레일은 그제야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는 슈를 안아들고 일어났다.

 

“나 혼자 가겠네. 자네들은 아리키를 데리고 매커드의 집으로 들어가도록 하게. 어서.”

 

“알겠네.”

 

달렌은 고개를 끄덕이곤 아리키를 다른 단원들의 도움으로 안아들었다.

 

“무사히 다녀오게.”

 

“걱정 말게. 오늘은 이상하게 하루 종일 달리게 되는군.”

 

케레일은 푸념 아닌 푸념을 늘어놓으며 왔던 길을 되돌아 달렸다. 달리는 동안 품에 안긴 슈의 숨결이 점차 가늘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떻게든 시간내에 가야한다. 그렇게 생각한 케레일은 이를 악 물고 사력을 다해 달렸다.

 

 

 

 

사룡이 뇌운에서 쏟아지는 벼락을 피해 날았다. 그의 육체를 돌아다니는 금속 원반들이 사룡이 미쳐 피하지 못한 벼락들을 맞아주었기에 사룡은 손상 없이 이 뇌운의 하늘을 누빌 수 있었다. 하지만 사룡을 향해 에이건을 돌려보내고 ‘비룡의 석상’에서 불러낸 비룡을 탄 크라드가 마창을 쥐고 사룡 헤라칼라마투스에게로 돌진해 오고 있었다.

 

“오오오오오!”

 

사룡이 급격히 방향을 틀려고 했지만 불새를 갑옷처럼 두른 안델과 셰리엘의 마법 화살에 막혔다. 하지만 사룡은 그의 위에 올라탄 알렉시엘과 함께 방어주문을 영창 했다.

 

“천지의 세파를 막을 막강함. 나 부른다. 나는 가로막는 자로다!”

 

“막! 아! 라!”

 

 

-카아아아앙!

 

크라드의 마창이 2중으로 된 방벽과 부딪혔다.

 

“꿰뚫어라! 아르크노엘!”

 

크라드는 혼신의 힘을 다해 신성한 복수자의 신창을 찔러 넣었다. 신창이 가진 반 마력장이 방벽과 충돌해 격렬한 반응을 일으켰지만 비룡과 크라드의 힘이 모자랐던 탓에 결국 그의 비룡과 함께 튕겨져 나갔다.

 

“우아아아악!”

 

“크라드?!”

 

“섬광의 화살이여!”

크라드가 비명을 지르며 나가떨어지자 그 자리를 안델과 셰리엘이 공격했다. 크라드가 자세를 제어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었다. 크라드는 거의 지상에 다다랐을 쯤에야 안정된 자세를 얻을 수 있었다.

 

“우와. 죽을 뻔했다.”

 

크라드는 비룡에게 회복 주문을 시전하고는 다시금 비상했다. 아무래도 저 이중 방어를 뚫지 못하면 저들을 쓰러뜨리는 일은 무리라고 할 수 있었기에 크라드는 지상의 4명이 어서 빨리 이스널러인 알키사스들을 해치우고 지원해줬으면 했다. 비상하면서 지상을 내려다보자 격렬히 전투를 벌이고 있는 테드릴, 윈델, 테레사와 장벽을 펼치고 알키사스들의 침입을 막고 있는 매커드의 모습이 보였다.

 

‘지원 받는 다는 생각은 포기해야겠군.’

 

크라드는 한숨을 푹 쉬며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사룡이 입에서 청색의 번개를 내뿜었고 그것을 필사적으로 막아내는 안델과 셰리엘의 모습이 보였다. 빨리 도우러가지 않는다면 아무래도 위험해질 것 같아 보이는게 위태위태하다. 크라드는 한숨을 쉬고는 비룡을 독려해 하늘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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