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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PG

[리플레이] Scene #5 : 「사람이 걷는 길」 下

42 2013.08.24 22:45 조회 수 : 270


2013년 8월 7일~8월 16일.

Scene #5 : 「사람이 걷는 길」


▲ 참가자 (괄호 안은 플레이어명)
 - 아소우 류야(즉사의마안) : 17세. 카루코자카 고교에서 생환한 데빌 서머너. 가시밭길의 대가를 치르는 중.
 - 유즈키 스구하(42) : 서류 상 15세, 실제 나이 1세. 과거의 기억이 없는 초능력자 소녀. 심리적 리미터를 해제한 이상 그 무엇(↓)도 두렵지 않습니다.
 - 쿠로키 이노리(쿠마) : 18세. 구세성교의 선택 받은 아이. 그 자신도 모르는 비밀이 있는 듯하다.

 - 악마스터(아르니엘) : 진행자. 호러 묘사에 공들인 게 보여요.



 07. 가시밭길에 엉켜서

 전편에서 한껏 멋진 모습을 보인 류야.
 ……수라도를 걷기로 선택한 대가를 치를 차례입니다.

惡MASTER : -그래서 류야부터.
惡MASTER : -전철은 no. 그럼 어떻게 집에 돌아갈거죠?
惡MASTER : -도보와 택시와 버스와 악마 라는 네가지 수단이 있습니다.

 도보는 늦고, 버스는 정거정마다 서고, 악마는 눈에 띄겠죠.

류야 : 택시타고 집으로 갑니다
惡MASTER : -그러면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는 류야.

 이렇게 장소를 바꿀 때마다 수단이 필요한 걸 보니, 역시 운전 특기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운전은 룰북 상에 있는 특기 중 하나로, 이륜과 사륜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운전을 할 수 있게 해 주죠.
 이륜과 사륜뿐이라. 비행기라든지는 할 수 없는지 궁금하네요. 되면 좋겠다.
 그런데 신기한 건, 이런 운전 특기가 격투 계통에 딸린 '일반 단련'이라는 기능에 속한다는 겁니다.
 격투 기능을 성장시키는 대신 일반 단련의 특기를 하나 취득할 수 있는 규칙이 있죠. 이를 테면 부속품 같은 거예요.
 ……어째서 격투? 아웃도어라서인가? 뭐, 아무튼.
 으음, 차도 준비해야 하고. 차 사려면 돈이 많이 들겠죠. ……매료 걸거나 훔쳐서 확보하자는 사악한 마음이 들어버리는군요!

惡MASTER : -택시기사의 시시껄렁한 소리를 한귀로 흘리며 초조해하는 류야는
惡MASTER : -직관 체크

 왓, 뭔가 왔다.
 류야는 날카로운 감을 사용합니다.
 결과는 89로 실패입니다만, 재굴림하여 26을 띄워 성공합니다.

  류야 : 직관은 올리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감 덕에 살았다

 류야는 정말 이 특기 덕을 많이 보는군요.

惡MASTER : -그럼, 문득 창밖에 흘러가던 주위의 풍경에서, 이상함을 느낍니다
惡MASTER : -뭐랄까, '기척'이라고 할만한게 없어요

 이쯤에서 플레이어들은 끓어오르는 중.

  이노리 : 택시가 마계로 가고있어?!
  스구하 : 택시기사는?!
  스구하 : 택시기사가 설마?!
  류야 : 인신매매 납치?!
  스구하 : 거기까지 예측할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
  스구하 : 여기서 왜 인신매맼ㅋㅋㅋㅋ
  이노리 : 택시기사가 악마
  스구하 : ...설마 그림자가 택시 그림자였나?!
  이노리 : 요금은.... 네 목숨이다!
  스구하 : 리얼해 ㅋㅋㅋ
  스구하 : 너무 리얼해 ㅋㅋㅋㅋ

류야 : ".....?"
류야 : "아저씨, 여기가 어디 쯤이죠?"
惡MASTER : "(운전수)......."

 택시 기사는 대답이 없었습니다.
 실제로 이때 몇 분 동안 마스터의 반응이 없는 사태가 발생. 불안감은 고조돼 가고…….

惡MASTER : -우드드드드드드드드득!!!!
惡MASTER : -갑자기 운전수의 목이, 뒤로 180도 휙 꺽입니다!

  이노리 : 끼얔ㅋㅋㅋㅋㅋ
  류야 : 뭐뭐ㅓ뭐뭐뭐
  류야 : 뭐지
  류야 : ?!?!!
  이노리 : 끼야아아엌ㅋㅋㅋㅋ

 완전 식겁함.

류야 : "뭐, 뭐야!"
惡MASTER : -그리고, 그 얼굴은 당신이 조금 전까지 보고 있던 얼굴.. 하지만, 조금 더 어린 느낌을 주는... 카구라자카 치카게, 그 소녀로 바뀌어있습니다.

 기분 나빠!
 ……그보다 왜 라스트 보스가 직접 나서는 거야! 부하 놔두고 뭐해! 부하가 없어서 이러는 거지!
 최종권자가 직접 현장에 뛰어다니다니, 사정도 알 만하네요! 이 왕따!

류야 : "너, 너는!!"
惡MASTER : "(카구라자카 치카게)...신뢰를 배신했군요, 아소우 류야."
류야 : "........."
류야 : 놀라서인지 아무 말도 못합니다.
惡MASTER : "(치카게)오라버니의 이름을 들먹이고 내 집에 들어와놓고는, 하는 짓은 도둑질이라니. 오라버니가 알면 얼마나 슬퍼하실까."
류야 : "......지금 네 모습 보여주면 엄청 놀랄 것 같긴하네."
류야 : "아주 조금 남아있던 연심이 지금 다 사라졌다, 야."

 연인 사이라도 이런 연출에 이런 연출이면 있던 사랑도 떨어질 거라구!

惡MASTER : "(치카게)예상하지 못한바는 아니겠죠? 이렇게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고 있을 정도니."
류야 : 말하는 중간중간 눈을 돌려 택시 앞창문쪽을 봅니다
惡MASTER : -이상하게도, 치카게에게서 눈을 뗄 수 없습니다
惡MASTER : -눈을 뗀 순간, 뭔가 무시무시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惡MASTER : -정신력 체크 성공하면 볼 수 있습니다

 결과는 36. 실패합니다.

惡MASTER : -그럼 시선을 뗄 수 없네요.
류야 : "이, 이봐, 일단 진정하라구."

 나코토를 구하는 데 힘을 다 써서 혀가 다 풀려버린 듯.

惡MASTER : "(치카게)하지만, 당신이 오빠의 친구를 자처한 이상, 비록 그런 자격이 없다는 것을 당신 스스로 증명해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당신에게 기회를 줘야겠죠."
류야 : "......기회?"
惡MASTER : "(치카게)스스로가 도둑이 아니라고 변명하려면, 훔친 것을 되돌려 놓는게 순리겠죠. 당신이 어리석은 사람이 아니길 바래요."
류야 : ".....되돌려 놓는다면?"
惡MASTER : "(치카게)......일본어를 잊어버릴만큼 놀랐다면, 사과하죠. 설마 내 집에서 뭔가를 훔쳐갈 정도로 간이 큰 자가, 그렇게 소심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惡MASTER : -마치 벌레라도 쳐다보는듯한 시선으로, 류야를 내려다봅니다
류야 : "아니, 그러니까 내말은."
류야 : "나코토를 돌려준다면 아무 일도 없을 거란 말이야?"
惡MASTER : "(치카게)그 외의 어떤 말로 들리죠?"

  이노리 : 저 말은
  이노리 : 아직은 아무것도 안했다
  이노리 : 하지만 류야의 말에 따라 바로 어떻게 할 수 있을정도의 거리라는 거

 Exactly(바로 그러하옵니다).

류야 : ".....그렇다면 만약 되돌려놓지 못하게 된다면?"
惡MASTER : "(치카게)....그것이 당신의 대답인가요? 그렇다면, 대답하죠. 마이너스 1을 메꾸기 위해서는, 플러스 1이 필요하죠. 없는 1을 가져올 곳은...... 어디일까요."
惡MASTER : -그리고, 피식 웃으면서 사라집니다.
류야 : ".....! 아니, 그냥 질문이었어!"

 그러나 이미 늦었습니다!

惡MASTER : -그리고, 주변의 기색이 원래의 것으로 돌아오면서
惡MASTER : -택시가 도로를 질주하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惡MASTER : -...운전자가 목이 돌아가서 죽었으니 당연한 수순이지만요

 아저씨, 앞을 보세요! 뒤 보지 말고! 앞! 좌회전! 좌회전! 좌회전! 으아아아!

