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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미래를 위해 지금 당장은 참고 시내로 나간다. (4)
2. 현재가 중요한 법이다. 일단 밥이나 먹고 보자. (9) ← 선택


“아. 이제 오네? 누군 수업까지 빼먹고 기대에 차서 한참 전에 와 있었는데.”

식당에서 나를 반겨준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날개. 수업을 빼 먹고 와 있었다고? 그 것도 혼자서? 아니 그 것보다 나를 기다리면서?

“아. 뭔가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 설마 잊고 있던거야?”

날개는 그렇게 투덜거리며 나를 노려보았다. 잠깐만....... 내가 날개와 이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을 했던가?

검색 중.......

있었냐?

있었다.

그래. 분명히 어제 싸움이 끝난 뒤 오늘 점심을 사 달라고 했었지?

검색 완료.

“아. 아니야. 잊고 있지 않았어.”

“풉. 아니야. 분명히 잊고 있었어.”

그렇게 말하며 날개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맞은편에 앉아 있던 내 팔을 잡아서 일으켜 세우며 말을 이었다.

“자. 그러니까 시내에 나가서 밥 사줘. 어차피 반찬거리 사려면 시내 가야했었지?”

“그거 다 먹은건 너잖아. 게다가 왜 내가 밥을 사야하는건데? 네가 사기로 한 것 아니었어?”

난 그렇게 투덜거리면서도 그녀의 손에 이끌려 학생 식당을 빠져나왔다. 하지만 이건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겠지. 어제 분명히 밥을 사기로 한 것은 그녀였었으니까.

“자자. 내가 걸어갈 테니까 일단 손은 놓고 말하자. 밥을 사기로 한 것은 너잖아. 그런데 어째서? 내가 사야하는 거야?”

그런 내 물음에 고개를 돌려 나를 노려보는 날개. 너무 빤히 바라보는 그녀 때문에 순간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끼며 난 고개를 돌려버렸다.

“뭐야. 벌써 잊은거야?”

“뭐....... 뭐가?”

“점심 내기. 앞으로 며칠 남았더라? 상쇄는 1:1 이니까 하루만 제하면 남은건 6일인가?”

순간 굳어버리는 나의 얼굴과 그 모습에 웃음 짓는 날개. 그리고 날개는 내 팔에 매달리듯 붙으며 날 이끌었다.

“자자. 게다가 날 기다리게 한 대가로 학생 식당이 아니고 시내에서 사는거야~”

“자....... 잠깐. 그런 억지가 어디있....... 어이. 가슴이 닿잖아. 가슴이. 좀 떨어져! 게다가 수업 빼 먹은건 전적으로 네 개인 의사잖아. 좀 떨어지라니까!”

“흥이다. 언제나 남 고생시키는 너란 녀석은 좀 당해 봐야해.”

“누가 고생을 시킨다는 거야앗!”

그렇게 말하며 날 끌다시피 걸어가는 날개. 아니. 그 것보다 이건 당하는 입장은 아닌데 말이지. 오히려 나한테는 이득일지도.......

“.......”

....... 아니. 당하는 것 맞다. 저 멀리 있는 것이 분명히 진영이 맞지?

옆에 있는 날개의 얼굴에는 사악하다 싶을 정도의 미소가 서려 있었다.

“알고 있던거지?”

“당연히~”







납작한 냄비 위에서 끓고 있는 전골을 마주한 채 앉아있는 날개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천천히 전골을 먹고 있었다. 덧접시에 놓여있는 커다란 만두와 약간의 버섯. 그 것을 들어 입으로 ‘후후~’ 하고 불어 식힌 뒤 조심스레 입으로 옮기는 모습은. 뭐랄까, 굳이 날개를 특별하게 보지 않아도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 지는 모습이랄까.

“아아. 맛있게 먹었어.”

마지막 만두까지 해치워 버린 뒤 가볍게 입을 닦으며 미소 짓는 날개.



그리고 일순 굳어버리는 나.

