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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W DG SRW DG Chapter 01. Huckebein - 03

darkmakes 2003.07.06 14:52 조회 수 : 715

조사는 전혀 진전이 없었다. 상부에서 내려온 단서는 하나도 없었고
오로지 '기라면 기는 거야.' 라는 정신 아래 탐색이란 이름을 단 평소와
같은 비행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상대가 휴케바인 이라는 것을 안 뒤부터 히로는 말수가 팍 줄어들었다.
'휴케바인에 무언가 연관된 안 좋은 기억이라도 있는 것일까' 하는 추측
만을 할 뿐, 그 속의 진실을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이미 지령이 날아온 지 5일째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한스는 요 근래
며칠 동안 잠을 잘 자지 못해서인지 무거운 몸을 겨우 일으켰다. '물먹
은 솜' 이라는 표현이 현재 자신에게 매우 잘 맞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
며 욕실로 들어갔다.

긴장이 풀리는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다 깜빡 쓰러져 잠들 뻔한 자신을
추스르며 겨우 정신을 차리고 옷을 입은 뒤 통제실로 향했다. 통제실의
문을 열 때까지 계속 깜박 정신을 잃었다 차리는 것을 반복하며 한스는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조금은 푹신한 의자에 앉으니 다시 잠이 들 것 같
았다.

하지만 한스는 곧 정신을 차려야만 했다. 군에서 온 정보. 이 것은...

[조회가 제한된 자료입니다. 코드 넘버와 이름, 3단계의 패스워드를 입
력해 주십시오]

"2117657 한스 슈바이츠 소울 폰 게런드. 패스워드는 **************,
*************, ******************"

[확인되었습니다. 음성 확인 중... 일치합니다. 유전자 및 지문 확인. 오른
손을 위치에 놓아주시기 바랍니다.]

손을 들어 놓는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좀 지나칠 정도로 보일 수도 있
지만 엄청나게 중요한 정보의 열람을 몇 자의 비밀번호로 하는 것은 한
스에겐 오히려 불안할 뿐이다. 음성과 키 입력의 조합으로 구성된 패스
워드 역시 3겹으로는 불안해 5겹으로 하자고 건의를 넣은 사람이 한스.
이 정도는 아무 것도 아니다.

손가락 끝이 약간 따끔하다. 무식하게도 드림 하트의 유전자 검사는 몸
의 체액으로 하고 있다. 손가락 끝에 작은 상처를 내어 거기서 나오는 피
를 가지고 유전자 검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스는 이미 익숙 한 듯
손을 들어 엄지를 약지로 가져갔다. 약지를 엄지에 몇 번 문지르는 것으
로 피는 나오지 않는다. 워낙 작은 상처라 한 방울도 제대로 나오지 않는
다는 이유도 있지만. 바늘[로 추정되는] 녀석의 끝에 묻은 약간만 있으
면 검사가 가능하니 굳이 피가 흘러나올 정도로 상처를 낼 필요는 없는
것.(물론 꾹 눌러 짜내면 나온다. 하지만 이런 짓을 할 이유는 전혀 없으
니...)

[확인되었습니다. 열람이 승인되었습니다.]

승인 되었다는 말과 함께 문서가 열렸다. 지나치게 [간단]한 방법으로 승
인한다고 투덜대기도 전에 그 내용을 살펴 본 한스는 그대로 자리를 박
차고 일어났다. 옆에 있는 류노스케가 의아해 하기도 전에 그는 류노스
케를 보며 말했다. 적어도 지금 히로가 와 있지는 않으니까. 보고할 시간
도 아깝다.




4분 전... 엣지 시티 부근의 군기지.

[애애앵~]

밤의 정적을 뚫고 울려 퍼지는 소리. 그와 동시에 조금씩 시끄러워 지고
있다. 들킨 것인가? 재빨리 콕핏 안으로 들어가 확인해 본다. 전력의 공급
은 거의 마무리되어 가고 있는 상황. 조금만 더 늦게 알아 차렸다면 완
전 범죄가 되었을 텐데...

"나한테 현상금이라도 건 건가? 왜 이렇게 출동이 빨라?"

기지의 창고에 들어가 무기의 탄약을 가득 채우고 나서 밖에서 기체에
전력을 공급하기까지 했는데 그 동안 못 알아 차렸다면 있으나 마나한
군이겠지만 어지간히 좋은 평가는 못 받나 보다. 자신이 있는 쪽으로 다
가오는 4대의 기체를 보고 사내는 투덜거렸다. 몰래 군의 기지로 잠입
해 보급을 한 것까지는 좋은데 에너지 게이지가 90% 정도 채워졌을 때
발각 된 것이다. 보급이 완벽히 끝나기 전 까지는 약간의 시간이 남아있
다. 사내는 재빨리 콕핏 안으로 들어갔다.

"베르단디. 적의 종류와 수, 거리는?"

[RPT - 007. 양산형 GESPENST MARK-Ⅱ 4대입니다. 거리는 320.]

휴케바인의 A.I는 여성형의 A.I로 베르단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불행과 질병을 관장하는 까마귀 휴케바인의 A.I가 어이 없게도 영광, 유
지, 존재를 의미하는, 모성적인 성격을 지닌 현재의 여신 베르단디라니...
이 휴케바인의 전 파일럿이자 지금은 실종된 '케이치'란 사람의 취향 한
번 특이하다는 생각과 함께 사내는 에너지 바를 확인했다. 98%...

"조금만 더..."

상대와의 거리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아직 양산형기들의 무기로는 공
격할 수 없는 거리란 것이 다행일지도. 초기형 게슈펜스트 RPT - 002의
뉴트론 빔이라면 충분히 공격하겠지만 이미 그 녀석은 12년 전. 이성인
의 전함 블러디 엠퍼러를 파괴하기 위해 그룬거스트와 함께 자폭해 버
렸다. 걱정할 것은 없다. 조금만 더...

[에너지 충전률 99%]

최소한의 장비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치를 꺼 놓았기에 자신은 확인
이 불가능했다. 적이 어디까지 왔는지... 오직 베르단디의 설명에만 의존
할 뿐... 설명을 들으면 저 정도의 속도로 접근시 15초 이내로 적은 공격
이 가능하다.

[에너지 충전 100%. 충전 완료.]

"좋았어!"

기다리던 소리가 들려왔다. 이 녀석을 구동시키기 까지 시간은 넉넉하
다. 이제 문제는 없다. 양산형기에 장거리 저격용 무기 하나 정도는 달
아 주는 것도 좋았을 텐데... 너희는 실수한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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