  이노리 : 류야 택시비 굳었네요
  이노리 : 긍정적 마인드...!
  스구하 : 너무 긍정적이야 ㅋㅋㅋ

 이 무슨 싸구려 생명.
 저 택시 기사에게도 토끼 같은 마누라와 여우 같은 자식들이 있었겠죠! 그래서 어머니를 노리는 자식들과 사랑 싸움을 했을 거라구!
 치카게, 당신은 한 러브코미디를 파괴한 거야! 살~인~자~!

 저 유즈키 스구하는…… 흔히 말하는 불량 학생 딱지를 달고 있어요.
 귀찮게 나타나는 방해물은 초능력으로 필요 이상 때려눕혀 박살을 냈고…….
 가족이 죽었다는 핑계로 등교를 그만 둔 게 벌써 며칠이나 됐는지 모르겠네요.
 시호랑 같이 지내면서 식비, 생활비, 세금을 어떻게 내는지는 생각도 안 해 봤어!
 하지만 저 같은 사람도, 구역질 나는 「악」은 알 수 있습니다! 「악」이란 자기 자신만을 위해 약자를 이용하고 짓밟은 너 같은 년을 말하는 거예요!
 따라서…… 제가 심판합니다.
 목을 씻고 기다리려라, 이 브라콘!

류야 : "이런 젠장!"
류야 : 여기서 대신 운전대를 조종하면 기용도로 체크하나요?
惡MASTER : -아뇨 민첩

 류야는 명운 1점을 써서 성공률을 높이고, 16의 결과를 내서 성공합니다.

惡MASTER : -운전자를 옆으로 밀치고 운전대를 조종해서 어떻게 바로잡습니다. 다행히 그 사이에 사람을 치거나 하진 않았어요
惡MASTER : -멈출수도 있구요
류야 : 액셀이나 브레이크까지 발이 닿나요?
류야 : 운전이 가능하면 집까지 운전해서 갑니다
惡MASTER : -임시로 운전대를 잡았을 뿐 기능이 없기때문에 무리고
惡MASTER : -무엇보다 옆에 시체를 태우고요?

 눈에 띄겠죠. 경찰에 잡혀가서 조사로 철컹철컹 당할 거야…….

류야 : 그럼 인적이 드문곳에 세우고
류야 : 근처에 다른 탈것이 있나요?
류야 : 아니 그전에 집까지의 거리는 얼마나 되나요
惡MASTER : -집까지는 뛰면 10분? 그리고 주변을 살펴보면... 운좋게도 자전거 하나가 있군요
류야 : "......미안해요!"
류야 :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갑니다
惡MASTER : -자물쇠도 없는지라 무단으로 빌립니다

 죽을 때까지만 빌리도록 합시다.

惡MASTER : -그리고 집에 도착.
류야 : 집 문을 벌컥 열고 안으로 뛰어듭니다.
류야 : "미오! 아버지!"
惡MASTER : -집안은, 류야가 나갔을때와 별로 다를 바가 없군요.
류야 : 안에 사람이 있나 찾아봅니다
류야 : "누구라도 있으면 대답해!"
惡MASTER : -부엌쪽에서 탁탁탁탁 하고 도마 소리가 나요.
惡MASTER : -여동생이 요리중인거 같네요.
류야 : 부엌쪽으로 뛰어갑니다

 이때 뭔가 보였습니다. 응, 미래가…… 뭔가가…….

  스구하 : 요리되고 있을 것 같다
  스구하 : 가족이.
  류야 : 제 생각에도
  류야 : ...

惡MASTER : "(미오)오빠~? 무슨 일이야, 그렇게 소리 치고~?"
류야 : "미오, 어서 나가자!"
류야 : 그대로 손목을 탁 잡고 집 밖으로 데려나옵니다
惡MASTER : -미오는 에이프런을 입고, 한손에 식칼을 든채
惡MASTER : -류야의 손에 이끌려 나옵니다만... 현관쯤에서 버티네요.
惡MASTER : "(미오)왜 그러는데? 오빠 이상해. 나 저녁 준비해야 된단 말야."
류야 : "미오, 제발 부탁이야. 칼 내려놓고 빨리 나가야 해!"
惡MASTER : -그럼 류야, 직관 체크. -10%

 역시 뭔가 왔다아아!

  류야 : 식칼로 날 나이스보트!?
  이노리 : 미오가 치카게로 변해버린다던지!
  스구하 : 지금 미오 외형이 어떻게 된 거야!
  스구하 : 분명 뭔가 있어!
  스구하 : 본인이 괴물이거나!
  스구하 : 식칼이 피투성이거나!
  스구하 : 얼굴이 치카게야!
  스구하 : 얼굴과 몸통이 향하는 방향이 반대!
  이노리 : 그렇군
  이노리 : 식칼이 치카게로 변하는구나!
  이노리 : 식카게에에

 거기까진 그만둬요!

 류야는 날카로운 감을 써서 결과는 33점. 대실패입니다.
 재굴림하고, 더불어 +20%. 결과는 4점. 성공이에요.

 이로서 이번 세션에서 사용한 명운은, 벌써 3점!

  惡MASTER : 오늘 명운이 춤을 추는 날
  스구하 : 그만큼 오늘이 운명적인 날이라는 거죠!

 긍정적으로 생각합시다.

惡MASTER : -그럼, 류야는 봐버립니다.
惡MASTER : -미오가 입고 있는 딸기무늬 에이프런이, 평소보다 좀 더 '빨갛다는'것을.
惡MASTER : -그리고, 손에 쥐고 있는 식칼이, 무슨 고기를 썰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핏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류야 : "......."
류야 :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로 에이프런을 들춥니다

 <스구하> 얼굴과 몸통이 향하는 방향이 반대!
 아마 이 발언을 신경 쓰신 듯하네요. 그러나 지금 여기서 그 행동은……! 보이고 말아요! 그게!

惡MASTER : "(미오)오빠아~ 왜그래? 변태 같아!"
惡MASTER : -에이프런 아래에는, 새하얀 티셔츠가 있을 뿐이에요. 알몸 에이프런 같은걸 하는 변태는 아닙니다, 류야의 여동생은.
惡MASTER : -얼룩하나 없는, 깨끗한 옷이네요

 ……네?
 ……충격.
 2차원의 귀여운 여동생이라고 하는 건, 오빠를 위해서 매 끼니마다 알몸 에이프런을 하고 요리를 하는 게 기본이 아니었던 건가……!
 실격! 실격! 미오는 여동생으로서 실격이에요!

류야 : "미오."
류야 : "너 고기 썰고 있었지....?"
류야 : ".....무슨 고기였어?"
惡MASTER : "(미오)으응? 아주 질긴 고기였어. 응, 오빠가 좀 썰어줘."
惡MASTER : -그리고 미오는 류야의 팔을 잡고 주방으로 도로 끌고 들어가고
惡MASTER : -그리고, 도마위에 올라와있는 '난도질 되어있는, 두꺼운 남자의 팔 한쪽'을 봅니다.
惡MASTER : "(미오)국 끓여야 하는데~ 잘 안 썰어지는거 있지!"
류야 : 익숙한 팔인가요?
惡MASTER : -그 팔의 팔꿈치 근처에, 눈에 익은 반점이 보입니다.

  이노리 : 몽고반점
  스구하 : ?!
  스구하 : 왜 몽고ㅋㅋㅋㅋ
  스구하 : 너무하겠지 그거 ㅋㅋㅋ

惡MASTER : -어릴때, 그 팔에 매달려서 놀때마다 눈에 들어왔던,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흔적.
惡MASTER : -...아소우 일가의 아버지의, 왼팔이네요.

 서술에 힘 들어간 것 좀 봐.

  스구하 : 아 ㅋㅋㅋ
  스구하 : 여기서 추억이 ㅋㅋ
  스구하 : 풀려나온다 ㅋㅋㅋㅋ
  스구하 : 묘사 봐 ㅋㅋㅋㅋㅋ
  이노리 : 묘사봨ㅋㅋㅋㅋ
  이노리 : 묘샄ㅋㅋㅋㅋ
  스구하 : 진짜 악랄해 ㅋㅋㅋㅋ
  이노리 : 오ㅑㅋㅋㅋㅋㅋ
  이노리 : 왜 하필 묘사갘ㅋㅋㅋㅋㅋ
  스구하 :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구나 ㅋㅋ
  스구하 : 이 나쁜 마스터 ㅋㅋㅋㅋ
  스구하 : 즉석이면 그건 그것대로 무섭다 ㅋㅋㅋㅋ

 상황의 심각성과는 반대로, 플레이어들은 웃음 대폭주 중.

류야 : "아....아아......아아아아..."
류야 : 멍하니 미오를 바라봅니다.
류야 : 지금 류야가 보고 있는 미오는 '진짜' 미오?
惡MASTER : -모르겠어요. 적어도, 그 표정, 말투, 모든 특징은, 틀림없는 류야의 여동생 아소우 미오 입니다.
惡MASTER : -왜 그러냐는듯이, 아주 이상하다는 눈으로 갸웃거리면서 류야를 쳐다보고 있어요

 좀비인가, 바꿔치기인가, 세뇌인가. 과연 어느 쪽인가! 과연 여동생을 죽여버리는 귀축 전개인 건가!
 로리를 죽이고 부수고 갈아버리는 전개인 건가!
 그런 건가!
 그렇다고 해 줘!

