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SRW DG SRW DG Chapter 01. Huckebein - 01

darkmakes 2003.06.21 17:23 조회 수 : 769

"이 것으로 마지막이다!"

공간을 가르며 나타난 검의 손잡이를 거세게 움켜잡는다. 그와 동시에 염동력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들이 검에 흘러 들어간다.

"아이! 생명유지장치 따위는 필요 없다!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어!"

[경고. 탑승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시끄럽다. 어디선가 개가 짖는 것 같다.

"까라면 까! 명령이다!"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엔진이 폭주해 기체 자체가 소멸할 수도 있습니다.]

"상관없다고 했다!"

아이는 아무 말이 없다. 이제야 말을 들을 모양이군. 앞에 나타난 커다란 검에서는 엄청난 에너지가 흘러나오고 있다. 동시에 커다란 폭음이 들렸다.

[좌완부 파손. 경고합니다. 엔진이 폭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당...]

"계속해!!!"

이 녀석의 업그레이드를 할 때 설치 한 인공지능 아이. 이럴 때 보면 시끄러울 수다쟁이일 뿐이다. EOT(Extra Over Technology 지구 외의 지적 생명체가 보유한 기술) 라고? 쓸데  없는 것만 만들고 있군!

콕핏 안은 붉은 빛으로 가득 찼다. 무사한 부분은 거의 없다. 계속되는 폭음과 함께 부분 부분 폭파하고 있었다. 평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높아진 에너지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부서지고 있는 것이리라. 검을 휘두를 오른손과 콕핏 부분. 그리고 부스터만이 겨우 버티고 있을 뿐이다. EOT의 T-RINK란 녀석이 의외로 쓸모가 있었다. 트로니움 엔진만으로는 이 정도의 위력을 내지는 못할 테니까...

T-RINK는 계속해서 쏟아지는 루비의 염동력을 받아 증폭시키며 트로니움 엔진으로 보내고 있었다. 그 뒤 그 모든 에너지는 아이의 제어 아래 오른손으로 굳게 움켜쥐고 있는 검으로 보내지고 있었다. 점차 콕핏 안의 온도가 내려가고 숨이 차기 시작했다. 우주 안에서 생명유지장치를 끈다는 것은 자살행위다. 하지만 안 그래도 죽을 생각이었다.

쾅!

"설마..."

마지막으로 부스터를 점화시킬 에너지만을 남긴 채 모든 에너지를 검에 쏟아 부었을 무렵, 다시 한 번 폭발음이 들렸다. 부스터였다. 저 것과 오른팔만은 남아있었어야 했는데...

"젠장..."

기껏 모은 에너지가 쓸모가 없어지는 순간이다. 적에게 몸을 날릴 방법이 사라졌다. 아무리 검에 강한 에너지가 모여있어도 접근해서 휘두르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 이 그룬거스트의 유일한 단점은 근접전에만 특화되어 있다는 것. 이렇게 되면 결국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녀석의 공격을 기다려야 할 뿐이었다. 고개를 들었을 때 보인 것은 저 앞에서 만신창이가 된 채 겨우 기수를 돌리고 있는 거대한 전함이었다.

"단... 한 방이면 되는데..."

맥이 풀렸다. 입술을 물고 주먹을 쥐었다. 조종간에 얼굴을 파묻는다. 눈앞이 흐려진다. 허무했다. 너무나도...

[남자가 질질 짜기는!]

순간 정신이 들었다. 갑자기 들려온 목소리. 이건 아이의 목소리가 아니다. 이 것은 틀림없이...

"카... 나?"

[그래! 루비! 네 녀석만 멋진 역할을 하게 할 수는 없지. 내가 네 녀석의 부스터가 되어주마! 날려 버리라고!]

카나의 게슈펜스트가 다가온다. 그리고는 루비의 그룬거스트 뒤에 매달렸다. 모든 에너지가 이제 팔과 검에만 몰려있기에 2차 폭발은 일어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애시당초 그런 것은 신경 쓰지 않았는지 카나는 루비의 몸을 세게 잡을 뿐이었다.

[기회는 단 한 번이다.  똑바로 하라고!]

게슈펜스트는 자신의 두 배가 넘는 크기의 그룬거스트를 잡고 천천히 방향을 돌렸다. 정면에는 자신들을 그토록 괴롭혀오던 이성인의 전함 [블러디 엠퍼러]가 버티고 있었다.

"카나. 네 녀석도 죽는다. 상관없나?"

[상관없다. 오히려 살아남아야 할 것은 네 녀석인데 말이야.]

