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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바람의 꿈 광풍의 날개 1/5

2008.10.25 04:27

G.p 조회 수:305


 쓰러질듯이 쏟아지는 빛에 그저 앞으로 걸어 가기만 했다.
 현실도 이제 망각해 버릴 정도로 슬프디 슬픈 별에 홀로 앞으로 나아 가야했다.

 언제나 생각했던 행복은 이제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저 그것을 붙잡으러 가는 길 마저도 악몽과 같았다.
 기다림이 끝나면 올줄 알았던 행복이 오지않는 것이란걸 알았을때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이름을 무심코
 내뱉었다.
 주워 답을수 없는 그저 죽었다고 밖에 생각 할수 없는 이름이



 한걸음 나아갈수록 발바닥을 아프게 하는 모레에 통증이 두화될 정도로 몸을 혹사시켰다.
 이미 신발이라는 기능을 할수 없는 그것을 발에 걸치고 이 모레밭을 지나는 도중 다리의 감각이 사라진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저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아 감에 아무런 이유도 없듯이.
 
 어느세 하의가 축축해 졌다. 아니 정확히는 뭔가 끈적해 졌다고 말할수 밖에 없었다.
 손을 집어 넣었다,. 미끌 거리고 끈적한 그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미각이 마비된 상황에서도 느껴지는 쇳냄세.
 피였다.

 내 하반신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미친듯이 비명을 질렀다.


 아… 아으.


 미쳐 날뛰고 발광하고 넘어지고 뛰어 다니고….




〃〃〃




   

   5년전의 여름 비정상적인 거대 폭풍으로 인한 전세계의 멸망.

 나는 구해졌지만 아마 그는 죽었다고 들은것 같다.

 시체조차 찾을수 없을 정도로 고기와 고기가 잘게 갈라지듯이 죽는걸 내눈으로 보았으니 아마 죽은 것일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도중에도 그것을 생각 하면 구역질이 올라온다.

 바람이 사람을 게걸스럽게 먹어 치우는 장면은 아마 내 머리속에서 지워 지지 않을것 이다.

 
 아 살아 남은 자들은 모두 모여서 그 바람을 피해갔다.
 허나 가는 곳마다 일어나는 화산 폭팔과 지진, 그리고 산성비에 우리들의 수는 하나둘 줄어 들었다.

  살아 남은 사람들중 일부는 무언가 조직에 속해 있었다고 한다.
 
 이 재해를 예견 하고 문장이라 불리는 것을 가진자들.

 스스로를 엔타 블리처라 불리는 그들은 이 세계가 무너지는 것은 다른 세계에서 부터 이 세계의 간섭으로 무너진다고 했다.
 그것은 막을수도 없고 거스를 수도 없는 현상이며 처음부터 우리들의 세계는 수명을 다하여 재탄생 해야 한다고 했다.
 
 물론 나는 그런 신흥 종교는 믿지 않는다.
 그들이 찾고 있는 스트라디우스의 엠블럼은 내가 갖고 있었다.

 찢어진 살덩이 사이에서 바람을 타고 나에게 날아온 그 천 쪼가리가 내 손에 잡혔을때 나는 의지할것 없이 그것을 쥐고 있었다.

 손톱에 손바닦이 찍힐 정도로 힘껏 쥐고 그 바람속에서 기절 했었을때.

 나는 어느세 그 힘을 쓸수 있게 되었다.


 바람이 내손에 찢겨 지고 먹혀 졌다.


 폭풍이건 태풍이건 그런건 가리지 않았다.

 

그저 먹고 먹고 먹었다.

 

 재해를 피하기 위한 인류의 대이동 속에서도 나는 그들의 앞에서 다가오는 태풍을 잠재우고 폭풍을 찢어 발겼다.

 그렇게 하나 하나 없에가도 결국 사람은 죽는다.

 내가 노력을 하던 말던 사람은 죽는다.

 내가 아무리 힘을 써도 사람은 죽어 버렸다.

 약해 빠진 몸뚱아리는 그 바람에 찢기고 내가 삼킨 바람의 파편에 죽어 버렸다.
 
 내장을 쏟은체 죽기도 하고 바람에 날려 추락사 하기도 했다.

 그래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

 

 그렇게 떠돌길 1년 반. 다른 곳에서도 모인 이민자들 속에서 나는 다른 문장의 주인들을 만났다.

 비를 멈추게 하는 이가 있는반면 지진을 잠재우는 자도 있었다.
 
 나처럼 바람을 먹는 자도 있었고 화산을 멈추는 자도 있었다.

 우리는 엔타블리처의 인도로 이곳에 모였다고 했다.

 우리같은 능력자들이 모여 모든 재해를 막는다면 많은 사람들을 구할수 있다고 했다.

 그말을 믿고 나아갔다. 한발 한발 움직이기 힘든 몸을 이끌고 나아 갔다.

 나아가도 끝도 없이 보이는 건 그저 아는 사람들의 죽음 뿐이었다.

 그러다가 그 아이를 만났다.

 

 전신에 입은 화상으로 살은 뭉개지고 진물이 흐르는 피부가 처참하게 피흘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피곤에 찌든 얼굴은 잠들체 그 하얀 침대에서 숨을 간신히 고르고 있고.
 살려고 하는 의지에 발버둥 치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었다.

 새하얀 천을 더럽히는 피와 진물에 신음하면서 손에 쥐고 있는 걸 보았을때.


 나는 이 아이 역시 쉽지 않은 길을 갈것이라 믿었다.


 불꽃을 짖누르는 손. 이그레인.


 나는 그엠블럼의 의미를 알지 못한다.


 허나 그것은 나보다 더 힘든 길을 걸어갈 사람의 것이란건 안다.




 
 다음날 나는 아이를 만나러 갔다.

  아이의 이름은 서희창.
 
 나와 비슷한 이름이었다.

 아직 14살 정도의 여자아이가 있던 곳은 갑자기 생긴 화산으로 인해 잿더미로 변해 버렸다고 했다.

 갑작스런 지진들은 전부 그 화산이 이동하며 생긴 건가 보다.

 아이의 화상은 어재에 비하면 많이 나아졌다.
 
 단 하룻 밤안에 아물기 시작한 화상.
 

 어제만 해도 상처를 들쳐보면 뼈도 보였던 화상이었다.

 이 아이 역시 엠블럼의 힘에 의해 목숨을 건진것 같다.


 아마도 이 아이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등떠밀려 갈것이다.


 사람들을 지키기 위한 방패로….




〃〃〃



 


잠에서 깻을때는 문득 별이 이쁘다라고 생각 했다.

 그리고 일어났을때 별이 슬퍼 보였다.

 영원히 살것 같은 이 별도 사라지고 저 별들도 사라진다.

 모든건 사라진다.

 나는 사라져 가는 별의 별똥별들을 밟으며 앞으로 나갔다.

 품에는 그사람의 마지막 노트를 품은채 그가 걸었던 길을 그대로 밟으며 걸어갔다.

 이별의 약속도 못한채 그가 걸어갔던 길.

 마지막 한 사람이라도 살리기 위해 그사람이 피흘리던 길을 걸으며.

 그사람 에게 말해 줄 것이다.











 나는  살아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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