류야 : "..........."
惡MASTER : "(미오)오빠?"
惡MASTER : -걱정스럽다는 듯이, 왼손을 류야의 얼굴을 향해 뻗으며 이름을 부릅니다.
류야 : 어금니를 꽉 깨물고 아버지의 팔에서 돌아서서
류야 : COMP로 하피를 부릅니다

 89로 실패.
 손이 덜덜 떨려서 실패하고 마는군요.

 류야는 명운을 써서 재굴림하겠다고 했지만, 마스터는 자비롭게 다시 굴리면 된다고 말해줍니다.
 위기 상황도 아니니까, 재시도야 어렵지 않겠죠.
 다시 굴린 결과는 33. 대성공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수군수군.

  스구하 : ...여기까지 밀어붙여 놓고
  스구하 : 명운 안 써도 된다는 듯 자비를...
  스구하 : 절망에는 신선도가 있다
  스구하 : 그거구나.
  스구하 : 이 다음에 분명 충격 전개 온다.
  이노리 : ㅋㅋㅋㅋㅋㅋㅋ
  이노리 : 하피 얼굴이
  이노리 : 치카게라던지
  스구하 : ㅋㅋㅋㅋㅋㅋ
  류야 : 앙대?!
  스구하 : 싫네 그런 악마 ㅋㅋㅋㅋ

 그만 얼굴에서 벗어납시다. 이 외모지상주의자!

惡MASTER : -네, 곧바로 허공에 마법진과 함께, 요조 하피가 나타나고...
惡MASTER : "(미오)...? 꺄아아아아아악!!!!!!"
惡MASTER : -미오는 패닉하며, 뒤로 뒷걸음질 치다가..

 미오는 일반인이라서 악마를 처음 보니까, 어쩌면 당연한 반응…….
 응, 악마가 불려 나와 뭔가 하려는 낌새가 보이는데 적의가 없는 걸 보면, 가짜나 부하는 아닌 것 같네요.

류야 : "하피, 도르미나."

 도르미나는 상대를 잠재워 버리는 특기입니다.
 픽시의 파트라로 세뇌를 깨 버리는 수도 있겠지만, 그러면 정신적 충격이 대단했겠죠. 좋은 판단이에요.

惡MASTER : -신뢰도 굴리세요

 중마로 소환된 악마는 신뢰도라는 수치를 가지고 있어요.
 소환한 악마에게 뭔가를 시킬 때에는 6면체를 굴려서 신뢰도 이하의 숫자가 나오면 시키는 대로 행동합니다. 실패하면 제멋대로죠.
 류야의 결과는 2. 하피의 신뢰도는 3이니, 성공입니다.

惡MASTER : -그럼, 하피의 마법에 푹 잠들어버립니다
惡MASTER : -마그네타이트 소비는 제대로 체크하시구요

 데빌 서머너가 악마를 소환할 때에는 마그네타이트라는 자원을 소모하죠. 단위는 CP.
 악마를 쓰러뜨리거나 데빌 서머너들만이 가진 모종의 커넥션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류야는 이 소환으로 CP를 전부 소모해 버렸어요.

류야 : 그러면 다시 하피를 돌려보내고
류야 : "으아아아아아아!!"
류야 : 그대로 바닥에 엎드려서 절규합니다
류야 : "어째서, 어째서어어어!!"
류야 : "젠장, 이게 뭐냐고! 젠장젠장젠장젠장젠자아아아앙!"
惡MASTER : -그럼, 이때 스구하 나타나시구요.

 이 몸 등장.

스구하 : 참상에 잠시 정지.
스구하 : 요리되고 있던 사람의 팔을 봤다가, 절규하는 류야를 봅니다.
류야 :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惡MASTER : -그럼 스구하는 직관체크

 뭐지. 뭐야. 또 뭔가 눈치챌 게 있어?
 결과는 14. 성공입니다.

惡MASTER : -그럼 스구하는, 류야의 통곡소리 사이에
惡MASTER : -집 안에서, 아주 가는,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것 같은 그런 숨소리를 듣습니다

  류야 : 아버지 살아있어?!
  스구하 : 있어?!
  류야 : 아직 살아있는거야?!
  이노리 : 있다!

 이건 또 의외. 분명 죽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스구하 : 숨소리가 들리는 곳이 어딘지 찾아봅니다.
惡MASTER : -안방이네요
스구하 : 안방으로 얼른 갑니다.
스구하 : 문짝을 부술듯이 발로 차며 호쾌하게 돌입.

 실례합니다~

惡MASTER : -지금도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피때문에 발바닥이 젖을것같은 방 안에,
惡MASTER : -한쪽 팔이 잘려나가고, 배에서 피를 벌컥벌컥 쏟아내고 있는 한 중년 남성이
惡MASTER :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모습으로, 숨을 몰아쉬고 있어요

 죽기 직전.

惡MASTER : -그리고 스구하는 그 모습에, 한 모습이 스크랩 됩니다.
惡MASTER : -....자신의 일상의 상징이던 집 안에서, 한자루의 창에 몸이 관통되어서 싸늘한 시체로 식어있던 이가라시 치카게가.
惡MASTER : -이대로 놔두면, 이 남자는
惡MASTER : -치카게처럼, 싸늘한 시체가 되겠죠

 갑작스런 회상씬에 당황.

  스구하 : 어?
  스구하 : 어??
  스구하 : 또 뭐가?!
  스구하 : 에에에에에에에?!
  惡MASTER : 그냥 기억에 의한 회상이에요

 후, 또 뭔가 다른 떡밥은 아니었군요.

스구하 : 일단 얼른 가지고 있는 머슬 드링크를 먹입니다.
스구하 : 저번에 시호한테 하나 줬었지만
스구하 : 결국 안 먹었었지.

 회복치는 20점.
 힐링 특기를 익혀뒀으면 좋았을 텐데요.

惡MASTER : -그럼, 숨소리는 비교적 편안해집니다. 하지만 일단 지혈을 해야겠고...
惡MASTER : -스구하는 그런거 할 줄 모르죠
스구하 : 피를 막아야 된다는 건 알고 있지만... 흠.
스구하 : 상처를 사이코 볼트로 적당히 지질 수 있어요? 죽지 않게.

  류야 : 뭐?!

惡MASTER : -안 돼요

  스구하 : 칫.

惡MASTER : -초능력은 컨트롤이 매우 힘들어서 출력이 지멋대로임
惡MASTER : -무조건 최대 출력으로 나갑니다
스구하 : 아, 그런 설정이었지 참.

 초능력이란 신이나 종교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찾아낸 초상적인 힘.
 아직 컨트롤하는 방법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불안정한 면이 많죠.

스구하 : 일단 자기 옷자락을 팍 찢어서 최대한 꽉꽉 묶으면서
스구하 : 큰 소리로 류야를 부릅니다.
스구하 : "류야! 류야!"
스구하 : "안 죽었어! 살아 있어!"
류야 : "....뭐?!"
류야 : 놀라서 엉망이 된 얼굴인채로 안방으로 뛰어 들어옵니다
류야 : "아, 아버지!"
스구하 : "지혈할 줄 알아?"
惡MASTER : -그럼, 아버지는 금방이라도 돌아가실거같은 상황입니다만
惡MASTER : -일단, 현재로써는 살아계시네요
惡MASTER : -빨리 지혈하던가 해서 병원에 옮기면 될듯
惡MASTER : -뭐 의사가 아니니 자세한건 모릅니다만
류야 : "지, 지혈...그래. 학교에서 배웠어!"
스구하 : 그럼 지혈은 류야에게 맡기고
스구하 : 전화로 119 부릅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생각이 나서 전화를 합니다.
 초상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면 자꾸 공공기관을 잊게 되니 원……. 참 큰일이에요.

류야 : 소매를 찢어서 피가 흘러나오는 부분을 꽉 묶고 벨트로 한 번 더 묶습니다
류야 : 배쪽의 상처는 직접 손으로 막습니다
류야 : 팔을 심장보다 높이 들고 벨트를 좀 더 세게 동여맵니다
惡MASTER : -네, 하지만 팔이 절단된 상처는 쉽게 지혈이 되지 않습니다.. 전문지식이 있는 사람도 없고..
스구하 : 가정 내에 상비하는 구급약 중에 지혈제라든가 없나요?
惡MASTER : -류야가 찾아보면 있을거에요. 강심제라던가 이거저거
스구하 : "약을 찾아 봐."
류야 : 찾아서 가져옵니다
류야 : "여기 있어!"
惡MASTER : -그럼, 지능 체크.

 스구하는 65로 실패. 재굴림해서 66으로 대실패.
 류야는 45, 47로 재굴림해서 실패하고, 레이지 명운을 빌려 써서 9로 성공합니다.