죽음을 앞두고도 카나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자신보다 오히려 루비의 걱정을 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루비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겠지만... 루비는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했다. 머릿속에는 한 작은 소년의 모습이 떠오른다. '반드시 돌아 와야해.' 라며 우주로 나아가는 자신의 옷자락을 겨우 놓은 작은 소년.

"히로... 그 녀석은 이 형이 먼저 가는 것 정도는 이해해 주리라 믿는다. 케이치. 히로에게 잘 해줄 수 있지?"

[루비...]

[너무 꿀꿀한 표정 짓지 말라고 케이치. 네 녀석의 기체는 비싼데다가 이런 역할에는 맞지 않아. 네 녀석은 무사하라고.]

[카나...]

그 들을 바라보는 한 대의 기체. 최초로 EOT를 도입하고 블랙홀 엔진이라는 엄청난 녀석을 장비하고 있는 녀석. 휴케바인이다. 휴케바인의 조종사 케이치는 결국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갈 테면 가라. 히로 녀석은 내가 실컷 괴롭혀 줄 테니! 약속도 안 지키는 형을 둔 죄로 말이야!"

악을 쓰듯, 비명을 지르는 듯한 목소리로 대답한 케이치는 들고있던 거대한 포신을 [블러디 엠퍼러]로 향했다. 블랙홀 캐논이라는 휴케바인 최후의 결전 병기는 굉음을 토하며 상대에게 거대한 에너지를 토해냈다.

"적어도! 적어도! 네 녀석들의 길을 막는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당장 가버렷!"

피를 토하는 듯한 모습. 휴케바인의 블랙홀 캐논은 그룬거스트를 노리던 블러디 엠퍼러의 주포를 완전히 날려버렸다. 그 순간 게슈펜스트는 그룬거스트와 한 몸이 된 채 [블러디 엠퍼러]를 향해 날아갔다. 게슈펜스트 역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부스터에 쏟아 부으며 엔진을 폭주시키고 있었다. 계속 경고음이 들렸지만 카나는 개이치 않고 외쳤다.

[루비! 해 버렷!]

"알고 있어!!"

케이치의 눈물을 뒤로 한 채 둘은 주포가 부서져 막 다른 포신들로 에너지를 돌리던 블러디 엠퍼러에게 다가갔다. 루비는 자신의 모든 염동력과 그룬거스트의 모든 에너지가 담긴 거대한 검을 휘두르며 4년에 걸친 긴 전쟁의 종말을 선언했다.

"計都羅 劍 暗劍殺(계도나후검 암검살)!!!"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만월의 날개 : 검은짐승 - 03화 [1] 카와이 루나링 2007.05.01 1286
231 만월의 날개 : 검은짐승 - 01화 [1] 카와이 루나링 2007.04.12 1132
230 SRW DG 외전 - 04. 온천장에서의 2박 3일 3화 [1] 카루나 2003.12.25 1120
229 만월의 날개 : 검은짐승 - 02화 [1] 카와이 루나링 2007.04.13 1105
228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12화. 龍과 虎 [13] 카루나 2004.03.18 1091
227 SRW DG Chapter 00. First Contect - 01 [1] file darkmakes 2003.06.08 1068
226 SRW DG 외전 - 01. 어느샌가 사라진 이야기 [하로리편] [3] 카루나 2003.10.18 1048
225 만월의 날개 : 붉은낙엽 - 04화 [2] 카와이 루나링 2007.05.13 1010
224 SRW DG 외전 - 04. 온천장에서의 2박 3일 3화 [Full Ver.] [1] 카루나 2003.12.25 992
223 만월의 날개 : 에필로그 [1] 카와이 루나링 2007.05.13 974
222 만월의 날개 : 붉은낙엽 - 03화 [1] 카와이 루나링 2007.05.06 954
221 [Fate/Sticky night] 3 / 12 Sticky night - 05화 [2] 카와이 루나링 2005.08.13 874
220 SRW DG 외전 - 04. 온천장에서의 2박 3일 프롤로그 [5] 카루나 2003.12.18 855
219 SRW DG 외전 - 02. 그래서 난 그들을 지킨다 [데미노스편] [5] 카루나 2003.11.06 852
218 SRW DG - Fly to the Universe - 13화. 프로페서 라디언트 [9] 카루나 2004.05.05 833
217 [Fate/Stick night] 4월 중 어느 날 - Epilogue [3] 카와이 루나링 2005.08.13 821
216 SRW DG Chapter 00. First Contect - 02 darkmakes 2003.06.08 791
215 만월의 날개 : 붉은낙엽 - 02화 [1] 카와이 루나링 2007.05.06 782
» SRW DG Chapter 01. Huckebein - 01 darkmakes 2003.06.21 769
213 SRW DG Chapter 01. Huckebein - 04 [1] darkmakes 2003.07.13 767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