“라고 할 줄 알았냐!”

라면서 머리 위에 떠오른 망상을 휘저어 날려버린다. 대체! 대체! 혼자서 만두전골을 모조리 먹어 버리는, 게다가 그 것도 ‘대’자를 혼자서 해치워 버리는 것은 뭐야!

“왜 그래?”

그런 나의 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보는 날개와

[마스터. 제가 생전에 아무리 적게 먹는 편이었어도 저 정도는 항상 먹었습니다만.]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을 꺼내는 캐스터. 어이. 마술사들은 죄다 식충이인거야?

[네. 오히려 마스터가 너무 적게 먹는 편입니다. 마술사라면 저 정도는 기본 아니었습니까? 마술의 사용은 체력의 소모 역시 극심하니까요.]

“아니.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저건 좀 심하잖아! 혼자서 4인분을 먹는 것은 좀 무리.......”

아. 순간 생각하던 것이 입 바깥으로 튀어나왔다. 순간 내가 한 실수가 무엇인지 금세 눈치 챈 나는 재빨리 날개의 표정을 살폈고, 그 순간 그녀의 눈에 비친 어이없음을 읽을 수 있었다.

“하아. 너 설마 내가 좀 많이 먹는다고 그러는거야? 미안하지만 이렇게 먹어도 체중은 40대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으니까 걱정마. 난 소모한 만큼 먹을 뿐이야. 오히려 네가 너무 안 먹을 뿐이야.”

아니. 아무리 운동을 많이 해도 끼니 당 저 정도면 살 안찌는 것이 신기할 따름입니다만.

[아니오. 날개씨의 경우 언제나 마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움직이면서도 마술을 사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럴 경우 체력이나 정신력의 소모가 극심한 만큼 저 정도는 먹어 주어야 되겠지요. 그 양을 줄일 경우 오히려 건강에 문제가 생길 것 같습니다만.]

“에? 그런거야?”

난 순간 당황하며 날개를 바라보았다. 굳이 캐스터의 말을 듣지 않아도 날개는 내가 들은 내용이 어떤 것인지 짐작이라도 하는 듯 주머니 안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건.”

“보다시피. 토오사카의 마술이 어떤 것인지는 알지? 그 결과물이야.”

그녀의 주머니에서 나온 것은 한 개의 붉은 빛을 띄는 보석이었다.

“난 길을 걷건 수업을 받건 계속해서 보석에 마력을 저장하고 있어. 어떻게 보면 이 정도로 먹는 것도 모자랄 정도니까 말이야.”

“그....... 그런거야?”

내 말에 날개는 고개를 끄덕이며 보석을 다시 주머니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내게 고개를 돌리며 속삭인다.

“그러니까 그런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은 좀 집어치워요. 엉터리 마술사씨. 적어도 옆에서 데이트 하는 상대가 마술을 쓰는지 안 쓰는지 정도는 눈치 채라고.”

“에?”

“맞잖아. 데이트. 자. 그럼 다음은 쇼핑인가? 찬거리 사기 전에 시간 좀 내 줄래?”

불의의 공격에 또 다시 경직된 나. 그녀는 그런 나를 팔을 잡아 일으켰다. 그래. 이건 완전히 리드 당하고 있는 거잖아.

그렇게 궁시렁 거리며 난 다시 그녀의 손에 이끌려 다닐 수 밖에 없었다.





Interlude

“하아.”

왠지 모르게 절로 한숨이 나왔다.
정말이지 단순하기 그지없다니까.  이런 사람은 나중에도 당하며 살기 십상이야.

‘어떻게 보면 좀 안 좋은 면 같지만.’

순진하다고나 할까?

‘어떻게 생각하면 이런 면이.’

그의 매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가볍게 미소 짓는

'그래. 성배 전쟁이 아니었더라면.......'

조심스레 자신도 모르게

'조금은 진심으로 다가갔을 수도......'

자신의 [적]에게 기대는 한 여성이 있었다.

Interlude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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