惡MASTER : -그럼, 올바른 약을 찾아서 무사히 지혈...까지 마쳤습니다.

  스구하 : 이때 이노리가 있었으면
  스구하 : 회복이 좀 편했을 텐데.

 투덜투덜. 이노리를 같이 불러올 걸 그랬어요.

 한편 이쯤에서 마스터의 태클.

  惡MASTER : 그리고 문제는
  惡MASTER : 팔이 잘렸다는 중상을 입은 류야 파파를 대체 어느 병원에 데려가면 제대로 변명하고 입원시킬수있을까
  惡MASTER : ....
  스구하 : ……아~
  惡MASTER : 그리고 스구하에게는 아마도 커넥션-의사가 있었을터
  惡MASTER : ...
  스구하 : ...아아아아아!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그 방법이 있었구나…….

  惡MASTER : 이런 건 원래 마스터가 가르쳐주는건 아닙니다
  惡MASTER : 앞으로는 스스로 자기 리소스 써먹으세요
  스구하 : 넵.
  스구하 : 조언 감사합니다.

 역시 캐릭터 시트를 외우는 게 답인 듯.

惡MASTER : -그 와중에서 두사람 다 심각하게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만
惡MASTER : -이 상황에서 집 청소까지 하라는건 무리겠죠

 조언도 있고 하니, 재빨리 수습합니다.

스구하 : 그럼 이 상황을 병원에 변명하기 힘들 걸 알고
스구하 : 방금 전에 119 신고는, 장난 전화였다는 걸로 만듭니다.
惡MASTER : -누구 전화로?
스구하 : 스구하 전화요.

 뭔가 페널티가 있을 듯한 느낌.

  스구하 : 아, 음
  스구하 : 장난전화 걸면 어떻게 되더라...
  류야 : 혼납니다
  스구하 : 너무 단답이예요 ㅋㅋㅋ

스구하 : 그리고 안심과 신뢰의 유우 씨를 향해 전화를 겁니다.
스구하 : 그리고 사정을 설명.
惡MASTER : "(유우)바빠."

 별로 그런 이미지가 아닌데.

스구하 : "도와주면, 류야는 더 열심히 할 거야."
惡MASTER : "(유우)너는?"
스구하 : "……나도."
惡MASTER : "(유우)...나에게 빚이 좀 많지?"
스구하 : "갚을 거야."
스구하 : "유우코 씨네 저택은, 류야하고 연결이 있어. 류야를 도와줘."
惡MASTER : "(유우)그건 말하지 않아도 알아. ...그 친구 바꿔."
스구하 : 바꿔줍니다.

 으으, 빚이 점점 쌓여간다……. 허우적허우적.

류야 : "여보세요?!"
惡MASTER : "(유우)나다. ...하라는 일은 안하고 온갖 역병신은 다 건드리고 다니는군. 그쪽은 손대지 말라고 했잖아?"
류야 : "전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다구요! 다른 얘기는 나중에 들을테니 일단 환자부터 살리면 안될까요?!"
惡MASTER : "(유우)가는 중이야. 당연하지만 앰뷸런스가 사이렌 울리는 그런 서비스는 바라지 말고, 보험도 안 된다. ....뭐, 지금의 상황에선 상관업는 소리겠다만."

 보험이 안 된다니, 그 무슨 두려운 말인가.

류야 : "제 장기를 뜯어가도 상관없으니까 치료만 잘 부탁해요."
惡MASTER : "(유우)그럼 문 열고 밖으로 데려와. 들것을 상비하고 있진 않으니까."

 불쑥 드는 의문.

  스구하 : 아 뭔가
  스구하 : 여동생이
  스구하 : 사라져 있거나 하진 않겠지

 바람과 함께, 사라져서…….

스구하 : 그럼 상황이 대충 정리돼 가는 듯하니
스구하 : 일단 여동생을 확보하러 갑니다.
惡MASTER : -여동생은 현관과 주방 사이에서 쓰러져서 자고 있구요.

 다행히 그런 전개는 없었습니다.

惡MASTER : -그리고, 그런 사이에
惡MASTER : -갑자기 안방의 TV가 켜집니다.
스구하 : 얼굴의 가면을 매만져 확인하며, TV를 주시합니다.
惡MASTER : -아무도 손을 안댔음에도 불구하고, 저절로 켜진 TV는
惡MASTER : -무언가, 영상을 내보내고 있어요
惡MASTER : -...TV안에서 비추어지는 배경은, 이 집 안이에요.
惡MASTER : -그 카메라에는, 안방의 문을 열고 미오가 식칼을 들어오고
惡MASTER : -앉아서 신문을 보던 아빠가 뒤늦게 돌아보는 사이에, 미오가 해맑게 웃으면서
惡MASTER : -오늘 저녁 메뉴를 뭘 할까 물어보면서, 손에 든 식칼로는 아빠의 가슴을 퍽퍽 내려치고
惡MASTER : -그리고 의식이 거의 혼미해진 아빠를 보면서, '맛있는 저녁을 만들어 아빠와 오빠를 기쁘게 하기 위해' 아빠의 손목을 잡고, 몇번이고 식칼로 내려쳐서는 끊어내서, 나가는
惡MASTER : -그런 일련의 참혹한 광경이 모두 보입니다

 메뉴는 치킨 카레인 걸로 정해져 있잖냐!
 아, 어쨌든 이거 분명 넨 그레피. 원하는 데에다 원하는 영상을 비추는 초능력 특기예요. 초능력 기능도 배워뒀던 거냐……. 잡다하구먼!

류야 : "........"
류야 : TV의 광경을 보고 얼이 빠진채로 굳었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버지와 팔을 챙겨서 밖으로 나갑니다.
류야 : "스구하! 미오도 데려 와!"
스구하 : 미오를 질질 끌며 뒤따릅니다.
惡MASTER : -그리고, 화면이 블랙아웃되면서
惡MASTER : -TV의 액정위에 붉은 글씨가 떠오릅니다.
스구하 : 힐끗 읽어봅니다.
류야 : 마찬가지로 힐긋 봅니다
惡MASTER : [잃어버릴 것이 없어지면, 절망도 더이상 느낄 수 없는 법. 느긋하게 즐겨주시길.]
惡MASTER : [경고는 시작되었을 뿐.]
惡MASTER : -그리고, 두 사람이 그것을 다 읽자, 동시에 TV가 펑 하고 터지면서
惡MASTER : -이 모든 증거가 사라집니다.

 왜 안 죽었나 했더니 말려 죽이려고 그랬던 듯.

 여기서 마스터의 고해성사.

  惡MASTER :
  惡MASTER : 사실 원래 여기선
  惡MASTER : 냄비 열면 아빠 목이랑 사지가 들어있고
  惡MASTER : 여동생은 좀비가 되어있는게 원안이었습니다만
  惡MASTER : 그랬다간 즉사님 트라우마가 나을 여지가 사라질거같아서
  惡MASTER : 좀 소프트하게 바꿨습니다
  류야 : ㄷㄷㄷㄷㄷ
  惡MASTER : 아니, 이집 엄마가 없다길래
  惡MASTER : 여동생이 엄마의 역할을 대신
  惡MASTER : ...

 이 무슨 더 히어로틱…….

류야 : "........."
스구하 : "……뭔가 더 올지도 몰라. 서두르자."
류야 : 어금니를 꽉 깨물면서 아버지와 팔을 챙겨서 밖으로
류야 : 스구하가 미오를 데리고 나오는 것 까지 확인하면 문을 잠급니다
惡MASTER : -그리고 일행이 밖으로 나가자, 집 앞에는 어느새 유우가 탄 자동차가 대기하고 있네요.
惡MASTER : "(유우)실어. 그리고 문 잠그고. 옆집에서는 눈치 못챘지?"
류야 : "아마도요."
류야 : 차에 사람들을 싣고 탑니다
스구하 : 적당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사람들을 싣습니다.
스구하 : 마찬가지로 차에 탈게요.
惡MASTER : -그럼 유우는 차를 뭔가 조작하더니
惡MASTER : -운전석을 비우고 뒤로 와서, 환자를 보고 이것저것 차 안의 계기를 조작하면서 상태를 봅니다
惡MASTER : -차는 저절로 가네요

 자동 조종이라길래, 전 차 안에서 수술하는 줄 알고 두근댔습니다. "이 수술, 내가 집도한다!" 같은 느낌으로.
 
  스구하 : 자동차 안에 수술대라던가 있는 걸까?!
  惡MASTER : -그런건 없고, 뭐 주사라던가 간이X레이 같은건 보이네요
  惡MASTER : -그외에도 정체불명의 물건이 많고

 블랙잭은 되지 못하는군요, 이 아줌마.

惡MASTER : -그래서 결국 그녀의 연구소에 도착한 후, 환자 두사람은 즉시 병실에 이동되어 입원되고
惡MASTER : -이런저런 치료를 받고, 병실에 누워있게 됩니다
류야 : 대기실에 초조하게 앉아서 기다립니다
惡MASTER : -스구하는?
스구하 : 류야 맞은편에 앉아서, 류야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어요.

 ……이 순간, 뭔가 삐콩- 하는 신호가.
 여기선 '그 대사'를 할 타이밍!

스구하 : 그러다가 천천히, 입을 엽니다.
스구하 : "……고마워. 그 애, 지켜주려고 해서."
스구하 : "나, 그 애를 알고 있었던 것 같아. 그런데 나한텐 그런 기억이 없어."
스구하 : "예전부터 내가 예전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고 싶어서…… 과거랑 관련이 있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았어."
류야 : "......."
스구하 : "하지만 나, 무서워서…… 나설 수가 없었어."
스구하 : "그런데 네가 나서서, 그 애를 지켜주려고 해서…… 이렇게 가족을 잃을 뻔했어."
스구하 : "정말,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스구하 : "……이 말, 하고 싶었어."

 말했다. 스구하의 본심.
 ……그리고 이 타이밍에서 이런 대사가 나오면, 큰일을 겪어 흔들린 류야는…….

류야 : ".....스구하. 하나만 물어볼게."
스구하 : "응. 뭐든지."
류야 : "내가 한 건 옳은 일일까?"

 이런 질문을 하는 거예요!

류야 : "거기서 나코토를 냅두고 바로 집으로 갔으면 아버지도 미오도 괜찮았을지 몰라."
류야 : "난 도대체 확신이 서지 않아...."
스구하 : 바로 답하지 않고 심사숙고합니다…….
류야 : "가족을 뒤로 미뤄둬서 지금 처럼 만들면서까지...."
류야 : "내가 한 짓은 옳은 걸까?"
스구하 : "……세상에, 절대적으로 옳은 일은 없다고, 책에서 그랬어."
스구하 : "이자요이의 말은, 이자요이쪽과, 어쩌면 세계 대다수에게 옳은 일이었을 거야."
스구하 : "하지만 적어도, 류야가 한 일은."
스구하 : "나에겐, 옳은…… 고마운 일이야."
스구하 : "……미안. 나, 확실히 대답해 주지 못해서."
류야 : ".....아니, 그 정도면 됐어."
류야 : "고마워, 스구하. 그 정도 이유면 충분해."

 이렇게, 흔들리는 류야를 한 번 더 다잡아 줍니다.
 후…… 후후. 본래라면 이렇게까지 노골적인 호감도 작업은 하지 않았을 거예요!
 왜냐하면 류야의 히로인 자리는 이노리 몫이라고 그동한 생각해 왔거든요! 핸드아웃에도 '히로인'이라고 딱 적혀 있었고!
 하지만…… 전 바로 저번에 우주를 뒤흔드는 한 갈래 대오각성을 이뤄냈거든요!
 더 히어로에게 로우히어로와 카오스히어로가 있다면, 류야에겐 이노리와 스구하가 있는 거예요!
 저쪽은 우정 엔딩이면 이쪽은 히로인 엔딩임!
 이쪽도 히로인, 이라는 생각을 하자 그동안 친해지고 싶었던 리미터가…… 해제돼 버려서…….
 이젠 핸드아웃 따위 무섭지 않다 이거예요! 덤벼라, 이노리!

 한편, 소소한 상황 정리.

惡MASTER : -그런데 스구하.
惡MASTER : -시호는 어떻게 하고 왔죠?
스구하 : 에? 그야 데리고 있는 게 당연해요!
스구하 : 시호와 저는 둘이서 하나! 같은 가정을 지키는 자매니까!
스구하 : 스구하의 힘은 일반인 수준이니까, 미오를 이리저리 끄는 것도 도와줬어요!
스구하 : 묘사는 없었지만!
스구하 : 이 달달한 대사도 옆에서 보고 있어요!
惡MASTER : -그러나 텔레포트로는 혼자만 올 수 있죠
惡MASTER : ...
스구하 : 엣? 나 텔레포트 썼어요?!
스구하 : 그런……!
스구하 : 텔레포트 말고 다른 수단으로 왔다고 하죠.
스구하 : 흐헤헤.
惡MASTER : -텔레포트도 안쓰고 어떻게 시간 맞춰서 와요
惡MASTER : ....
惡MASTER : -류야는 차타고 자전거 타고 밟아대서 겨우 왔느넫.
스구하 : 므으... 히, 히치하이킹?
惡MASTER : -무리
스구하 : 므으으으~ 그럼 스구하만 먼저 텔레포트해서 온 게 되겠네요.
惡MASTER : -네
스구하 : ...아, 잠시! 저도 택시 타고 왔다고 하면 안 돼요?
스구하 : 이거면 시호랑 같이 올 수 있어! 치카게 방해도 없다!
惡MASTER : 이미 결정된 일이므로 번복하지 않습니다
스구하 : ㅠㅠ

 그랬다고 합니다.
 ……얼굴 가렸으니까 괜찮겠죠? 네? 시호한테 뭔 일 생기진 않았겠지?

惡MASTER : -그럼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惡MASTER : -유우가 다가옵니다. 안그래도 다크서클이 쩔어주는데 이젠 5겹의 주름이 겹쳤어요
惡MASTER : -날이면 날마다 피곤한 분이에요
류야 : "상태는 좀 어떤가요?"
惡MASTER : "(유우)날아간 팔은 어떻게도 안돼. 새걸 끼우던가. 아니면 클로닝해서 배양되는걸 기다리던가."
류야 : "클....로닝?"
류야 : 뭔소린지 못알아듣습니다
惡MASTER : "(유우)체세포 복제를 한단 소리야. 본인 세포로 팔을 새로 만들어서 붙인다고. 뉴스도 안 봐?"

 굉장하다, 과학의 힘.

류야 : ".....얼마나 드나요?"
惡MASTER : "....클로닝 기술은 아직 연구단계고 시판된 기술은 아냐. 당연히 회사의 시설을 써야 하고....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 2000만 정도만 받지."

 대단하다, 과학의 힘.

류야 : "..................."
류야 : 입을 쩍 벌리고 굳습니다
류야 : "제, 제가 아무리 서머너라지만 사무소도 없는 학생이라서 그만한 돈은 없는데요....."
스구하 : "그, 새 걸 끼우는 건?"
惡MASTER : "그쪽은 뭐, 재고가 없는건 아니니까 깍아서 750."
류야 : "......콩팥하나 없어도 사는데는 지장 없겠지?"

 진지하게 장기 매매를 생각 중.

惡MASTER : "(유우)뭐, 돈이 없는건 알고 있어. 그래서, 여기서 제안인데."
류야 : "제안?"
惡MASTER : "(유우)별로 어려운건 아니야. 적어도 카구라자카 저택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쉬운 일이지."
惡MASTER : "(유우)네 여동생 말인데, 그녀의 신병을 나에게 맡겨. 그럼, 치료비 및 기타 일체를 없던걸로 해 주지."

  惡MASTER : 기억조작은 서비스로 해줌

 서비스가 좋다고 말해야 하나.

 ……생각하는 건데, 이 여자 다른 의미로 성질 나빠요.
 돈으로 압박한 다음에, 외통수를 내놓고 고르라고 윽박 지름.

류야 : "......미오를?"
류야 : "설마 모르모트로 쓰는 건 아니죠?!"
스구하 : "맡기면, 어떻게 할 거야? 그 애."
惡MASTER : "(유우)뭐, 보기에 따라선 모르모트긴 하네."
惡MASTER : -태연하게, 그런 말을 내뱉습니다.

 와↗아→

류야 : "그게 무슨....!"
류야 : 소리치려다가 멈추고 천천히 물어봅니다.
류야 : "정확히 뭘 하려는 건가요?"
惡MASTER : "(유우)임상실험이야. 신약의. 내용은 말할 수 없고."
류야 : "그 약, 위험한건가요?"
류야 : "내 여동생이 안전할 수 있다는 보장은?"
惡MASTER : "(유우)없네. 죽지야 않겠지만. 그래서, 보장이 없으면 내버려둘거야, 아버지는?"
惡MASTER : "(유우)팔이 잘렸어. 무슨 직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웬만해선 잘리지않을까? 집에 저축은 있어?"
惡MASTER : "(유우)한창나이의 여자아이가, 근친살해의 트라우마를 안고 학교도 못가고 거지로 나앉겠네. 안타깝지만, 딱히 내 딸도 아니고."
류야 : "........큭."
류야 : "유우 씨. 난 당신의 아이들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 각오도 되어 있어요."
류야 : "그러니 유우 씨도.....그 만큼의 각오를 가져줬으면 해요."
惡MASTER : "(유우)....각오?"
惡MASTER : -피식.
惡MASTER : "(유우)내 아이들을 되찾기 위해서라면, 세상을 멸망시킬 각오정도는 언제나 하고 있다만."

 류야는 고민합니다. 나코토를 구하기 위해 그렇게나 노력했는데, 여기서 미오의 신병을 판다는 것은 거슬리는 일이니까요.

  류야 : 오늘도 어김없이 어려운 결정입니다 감사합니다
  류야 : 갓 뎀!

 고생하십니다.

 맡기지 않으면 치료고 기억조작이고 없어서, 아버지는 신체적으로 폐인이 되고 여동생은 정신적으로 폐인이 되는 엔딩.
 아버지는 재활을 한다 치고, 여동생은…….

 스구하 : 여기서 저나 류야가
 스구하 : 악당이 되면 돼요.
 스구하 : 자책감으로 트라우마 갖게 하는 것보다
 스구하 : 원한을 이쪽으로 돌려서
 스구하 : 다 네가 잘못이야! 로 분노하게 만들면
 스구하 : 적어도 트라우마는 생기지 않죠.
 스구하 : 의절하겠지만.
 이노리 : 그 무슨 변태같은 다크히어로....

 이쯤에서 마스터의 조언.

 惡MASTER : 관점을 달리 보세요
 惡MASTER : 여기서 동생을 팔아넘긴다고 생각 하지 말고
 惡MASTER : 류야가 데리고 있으면 이후 계속 여동생 지킬 수 있나요

 그러고 보면 말려 죽인다 했으니 계속 덤벼들려나…….

류야 : ".......유우 씨."
류야 : "한가지만 확인할게요."
류야 : "여기 있으면 아버지와 미오는 카구라자카로부터 안전할 수 있나요?"
惡MASTER : "(유우)...최소한 너희 집 보다는 안전하지 않겠어? 여긴 SEBEC 보안부가 감시하는 곳이야. 그리고, SEBEC은 메시아교에 뒤에서 협력하는 곳 중 하나고."

 사정을 들은 유우 씨는 류야를 도와주기 위해 가족들을 보호해 주겠다는 걸 간접적으로 말하는 거고, 그걸 숨기기 위해 실험체라는 구실을 내놨다…… 라는 건 역시 너무 상냥한 결론이겠죠! 응!

 그나저나 결국 말해 버렸다! 구세성교를 메시아교라고 불러 버렸어!
 설정 태클을 받지 않기 위해 이름 바꿨다면서요! 결국 폭로해 버렸잖아! 이 바보 마스터!

 그러는 사이 류야는 고육지책을 내놓아요.

류야 : ".......그러면 부탁드립니다."
류야 : "아버지와 미오를 맡길테니.....지켜주세요!"
류야 : 그자리에 무릎 꿇고 도게자합니다

 감히 스구하를 따라하다니.

惡MASTER : "(유우)어, 그래."
惡MASTER : -너무나도 간단히 OK해버리네요.

 쿨해.

惡MASTER : "(유우)집에 강도가 들어서 네 아빠를 찌르고, 여동생을 후려치고 도주. 뒤늦게 들어온 네가 병원으로 옮겼고, 그때의 출혈 때문에 집은 업자가 청소를 해야 해서 당분간 못돌아간다는걸로 해두지."
惡MASTER : "(유우)경찰의 대응은 내가 할테니, 넌 빨리 일이나 끝마치도록 해. 평화로운 일상을 되찾고 돌아가고 싶다면."

 ……생각해 보면, 기억 조작을 그쪽으로 해서, 강도가 아버지 팔을 잘라버렸다고 하면 되지 않았을까요?
 여동생은 어떻게 얼버무리고.
 음, 아니. 팔이 잘렸다는 결과가 남으면 의심을 할지도 모르겠네요.

류야 :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惡MASTER : -사무적으로 그런 말을 늘어놓으며, 휘적휘적 복도 저편으로 걸어가버립니다
惡MASTER : -그럼, 류야는 이제 어디로 가죠? 시간은 벌써 저녁 11시
류야 : ".....스구하. 늦었는데 안 돌아가?"
스구하 : "……맞다, 시호."
스구하 : 안색이 새하얘집니다.

 통금 어겼다. 농담이지만.

스구하 : 급하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惡MASTER : -한참 울리다가 받습니다.
惡MASTER : "(시호)여보세요?"
惡MASTER : -졸려죽겠다는 목소리
스구하 : "시호. 지금 집이야?"
惡MASTER : "(시호)응... 나오쨩은?"
스구하 : "응. 나 지금 유우 씨랑 있어. 곧 갈게."
惡MASTER : "(시호)응, 조심해서 와."
스구하 : "……아 잠시."

 오늘은 류야에게 상냥하겠어요.

스구하 : 폰을 막은 후 류야에게 물어요.
스구하 : "오늘 지낼 곳 있어?"
스구하 : "…….같이 잘래?"
류야 : "......아니, 괜찮아. 아버지랑 미오가 여기 있으니까."
류야 : "아마 침대에 간병인용 간이 침대가 있을거야. 거기서 자면 되겠지."

 큿……. 스구하랑 시호랑 자매덮밥으로 사이에 끼워서 꼭 껴안고 샌드위치로 자면서 가슴 부비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스구하 : 고개를 끄덕이고, 그대로 텔레포트.
류야 : ".......이런, 조심해서 가라는 말도 아직 안했는데."
류야 : 그리고 아버지 병실 침대에서 간이 침대를 꺼내서
류야 : 앉아있다가 잠이듭니다

 ……그래서 결국 자전거는 반납하지 않았습니다. 뭐, 그런 걸로.



 08. 무대 뒷편

 그리고 오늘 하루 조용했던 이노리의 독무대.

惡MASTER : -...이노리는 혼자 귀가하고 있습니다.
惡MASTER : -오늘 하루, 정말로 여러가지 일이 있었고
惡MASTER : -그 가운데, 이노리는 계속해서 주변에서 겉돌았던 것 같습니다.
이노리 : 한숨 푹

 대놓고 찌르지 마요! 사실이지만!
 앞으론 계속 데리고 다닐 거니까요! 흥!

惡MASTER : -그렇게 아지트로 돌아가고 있는 이노리의 앞에, 누군가가 가로 막습니다.

 설마 약속된 그 전개인가. 헌팅이라던가, 삥 뜯기라던가요!

이노리 : "...누구?"
惡MASTER : -이노리보다, 기껏해야 한 두살 정도밖에 많아보이지 않는, 금발의 백인 여성입니다.
惡MASTER : -꽤 러프한 복장의 그녀는, 이노리의 앞을 막아서고는

 그리고 몇 분간 말이 없었습니다.
 이제부터 장 익덕이라 부르겠어요.

  이노리 : 이건 옆으로 돌아가서 옆구리를 쿡쿡 찔러보고싶었는데

 유쾌유쾌.

惡MASTER : "(???)쿠로키 이노리지?"

 이쪽 이름을 아는구나……. 관련자인 모양. 하긴, 이제 와서 그런 시시한 이벤트일 리 없지.

이노리 : "맞...는데?"
이노리 : "그보다 이름을 묻기전에 먼저 자기 이름을 밝히는게 순서 아닐까 싶지만?"
惡MASTER : "(???)나는 바티칸의 이단심문관 클레멘테 로젠바이스. 잠시 따라와줘야겠어."

 벌써부터 바티칸까지 나와? 게다가 이단심문관? 위험해……. 인류 제국의 악몽이라던가가 떠올라 버려요.

  류야 : 바티칸의 이단심문관...
  류야 : 딱 들어도 위험해보여!
  惡MASTER : 참고로 메시아교는 개신교계 이단종파
  류야 : 교황청은 카톨릭
  惡MASTER : 즉 남이에요
  이노리 : 이단종파면 꼭 따를 필요는 없는건가...?
  스구하 : 이단 혐의가!

 이제 끌려가서 음후후후한 일을 당하는 거임?

 惡MASTER : -그 전에 미리 구세성교와 기존 교회와의 입장을 밝히자면
 惡MASTER : -당연히 기성 교회에 있어서 구세성교는 종말론을 내세우고 혹세무민하는 사이비 종교고
 惡MASTER : -구세성교의 입장에선 자신들 외의 교회는 죄다 이단이고 구태에 찌든 세속 종교입니다
 惡MASTER : -그런건 종교도 아니라고 가르쳐요.

 간단히 말해서, 구세성교는 이단 중의 이단이라는 것. 종말이나 부르짖고 혹세무민하는 것들이 이단이 아니라면 무엇이란 말인가.
 그런 주제에, 남들은 평생 고대하는 천사를 개처럼 부려먹어서…….
 세상이 이렇게 불공평합니다, 여러분.

이노리 : ! 깜짝 놀랍니다
이노리 : "... 바티칸의 이단심문관님이 제게 무슨 볼일이신지?"

 우와─ 말투 공손하네─

惡MASTER : "(클레멘테)길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야. 따라와."
惡MASTER : -그리고, 등을 돌려 또각또각 굽소리 내며 걸어갑니다
惡MASTER : -이노리가 뒤따라올것임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는다는 태도로.
惡MASTER : -...물론 쌩까고 도망쳐도 상관은 없습니다
이노리 : 꿇릴 게 없으니 따라갑니다.

 요즘 나오는 종교계 아가씨 캐릭터는 왜 이렇게 건방진 것들이 많은 걸까요. 얘네들 신 믿고 다니는 애 맞음?

惡MASTER : -스스로를 바티칸의 이단심문관, 클레멘테 로젠바이스 라고 밝힌 여자와 만난 이노리는 그녀를 따라갑니다
惡MASTER : -그럼, 따라들어간 곳은 부도나서 망한 것 같은 한 폐빌딩입니다
이노리 : 함정 같은 게 없나 조심스레 살피며 따라 들어갑니다
惡MASTER : -한참 말 없이 또각또각 들어가던 클레멘테가 멈춰서더니, 잠시 침묵후
惡MASTER : -돌아섭니다.
惡MASTER : "이쪽의 용건에 들어가기 전에.... 뭔가 물어보고 싶은게 있다면, 하도록."
이노리 : "날 부른 이유...는 어차피 용건에 들어갈테니 됐고."
이노리 : "흐음... 그래. 지금 여기엔 당신과 나뿐?"
惡MASTER : "일단은."
惡MASTER : -고개를 끄덕이며 팔짱을 끼고는 이노리를 쳐다봅니다.
惡MASTER : -뭘 생각하는지 알 수 없는, 무심한 표정
이노리 : "일단은...? "
이노리 : 고개를 갸웃 하고는 다시 말합니다
이노리 : "뭐... 상관 없겠지... 그럼 딱히 물어보고 싶은 것도 없으니, 본론으로 들어가보는게?"
惡MASTER : "당신에게 묻고 싶은게 있어 왔다. 이단의 신앙이라 하나 신을 믿는다고 하는 자가 거짓을 고하지는 않으리라 믿겠어."
이노리 : 이단이란 말에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다시 원래의 표정으로 되돌립니다
이노리 : "물론. 내가 대답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의 것이라면."
惡MASTER : "그럼, 질문. 당신들의 수장인, '묵시록의 공주'가 있는 장소를 알고 싶어."

 묵시록의 '공주'. 호오. 저번에 유우 씨가 지나가면서 '공주'라는 말을 입에 담은 적 있죠. 아직 메모에서 안 지웠음.

이노리 : "... 첫번째부터 대답 가능한 범위가 넘었는데요..."
이노리 : 너무 황당해서 존댓말이 나와버립니다

 어이어이. 캐릭터 망가져요!

惡MASTER : "...무슨 의미지?"
이노리 : "... 내가 당신의 수장의 중요정보를 말하란다고 하면. 당신은 그거에 답 할 셈?"
惡MASTER : "필요하다면."
惡MASTER : -즉답합니다. 거짓인지 진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그 대답을 망설이진 않네요
이노리 : "난 필요하대도 그렇게 하지 않아. 그리고 지금 그것을 말했을 때 나에게는 물론. 우리 교에도 이득 될 것이 하나 없어보인다만."

 惡MASTER : -이노리는, 그 묵시록의 공주 라는게 누굴 말하는지 모르죠?
 이노리 : 모르겠지만 일단은 아는척 하는중이에요
 이노리 : 저 이단 심문관이 한 말 중 수장이라는 말에서 조금의 추측을 하고있는정도?

惡MASTER : -지능 체크 한번 해보시고

 결과는 69. 실패입니다.

惡MASTER : -그럼 뭐 떠오르는건 없구요
惡MASTER : "(클레멘테)...'5명의 선택받은 아이'중 한명인 당신이, 아무런 감시자도 제약도 없이 조직 밖에 있다는 건 모든 것을 알고 나온게 아니야?"

 이건 또 뭔 말이래.

이노리 : "... 무슨 의미지? 감시자? 제약?"
이노리 : 여태 그런것이 붙어있었나 하고 잠깐 기억을 되짚어봅니다
惡MASTER : -없었네요. 다만, 그러고보면 조직의 밖으로 나오게 된 경위는 상당히 수상하긴 합니다

 이노리는 구세성교 내에서도 비밀임무 중.
 그러고 보니 이 녀석, 외부인 주제에 어떻게 알고 접근한 걸까요?

이노리 : "후우..... 난 잘 모르겠는걸?"
惡MASTER : "(클레멘테)....그런 바보 같은. 당신들은 그 '미스 스완'이 비장하고 있는 구세성교의 최고 기밀중 하나. 그런 자가, 어째서 아무것도 모른채 방치되어 있을 수 있는거지? 당신들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목숨을 잃은 형제자매들도 수도 없이 많은데."

 ……네? 최고 기밀요? 이노리가?
 혹시 이노리야말로, 모든 사정을 숨긴 채 마스터의 비밀 지령을 받고 이쪽에 잠입한 스파이……?
 잠시 기억을 되살려 봅니다.

 <이노리> ㅇAㅇ
 <이노리> ㅇAㅇ
 <이노리> ㅇAㅇ

 네, Q.E.D. 증명종료. 그럴 리가 없군요. 아니, 그럴 수가 없다고…… 해야 하나.

惡MASTER : "(클레멘테)대답해주겠어? 당신이 어떻게 해서 지금의 자유를 얻게 되었는지?"
이노리 : "자유...?"
이노리 : 자유가 아니라 비밀 임무를 나왔다는 말이 입끝까지 나왔다가 들어갑니다
이노리 : "그게 무슨소리야 대체..."
이노리 : 혼란스러워합니다

 그렇게 보이진 않았어도, 교회 내에서의 생활은 감금에 다름 없었다는 뜻이려나?

惡MASTER : "(클레멘테)이쪽이 알기로는, 당신을 제외한 다른 4명은 지금도 미스 스완의 감시하에서 교회 안에 비장되어있을터. 어째서 당신만이 그 손아귀에서 벗어나있는지, 묻고 있는거야. 모른다고는 안하겠지."
이노리 : "그렇게 말을 해도, 모르는건 모르는 ㄱ...."
이노리 : 갑자기 시스터 키라사기가 맞겼던 임무에 대한 것이 떠오릅니자
이노리 : 아무에게도 들키지 말고 빠져나가라고 했던 것 이라던지.
惡MASTER : -확실히... 묘하게 그런 이상한 지시를 내렸었죠
惡MASTER : -그때는 '비밀임무니까'라고 했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형제자매처럼 자란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나간다는 사실 자체를 비밀로 하는건 이상합니다
惡MASTER : -그리고, 그 이후 한번도 연락이 없기도 했고
이노리 : 잠깐 고민합니다. 이걸 말 해도 될런지.. 하고
이노리 : "좋아. 확신은 없지만....말 해주지."
이노리 : "대신, 일단 당신이 나에게 이런 것을 묻는 이유를 먼저 다 말해준다면."
惡MASTER : -클레멘테는 고민하는듯 합니다. 혼란스러워하기도 하구요
惡MASTER : -여기서 매력체크.

 결과는 12로 성공.

惡MASTER : "(클레멘테)좋아. 신의 이름에 걸고 맹세하지."
惡MASTER : "(클레멘테)근래에 들어 급격히 그 교세를 넓혀가는 당신들 구세성교는, 정확한 시작이 알려져있지 않아. 어느 사이엔가 정신이 들어보면 이미 생겨나 있었다는 느낌이지."
惡MASTER : "(클레멘테)엄연한 이단사상에, 사람들의 평온을 어지럽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어디의 누군가와 손잡으며 막대한 자금과 기술력, 그리고 마계의 힘(마계마법)을 다루고 있지. 이건 유상무상의 다른 사이비들과 큰 다른 점이야."
惡MASTER : "(클레멘테)물론 그렇다고 해서 좋게 볼 이유는 없고, 그래서 우리들 바티칸은 구세성교의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어. 그리고, 구세성교의 실세는 일본교단의 지배자인 미스 스완...... 시라토리 치카게임을 알게 되었어."
이노리 : "대주교님이..."
惡MASTER : "(클레멘테)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구세성교는 비밀에 쌓인 다른 지도자들도 존재하고, 그중에서도 가장 신비에 쌓여있던 자가 '묵시록의 공주'라 불리우는, 정체불명의 존재."
惡MASTER : "실제로, 그녀쪽이 비밀리에 바티칸에 밀사를 보내 자신의 존재를 알리지 않았다면 여전히 모르고 있었겠지. 실제로, 교단 안에서도 아는 이는 드물다고 했고."
惡MASTER :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고 해. 시라토리 치카게는 구세성교를 사물화하여 자신의 야망을 위해 쓰려하고 있다고. 그를 위해 외부의 세력을 끌어들이고, 교단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惡MASTER : "......그녀는, 기독교 교리에서 다루지 않는 '전생'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뭔가 끔찍한 일을 꾸미고 있다고 들었어. 그것을 막아달라고."

 어이쿠, 이건 또 무슨 일이래.
 시라토리는 카구라자카와는 별개로 또 따로 일 꾸미는 게 있는 듯. 대체 뭐가 뭔지.

이노리 : "대주교님과 그 '묵시록의 공주'는 대립하고 있다고....?"
이노리 : "하...하지만 대....대주교님을 배신하는 일은...."
惡MASTER : "(클레멘테)적어도 그 '공주'는 그렇게 주장하고 있어. 그리고, 공주의 존재가 비밀에 감춰져있고 시라토리 대주교가 실권을 잡고 있다는 점은 그 사실을 어느정도 뒷받침 할 수 있지."
惡MASTER : -여기서, 다시 한번 지능 체크

 59로 실패. 리롤해서 46로 실패, 인 줄 알았는데…….

惡MASTER : -그럼 성공이에요.
이노리 : 앗 플러스가 있었나요?
惡MASTER : -네.
惡MASTER : -플레이어가 모르는 보정치가 +20 있었습니다
이노리 : 핫....

 ……어차피 성공할, 또는 성공해야 할 거라면 그냥 주사위 굴림 안 시켜도 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惡MASTER : -문득, 이노리의 머리를 스쳐가는 한 장면.
惡MASTER : -그것은, 키사라기 교관님의 밀명을 받고 몰래 교단을 빠져나와
惡MASTER : -카구라 유우라는 사람을 처음 만나고, 받았었던 상자를 건넸을때의 일.
惡MASTER : -카구라 박사는 그 안에서 무슨 칩을 꺼내서 자신의 휴대폰에 꽃고 조작하며 이렇게 말했었죠.
惡MASTER : ["(유우)..그쪽의 '공주님'도 잘 안되는 모양이군. 발악인가 이건?"]
惡MASTER : -작은 소리였지만, 묘하게 이노리의 뇌리에 박힌 단어였습니다.
이노리 : 기억이 나며 머릿속에서 관계도가 정리되는 느낌이 듭니다
이노리 : "..."
이노리 : "이야기는 대충 무슨 소리인지 알 것 같네. 그럼 이제 내가 말 할 차례인가?"
惡MASTER : -고개를 끄덕입니다
이노리 : "미안한데....그 전에 하나만 더 물어봐도 될까?"
이노리 : "당신은... '공주'의 편?"
이노리 : 절실한 표정으로 물어봅니다

 정체성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이노리.

惡MASTER : "(클레멘테)나는 가톨릭의 신앙을 가지고 있으며, 어디까지나 이단을 심판하는 입장이야. 하지만 그러하다고는 해도 반드시 유혈로만 이루어질 필요는 없으며, 과격파인 미스 스완을 제거하고 온건파인 '공주'가 태두한다면 좀더 평화로운 교류도 가능하겠지."
이노리 : "... 고마워. 그럼 나도 말 해줄게."
이노리 : 그리고 자신을 비밀 임무라는 말로 교단 밖으로 보낸 시스터 히지리에 대해 말합니다.
惡MASTER : "(클레멘테)...키사라기 시스터즈의 이름은 들은 적이 있어. 미스 스완의 심복인 템플나이트의 한명이라고 들었는데, 어째서 그와 반대되는 행동을 한거지?"
이노리 : "그거까진 나도 잘 모르겠어."
惡MASTER : "(클레멘테)...그래서, 지금은? 그 비밀 임무의 내용은?"
이노리 : "한 인물을 돕는것. 그래서 지금은 다른 사람들과 한시적 동맹관계로 일을 진행중."
惡MASTER : "(클레멘테)...누구인지는 밝히지 않겠다는건가?"
이노리 : "휴... 그래. 믿기로 했으니, 전부 말해야겠지."
이노리 : "유우라는 인물이야."
惡MASTER : "(클레멘테)풀 네임으로 부탁해."
이노리 : "아마...."
이노리 : "카구라. 카구라 유우라는 이름이였어."
惡MASTER : -눈썹을 순간 찡그립니다.
惡MASTER : "(클레멘테)...그 이상한 과학자? 성적 취향이 이상하다는... 분명히 동성애자였을터."

 취향으로 참 유명하신 듯. 동성애자가 뭐 어때서! 백합 좋잖아!

이노리 : "....그런게 지금 중요해?"
惡MASTER : "(클레멘테)그리고, 과학자 주제에 마법도 다루는 이상한 자. 덤으로, SEBEC의 병기개발부 소속이었을텐데.'
이노리 : "잘 아네...."
惡MASTER : "(클레멘테)요주의 인물이니까. 하지만, 정말로 의외의 인물이 튀어나왔군. 대체 그자가 어떻게 구세성교와 연결을 갖고 있지?"

 바티칸쪽에선 SEBEC과 구세성교 사이의 관계를 모르는 듯하군요. 꽤나 비밀스러운 듯.

이노리 : "나는 모르는 일. 내 임무는 그녀를 도우라는 것 뿐이었으니."
이노리 : "....아 그리고. 도우는 것 외에도 임무가 있었어."
惡MASTER : "뭐지?"
이노리 : "시스터 히지리에게서 무언가를 받아, 그녀
이노리 : 유우에게 전달하는 임무."
惡MASTER : "그게 뭐지?"
이노리 : 어깨를 으쓱
이노리 : 모르겠다는 표정
惡MASTER : "(클레멘테)...알았어. 아무래도 당신은 그렇게 많이 알지는 못하는 것 같군. 내 임무는 '공주'가 있는 장소를 찾아내어 직접 컨택트 하는 것. 당신이 모른다면 더이상 용무는 없어. 하지만, 하나 충고하자면...... 구세성교 같은 수상한 곳에서는 발을 빼는게 좋아."
이노리 : "그 이야기는 당신에게 있어선 바티칸을 버리라고 하는것과 똑같은 말. 그리고 난 구세성교가 아니면 돌아갈 곳도 없고. 마지막으로 무엇보다도, 구세성교에는 시스터 키사라기들이 있으니."
이노리 : 마지막 말을 하며 엷은 미소를 띄웁니다

 이 마음가짐, 어디서 많이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
 사이비 종교에 빠져서 몸도 마음도 가족도 재산도 다 바치고, 설령 잘못된 걸 알아도 거기에 모든 걸 쏟아부어 버려서 헤어나올 수 없는, 그 패턴이잖아요!

惡MASTER : "(클레멘테)원한다면 내가 있을 곳을 마련해줄 수도 있어. 딱히 당신의 옛 동료와 싸울 필요도 없고."
이노리 : "고마운 배려지만. 마음만 받도록 할게."
惡MASTER : "(클레멘테)...그래. 그렇다면, 이것을."
惡MASTER : -메모지에 뭔가 적어서 넘겨줍니다. 연락처 같네요.
이노리 : 받아듭니다.
惡MASTER : "(클레멘테)여기까지 들어버린 당신이, 시라토리의 손아귀에 다시 제발로 들어가진 않으리라 믿겠어. 혹시나 필요해지면 연락해줬으면 해."
이노리 : "그러도록 할게."
이노리 : "아 그리고... 당신."
이노리 : "아니. 계속 당신이라고 부르기도 뭐하니, 클레멘테 씨. 정도로만 불러도 될까?"
惡MASTER : "(클레멘테)편할 대로."
이노리 : "고마워. 클레멘테 씨."
惡MASTER : "(클레멘테)....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惡MASTER : -성호를 긋고, 폐 빌딩을 나갑니다
이노리 : "클레멘테 씨에게도 신의 가호가 함께하길..."
惡MASTER : -그리고 돌아감?
이노리 :

 어쨌든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집니다.
 스구하의 비밀이 풀리면 다음은 이노리 차례, 라는 건가요. 바톤 터치하는 느낌이 나면서,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00. 정산

 그럼 장막 뒤의 이야기.
 이번 플레이의 결과물은 경험치 600 / 명운 1점. 경험치도 후하지만, 명운이 돌아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류야와 이노리는 각성 체크.
 이노리는 악마와의 조우로.
 류야는, 정말 죽지는 않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으로.
 이노리는 16을 띄워서 성공.
 류야는 99. ……. 대실패. 6면체로 얻은 명운은 4점.

스구하 : 앜ㅋㅋㅋㅋㅋ
스구하 : 으악 ㅋㅋㅋㅋㅋ
류야 :

 가슴이 허하신 게 보여.

스구하 : 진짜 ㅋㅋㅋㅋㅋ
이노리 : 으앜ㅋㅋㅋㅋ
이노리 : ㅋㅋㅋㅋㅋㅋㅋㅋ
스구하 : 운이 없어도 정말 ㅋㅋㅋㅋㅋ
스구하 : 펌블 진짜 완전 너무하다 ㅋㅋㅋㅋ

 그렇게 소소한 웃음을 나누며, 오늘의 플레이는 정말로 끝.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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